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관계 : 여행, 노트 그리고 채집, 아트북

최선의 관계 : 여행, 노트 그리고 채집, 아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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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선의 관계』는 근대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원시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세 곳을 표본으로 한다. 한때 제국이었지만 그 상흔만 간직하고 있는 실추된 제국(포르투갈)의 시골 메세자나(Messejana), 제국주의의 중심에 진입하려다 좌절하고 다시 자본제국의 중심 언저리에서 부침을 거듭하는 동요하는 제국(일본)의 변두리에서 오물처리장처럼 잔존하고 있는 오키나와(Okinawa), 그리고 자본제국의 욕망에 불타 있지만 그 경계에서 숨막히는 턱걸이 경쟁에 여념 없는 얼치기 제국(한국)의 욕망을 욕망하면서도 그 파고에 휩쓸려 번번이 잔해만 남아 있는 제주의 부속 섬 우도(U-Do), 작가는 이곳들의 주변성에서 생명들의 원초성을 본다.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화장, 교정, 성형의 위장술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점점 더 고도화된 은폐의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 이면을 알고 싶었던 작가는 뜻밖에도 이 세 개의 오지에서 생명의 적나라한 관계를 포착한다. 그것은 어쩌면 문명화가 은폐시켜 놓은 생명의 관계의 적나라함, 그 속에서 생명 스스로 찾아낸 최선의 관계를 읽는다.
최선의 관계는 결코 절대 평등하고 절대 상생적이며 절대 소통의 현실 속에서 작동하는 생명의 원리가 아니다. 누군가는 다른 것의 공간을 침범하고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려 한다. 다른 누군가는 그것으로 위협받고 고통을 겪으면서 침입하는 누군가와 대결하며 생명을 찾는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제3의 것이 이 다툼의 파괴성 때문에 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한데 그곳에서 생명은 간신히 서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서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생명의 비루함과 비참함을 감내한다. 하지만 순결하지도 순미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은 뒤얽힌 생존의 관계는 점차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의지하면서 공존하는 관계의 미학을 구현해냈다. 작가는 원초성이 남아 있는 이 장소들에서 최선의 관계란 무엇인지에 관한 상상력의 한 출발점을 발견한다.
저자

자우녕

저자:자우녕
영상,설치미술가이자기획자.2009년첫개인전을시작으로10여차례의개인전을열었고,
다수의단체전과공공예술프로젝트에참여하였다.한국예술국제교류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국제협업예술프로젝트,별별예술프로젝트(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국제예술교류지원(제주문화예술재단)에선정되었다.
경기창작센터를거쳐베를린ZK/U,포르투갈Buinho,제주도우도창작스튜디오에서레지던시작가로활동하였으며지금은제주와해외의오지를다니면서작업하고있다.
포르투갈에체류하면서시작된작업을제주와일본의오키나와로연결시켜2022년에개인전으로발표하였고본도서『최선의관계』는이전시와연예된아트북이다.

목차


01_프롤로그최선의관계
02_제1여행지포르투갈
03_제2여행지제주도
04_제3여행지일본
05_제4여행지생각들
작가노트_자우녕
잃어버린삶,다시부르는노래_김정혜
‘부서진시사조각들’에게묻다_김진호
Action-Reaction_신윤주
06_에필로그연구서

출판사 서평

『최선의관계』는근대화의거센물결속에서원시성이여전히남아있는세곳을표본으로한다.한때제국이었지만그상흔만간직하고있는실추된제국(포르투갈)의시골메세자나(Messejana),제국주의의중심에진입하려다좌절하고다시자본제국의중심언저리에서부침을거듭하는동요하는제국(일본)의변두리에서오물처리장처럼잔존하고있는오키나와(Okinawa),그리고자본제국의욕망에불타있지만그경계에서숨막히는턱걸이경쟁에여념없는얼치기제국(한국)의욕망을욕망하면서도그파고에휩쓸려번번이잔해만남아있는제주의부속섬우도(U-Do),작가는이곳들의주변성에서생명들의원초성을본다.
문명화라는이름으로펼쳐진화장,교정,성형의위장술은자본주의가발달할수록점점더고도화된은폐의기술을발전시켰다.그이면을알고싶었던작가는뜻밖에도이세개의오지에서생명의적나라한관계를포착한다.그것은어쩌면문명화가은폐시켜놓은생명의관계의적나라함,그속에서생명스스로찾아낸최선의관계를읽는다.
최선의관계는결코절대평등하고절대상생적이며절대소통의현실속에서작동하는생명의원리가아니다.누군가는다른것의공간을침범하고위태롭게하면서까지자신의생명을이어가려한다.다른누군가는그것으로위협받고고통을겪으면서침입하는누군가와대결하며생명을찾는다.그러면서또다른제3의것이이다툼의파괴성때문에위기에놓이기도한다.한데그곳에서생명은간신히서로살아가는방법을터득한다.서로고통을감내하면서생명의비루함과비참함을감내한다.하지만순결하지도순미하지도숭고하지도않은뒤얽힌생존의관계는점차서로를존중하고배려하며,의지하면서공존하는관계의미학을구현해냈다.작가는원초성이남아있는이장소들에서최선의관계란무엇인지에관한상상력의한출발점을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