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선의 관계』는 근대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원시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세 곳을 표본으로 한다. 한때 제국이었지만 그 상흔만 간직하고 있는 실추된 제국(포르투갈)의 시골 메세자나(Messejana), 제국주의의 중심에 진입하려다 좌절하고 다시 자본제국의 중심 언저리에서 부침을 거듭하는 동요하는 제국(일본)의 변두리에서 오물처리장처럼 잔존하고 있는 오키나와(Okinawa), 그리고 자본제국의 욕망에 불타 있지만 그 경계에서 숨막히는 턱걸이 경쟁에 여념 없는 얼치기 제국(한국)의 욕망을 욕망하면서도 그 파고에 휩쓸려 번번이 잔해만 남아 있는 제주의 부속 섬 우도(U-Do), 작가는 이곳들의 주변성에서 생명들의 원초성을 본다.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화장, 교정, 성형의 위장술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점점 더 고도화된 은폐의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 이면을 알고 싶었던 작가는 뜻밖에도 이 세 개의 오지에서 생명의 적나라한 관계를 포착한다. 그것은 어쩌면 문명화가 은폐시켜 놓은 생명의 관계의 적나라함, 그 속에서 생명 스스로 찾아낸 최선의 관계를 읽는다.
최선의 관계는 결코 절대 평등하고 절대 상생적이며 절대 소통의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생명의 원리가 아니다. 누군가는 다른 것의 공간을 침범하고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려 한다. 다른 누군가는 그것으로 위협받고 고통을 겪으면서 침입하는 누군가와 대결하며 생명을 찾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제3의 것이 이 다툼의 파괴성 때문에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한데 그곳에서 생명은 간신히 서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서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명의 비루함과 비참함을 감내한다. 하지만 순결하지도 순미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은 뒤얽힌 생존의 관계는 점차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의지하면서 공존하는 관계의 미학을 구현해냈다. 작가는 원초성이 남아 있는 이 장소들에서 최선의 관계란 무엇인지에 관한 상상력의 한 출발점을 발견한다.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화장, 교정, 성형의 위장술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점점 더 고도화된 은폐의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 이면을 알고 싶었던 작가는 뜻밖에도 이 세 개의 오지에서 생명의 적나라한 관계를 포착한다. 그것은 어쩌면 문명화가 은폐시켜 놓은 생명의 관계의 적나라함, 그 속에서 생명 스스로 찾아낸 최선의 관계를 읽는다.
최선의 관계는 결코 절대 평등하고 절대 상생적이며 절대 소통의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생명의 원리가 아니다. 누군가는 다른 것의 공간을 침범하고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려 한다. 다른 누군가는 그것으로 위협받고 고통을 겪으면서 침입하는 누군가와 대결하며 생명을 찾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제3의 것이 이 다툼의 파괴성 때문에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한데 그곳에서 생명은 간신히 서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서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명의 비루함과 비참함을 감내한다. 하지만 순결하지도 순미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은 뒤얽힌 생존의 관계는 점차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의지하면서 공존하는 관계의 미학을 구현해냈다. 작가는 원초성이 남아 있는 이 장소들에서 최선의 관계란 무엇인지에 관한 상상력의 한 출발점을 발견한다.
최선의 관계 : 여행, 노트 그리고 채집, 아트북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