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살이 골목길

일년살이 골목길

$21.00
Description
길은 넓었다 좁아지고 한 갈래로 시작하여 만 갈래로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지만 사람은 언제나 골목길로 돌아와 고단했던 하루의 눈을 감았다. 골목의 기억은 시간을 넘어 오래도록 사람들의 유년과 청년의 추억에서 햇살과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골목길을 벗어나 도시로 갔다. 골목은 사람들과 같이했던 세월을 기억하고 다시 엉킬 수 있는 날을 기다렸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골목에서 놀지 않았다. 골목길은 향수로 가고 싶은 길이었고, 새로운 정착의 시작이고, 누구에게는 탈출구의 고향이기도 하였다.

담양의 작은 골목길은 마을이 열리기 시작한 까마득한 시간 속 담장 길이 있는가 하면 문명이 할퀸 흔적으로 세련되고 산뜻한 골목길이 새롭게 나 있기도 하고, 한쪽은 흙돌담 향수로, 맞은편 담은 미장 칼의 매끈한 솜씨 위로 원피스 소녀의 꽃다발 든 벽화로 서로를 응시하다, 빛의 신비로움에 따라 포옹하는 그림자로 밤을 넘기고 아침이오면 산뜻하게 다시 서로를 응시하는, 사람의 살림살이와 비슷한 음과 양의 이치를 보이곤 한다.

담양에서 거주하는 심진숙 작가는 영산강 시원에서 시작된 물길과 골짜기마다 이어지는 산길, 마을 추억을 일깨워주는 돌담길, 숲길과 가로수길을 찾는 많은 이들을 만났다. 도시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치유와 희망을 얻고, 고향이 그리운 중년과 삶을 되돌아보는 노년이 추억과 위로를 찾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 작은 고장의 매력은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 지역민과 외래객이 위화감 없이 섞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지점에 담양만의 길이 있었다. 작가 심진숙 문장에는 담양 살이 골목길의 사랑과 아련함이 펼쳐지는데 김정한 사진작가의 드라마가 그 몫을 바쳐주고 있다.
길은 그대로 모습으로 늙어 가는데 문명이 자주 길을 자르고 꺽고 뚫고 없애버리지만 길은 한탄도 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순하게 받아들였다. 이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김정한 사진작가는 도시에서 몸을 옮겨 담양에서 일 년을 살았으며 앞으로도 담양 살이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
저자

심진숙

전남대학교불어불문과졸업,같은대학교대학원문화재학전공
2007년종합문예지『시와산문』으로등단
저서시집『반듯한슬픔』,『지네발난처럼』,동화집『천년대숲이야기』
사진시집『Damdahm1』등

목차

01달뫼길
02달팽이길
03읍내길
04산막이길
05시와소리의길
06습지길

출판사 서평

담양의골목길스토리북은나무스토리북과더불어새지평을열었다.이골목길스토리북에나오는김정한작가의사진들과심진숙시인의글은담양이라는‘풍경의깊이’를제대로보여준다.흑백과컬러사진의절묘한시선과구도의조화,마을의다양한골목길들을독창적으로묘사하고재해석한이책에깊이매료될수밖에없다.담양의골목길들이저마다한편의단편영화처럼생생하게살아나고,담양의시간과공간과사람(時空人)이더불어어깨춤을추며과거와현재와미래를관통한다.사진과문학의새로운성과이자소중한쾌거가아닐수없다.

그리고골목길스토리북의등장인물들이하나같이모두흥미롭다.저마다새로운공간에서눈길을끌고있다.주연과주희외에문화원사무국장은영,커피작가와택배작가(화가),그리고고향을둘러보며향수에젖는여자인커피작가의어머니등이담양의주요공간과이야기에잘스며든다.지실마을길,소쇄원길,미암길등을생생하게설명하고재연한다.

각각연속적으로이어지는이야기속에서담양의골목길들이저마다한편의단편영화처럼생생하게살아나고,담양의시간과공간과사람(時空人)이더불어어깨춤을추며과거와현재와미래를관통한다.또한이야기를따라가는사진은담양이라는‘풍경의깊이’를보여주면서,마을의다양한골목길들을독창적으로묘사하고재해석하고있다.지역스토리텔링북으로서새지평을열게된담양골목이야기가널리읽히고더다양한문화콘텐츠로활용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