법화경종요

법화경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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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법화경의 근본 요지를 정리한 책. 신라 시대 원효 대사가 썼다.
7세기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대승불교 경전이 광범위하게 번역되어 수입되던 시기였는데, 원효는 그 대승경전 대다수를 섭렵하여 각 경전의 요지를 일필휘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펴냈으니 법화경종요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법화경은 소승과 대승의 경계가 되는 중요한 경전이며, 삼승을 마지막 일승으로 통일하는 대표적인 대승불전이다. 무엇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누구이신지 그 정체를 정확하게 밝힌 경전이다.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석존께서는 자신이 사실 29살에 성불한 것이 아니라 백천만억 나유타 겁, 무량한 시간 이전에 이미 성불했음을 선언하시는데, 이는 부처님이 인간이기 이전에 이미 부처님이심을 알리신 것이었다. 원효는 이러한 법화경의 요지를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여래는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불타는 삼계로 뛰어든다.(佛猶大長者.以衆生爲子.入三界火宅.救諸焚燒苦. - 대승기신론소기회본)"

곧 삼계의 지존께서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탐진치 삼독으로 불타는 사바세계에 직접 들어오셨다는 것이다. 원효는 이를 잘 알았으며, 그 자신도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번뇌 속에서 괴로워하는 삶을 살았다. 묘법연화경 제목에 대한 그의 해석은 그가 그러한 번뇌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물에 젖지 않는 법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인간 석가모니 붓다가 실제 삼계의 지존이라는 선언은 충격 그 자체다. 또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의 세 가지 다른 불교의 가르침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도 놀랍다. 법화경 자체가 그래서 쉽지 않은데, 원효는 이를 종횡문필의 실력으로 정리해준다. 삼승이 일승으로 어떻게 이 경전에서 통일되는지 보여준다. 각종 대승불전을 일이관지하는 그의 실력이 여기 법화경종요에서도 드러난다.

대승불교에 대한 믿음이 불립문자라는 틀에 묶여 오히려 죽어가는 이 시대, 원효의 이 법화경 요약본은 신라 시대를 넘어 부처님에 대한 지혜를 전해주는 큰 단서다. 지혜를 밝히는데 중요한 등대가 되는 책이다. 법화경을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법화경의 요지를 밝혀줄 중요한 책이 될 것이다.
저자

원효대사

*원효대사元曉大師(617~686)

7세기신라시대의승려.속가의성은설씨이고,동해상주사람이다.내말담날의아들로진평왕39년(617)압량군불지촌(佛地村,지금의경상북도경산시자인면)에서사라수(娑羅樹;석가모니불께서열반하신자리의나무이름)아래에서태어났다.일찍이출가하여삼학(三學;계정혜戒定慧세가지학문)에정통하였는데,특정한스승을따르지않고두루돌아다니며수학하였다.

650년당의삼장법사현장이인도에서들여온신유식(新唯識)을배우려고의상과함께중국당나라로유학을떠났는데,요동에서고구려에게첩자로몰려실패하였다.661년에재차의상과함께해로를통한유학을시도하였다.배를타러당항성(唐項城,지금의경기도화성시)으로가던어느날비를피하기위해어느토굴에서유숙하였는데,밤에바가지에고인물을시원하게마신것이아침에깨어서보니해골바가지의썩은물이었다.구역질을하다가일체모든것이마음으로부터비롯된다는화엄경의가르침을깨닫고대오하게된다.

‘이세상의온갖현상은모두마음에서일어나며,모든법은오직인식일뿐이다.마음밖에법이없는데,어찌따로구할필요가있겠는가(三界唯心萬法唯識心外無法胡用別求)’.만법유식의이치를깨달은원효는유학을포기하고신라에남게된다.반면의상은당나라유학을지속하여이후한국화엄종의시조가된다.

그뒤분황사에머물면서〈화엄경소〉의저술에힘쓰다가,파계하여요석공주와의사이에서설총을낳은이후에는스스로소성거사라고칭하면서신라전역을떠돌아다니며불교의대중화에힘썼다.가는곳마다‘나무아미타불’과‘나무관세음보살’염불을전하여온신라에염불수행을보급하였다.염불을통해불교를잘모르는민중들도정토에날수있음을일깨웠으니,교학에도깊은동시에민중교화에도능하였음을알수있다.만년에는경주고선사에머무르다가686년혈사에서70세의나이로입적하였다.

염불을전파하는동시에불경연구에도힘써방대한분량의저술을남겼다.100여종240여권의저술이있었다고하는데현재는일부만전한다.현재전하는저술은〈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열반경종요涅槃經宗要〉,〈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대승기신론별기大乘起信論別記〉,〈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이장의二障義〉,〈판비량론判比量論〉,〈중변분별론소中邊分別論疏〉,〈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등이다.

목차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
제1.큰뜻을서술함
제2.경의종지를설명함
제3.작용을밝힘
제4.경전의이름을해석함
제5.가르침이어디에속하는지를밝힘

특별부록
1.원효의법화사상
2.원효의일생
3.법화경약찬게

출판사 서평

*원효의법화사상

원효대사가살던7세기는동아시아세계가새로재편되던역사의대격변기였다.고구려백제신라삼국이치열하게각축전을벌이던삼국시대가대륙의당나라에의해그질서가정리되면서신라로통일되던시기였고,동시에백제가사라지면서일본이독자적인나라로재탄생한시기였다.하지만혼란스럽던이시기는불교사로보면동아시아불교의교학이집성되어흥왕한황금기였다.원효대사는그시절동아시아로건너온대승불교의교학들을거의총망라하여정리한빛나는선지식이었다.

하지만우리한국인들은,특히나우리한국의불교도들은원효에대해잘알지못한다.원효의사상에대해많은재발견이이뤄지기는하였으나근본적으로말법시대에처한현시대의불교도들은그의사상에대해알기어렵다.세계관자체가다르기때문이다.지금한국불교는선종위주의조계종에다유물론적세계관,실증사학의대승비불설이근저에깊게자리잡고있다.불립문자에집착하기에교학에빈약하고,지계도느슨하다.게다가현대의유물론적세계관의영향으로대승불교의신화적성격을배격하는경향이강하게퍼져있다.법화경이나화엄경같은대승경전을신화또는환타지로취급한다.대승불전자체를부처님재세시에없었던경전으로취급하고,그때문에진짜부처님의기록을찾는다며남방불교권으로유학을가기도한다.대승비불설,이른바대승불전은부처님이설하신경전이아니란견해가은연중에퍼져있는것이다.

하지만원효는그렇게생각하지않았다.

원효는당시교학을종횡으로섭렵한분명한교종승려였고,법화경이나열반경,화엄경을전부부처님의친설로간주한대승신행자였다.신화가살아있던시기였고부처님의위신력을의심치않았으니대승불전의내용들도다진실이라믿었을것이다.화엄경이용궁에보관되어있다고믿는교단은현재에는한국에영산불교현지사하나뿐이지만,그시절원효가소를달았던금강삼매경자체도용궁에서가져온경전이었으니원효나신라인들역시용궁의존재를믿었을것이다.지금현대인들의인식과는완전히다르다해야한다.

더구나당대불교계에서는당나라현장법사가인도에서들여온신유식학이기준으로떠오르고있었다.원효역시유식학에기반하여[대승기신론소]를썼으며,아뢰야식을중요하게간주했었다.윤회의주체인아뢰야식을믿었으니현대식으로말하자면영혼과윤회,사후세계도기본적으로믿었다할수있는것이다.유물론에입각해윤회마저없다고하는현재의일부불교인들과는절대로그결이같지않다.

따라서원효가이해했던대승불교는근본적으로현대인의것과다르다.현재의조계종,선종에서말하는견성성불자체가대승사상과는사실잘맞지않는다.달마는내면의본성을보는것이성불이라주장했지만,이는12연기의근본무명을관하는경지에그치는경우가많다.번뇌를끊어도다시번뇌를내는경우가많은데이는사실아라한이하다.화엄경의10지보살의경지는견성으로한번에오를수없으며,아라한은그보살에도미치지못한다.본래의대승불전에서도아라한은분명부처님의지위에미치지못한다.

無異想者.如阿羅漢.於有餘依生死界中.一向發起猒背之心.於無餘依涅槃界中.一向發起寂靜之想.如來於彼無差別想.安住第一平等捨故.
“다른생각이없으며”라고한것은,아라한은유여의有餘依의생사계에대해서는한결같이싫어하는마음을내고무여의無餘依의열반계에대해서는한결같이적정寂靜한생각을내지만,여래는저런차별된생각이없고제일평등함에안주하기때문이다.
-[본업경소本業經疏],[인과품因果品]중에서

사실법화경에서석존께서는사리불과같이지혜로운자들이세간에가득들어차서무량겁을사유한다해도,무상정등각을이룰수없다고말씀하셨다.공성을깊이이해한사리불도자력으론성불할수없다면,견성이어찌성불이겠는가?그렇게호흡수행의무용성을분명히하신후에석존께선일대사인연을밝히셨으니,여래는중생들을구제하기위하여일부러이세간에나타나셨음을말씀하신것이다.이는자력이아닌타력성불을말씀하신것이며,염불수행의이유를알려주신것이다.원효는법화경의이일대사인연을일찍이잘알았다.

佛猶大長者.以衆生爲子.入三界火宅.救諸焚燒苦.故言救世.救世之德.正是大悲.
부처는대장자大長者와같아서중생을자식으로여기는지라.삼계三界의화택火宅에들어가모든불타는고통을구원하기때문에‘구세救世’라말하였으니,이구세의덕이바로대비인것이다.
-[대승기신론소기회본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一]중에서

원효가말하는법화경은단순명료하고뚜렷하다.곧본디정토에계시는석가모니불세존께서는우리죄업중생들을구하시기위해이예토에들어오셨다는것이다.원효가전신라를돌아다니면서나무아미타불과나무관세음보살을알린것은,분명히염불을통해우리죄업중생들이저극락정토에날수있다는사실을믿었기때문이었다.

우리현대인들은어떠한가?거만한증상만이되어서나혼자이미부처가된것처럼처신하면서거드름을피우고있지는않은가?무애행을빙자하여계율을외면하면서마음대로살고있진않는가?

대승육정참회에서볼수있듯이원효는무애행으로살기보단지심으로참회하며살던거사였다.정토에나길기도하며염불로일생을보낸사람이었다.이[법화경종요]역시그에서벗어나지않는다.오히려대승으로들어가는가장첫관문이자소승에서벗어나는출구이다.이일대사인연을믿고대승으로들어가는문을,독자들은여기[법화경종요]를통해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