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17.35
Description
푸른 하늘과 붉은 땅, 눈부신 태양, 정감이 흐르는 거리, 문화와 예술,
이 모든 것이 휴식과 힐링을 이끄는 곳,
남도와 프로방스의 자연과 사람에서 고향을 느끼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남도, 프랑스의 프로방스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서른한 살의 나이에 유학을 마치고 전남대 사회학과 조교수로 임용되어 광주에서 3년을 지냈고, 2018년부터 5년 동안 남편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서너 달씩 엑상프로방스에 머물렀다. 두 곳에서 지내는 동안 저자는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느꼈다. 무엇보다 따뜻하게 감싸는 땅과 자연,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속 깊숙이 친밀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고향처럼.
남도와 프로방스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언어와 역사도 다르지만, 저자가 경험한 두 지역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먹거리가 풍부하며, 문인이나 화가가 많이 배출되었다. 그렇지만 수도인 서울이나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땅끝마을이라 그런지 이름난 유배지와 감옥이 있다. 슬픈 역사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느낌을 글과 그림에 담아 두 지역을 자연, 종교, 예술, 사람과 음식, 역사적 주제로 나누어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해남과 프로방스에서 처음 만난 붉은 땅에서 시작해 해남의 도솔암, 달마고도와 프로방스의 생트빅투아르산과 카시스 해안절벽 등 자연 풍광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남도와 프로방스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과 성당을 소개한다. 남도의 대흥사, 미황사, 백련사, 무위사, 그리고 프로방스의 아비뇽 교황청, 무스티에 생마리 성당, 생마리 드라메르 성당 등을 볼 수 있다.
두 지역에는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은데, 3부에서는 화가인 허련과 윤두서, 세잔과 고흐, 문인인 윤선도와 김윤식, 알퐁스 도데와 마르셀 파뇰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두 지역의 서로 다른 예술적 역사와 전통 속에서도 비슷한 면을 찾을 수 있다. 4부에서는 사람들의 성격과 먹거리를 살펴본다. 두 지역 사람들은 겉보기에 판이하게 다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토속적인 맛의 남도 음식과 눈으로 먼저 즐기는 지중해 음식도 비교해 볼 수 있다. 5부에서는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남도와 프로방스의 슬픔과 고통이 뒤엉킨 역사의 뒷면을 살펴본다.
저자

심영희

서울대영문학과를졸업한뒤서울대대학원사회학과에서석사학위를,미국서던일리노이대학에서비판범죄론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귀국하여전남대에서가르치던중광주민주화운동의참상을목도했다.깊은충격속에독일로가서,당시빌레펠트대학에서박사후연구과정에있던남편한상진과합류하여독일,영국등에서연구생활을했다.이후한양대사회학과교수,한양대법학전문대학원교수및한양대여성연구소소장,한국여성학회회장,평화여성회공동대표를역임했다.현재한양대명예교수이자공익법인(재)중민재단상임이사로있다.2019년봄부터기능성이상운동증후군을앓았으며,투병기를담은『근육이마구떨리는데마음의병이라니!』와후속편『마음저들판,길을내고걷다』를출간했다.그외에『비판범죄론』,『위험사회와성폭력』,『한국여성평화운동사』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남도와엑상프로방스와의인연


1부붉은땅,푸른바다,하얀돌산

1장남도,붉고향기롭고고귀한꽃처럼
붉은해남땅|옛날시골집같은유선관|도솔암올라가는길의진달래|달마고도,오래된수행자의길|비단모래바닷가,완도의명사십리

2장엑상프로방스,눈부신태양과파란하늘
걸어다닐수있어서좋은엑스|기하학적모양의가로수|미라보카페의단골이되다|엑스의뒷산생트빅투아르|풍덩빠지고싶은카시스


2부오래된위로와평화,사찰과성당

1장마음을비우고다시채우는남도의사찰
대흥사에서옛친구들을생각하다|승병대장서산대사를모신의외의공간,표충사|초의,다산,추사,소치가만난역사의현장,일지암|아름다운동백숲길따라,백련사|마음을버리며오르는108계단,미황사|욕심없던어머니가생각나는곳,무위사

2장화려하고웅장한프로방스의성당들
아비뇽교황청,로마를대신했던가톨릭중심지|에그모르트,역사적인십자군의마을|엑스성당들의장엄한미사의식|라벤더들판과별이달린마을|작고아담한무스티에생마리성당과베르동협곡|생마리드라메르성당,바닷가에지은성녀들의성당|〈팁〉프로방스의명물,올리브나무


3부고향의자연과언어를사랑한예술가들

1장자연을벗삼은남도의예술가들
마음의고향을그린소치허련의산수화|시대의욕망을그린소치의묵모란|공재윤두서,근본으로돌아가고자한양반화가|고산윤선도,보길도에이상향을꾸린비판적지식인|영랑김윤식,사투리로고향을노래한시인

2장프로방스를사랑한예술가들
폴세잔,자기만의방식을고집한화가|꿈과열망을자신만의방식으로표현한고흐|예술가공동체를꿈꾸었으나정신병원에갇힌고흐|알퐁스도데,잃어버린것을애틋해하는사투리작가|
마르셀파뇰,어린시절을그린『마르셀의여름』


4부땅끝마을사람들,마음을흔들고입맛을사로잡다

1장지나가는사람도불러세우는남도의정
마음의고향에서치유받는사람들|풋나락,물감자의삶을즐기는남도인|땅끝마을외딴집에사는제자|후각과미각을뒤흔드는토속적인남도의맛,삭힌홍어|명유당의봄나물밥상과어머니의갈치구이|〈팁〉초의선사,녹차,그리고『동다송』

2장개성넘치고마음도따스한프로방스사람들
자존심강하고거리낌없는엑수아|외딴집을한국학허브로만든부부|남도를좋아하는마르세유사람|아침시장의신선한야채와과일들|카프레제샐러드,카르파초,부야베스|미셸교수별장에서즐긴프랑스가정식|〈팁〉카페구르망,테구르망


5부아픈역사속에서피어난치유와희망의꽃

1장아릿한역사를안은아름다운강산
유배지가치유의땅으로|아픈역사를뒤로하고관광지가된마르세유르파니에|산업화를거부하고옛모습을보존한엑스

2장슬픈유배지와감옥에서솟은희망
사의재의이방인,정약용|유배지에서자기발견을한정약용|이프섬에서힘을길러복수한『몬테크리스토백작』|루르마랭에서고향을발견한카뮈

에필로그:정든타향에서나를만나다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인도양을사이에두고멀리떨어져있는두지역,남도와엑상프로방스가닮았다고?역사적으로유배지가많고산업화에뒤처졌으며문화적으로토속적인맛과인정이물씬풍기는남도에비해,엑스는부유한귀족층이살아온문화의도시로화려하고개성적인외양을뽐내며사람과음식도이모습을닮았다.이렇게역사와문화가어느것하나같을것같지않은남도와엑스가닮았다고하니고개가갸웃해진다.뭐가닮았다는거지?
저자는두지역에각각여러해동안머물면서자연과종교,예술,사람과음식,역사에이르기까지대조적이면서도비슷한느낌을받았다.두지역을크로스오버하는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남도의길게이어진돌산인달마고도가엑스의생트빅투아르산에이르고,바다전래설을가진미황사가바닷가에위치한생마리드라메르성당에가닿는것을느끼고,사투리로작품을쓴영랑김윤식에게서알퐁스도데의문학을상상하게된다.낯설지만신기하고재미있는경험이지않은가!저자는이러한비교를느낌에그치지않고,여러자료를찾아보고참조해서틀린이야기가아님을밝혔다.
저자는엑스의한카페에단골이되어주위사람들의수다속에서도책읽기에집중하면서타지의낯섦과새로움이고향의편안함으로다가오는것을느꼈다.하지만타지에서고향을느끼게해주는것은무엇보다도사람들의따뜻한마음이었다.저자는왜두지역이고향으로느껴지는지,고향이무엇인지스스로질문했다.그질문을통해자신의뿌리,근본적인정체성에대해해답을찾고자했다.이과정에서어린시절부터간직해온꿈을펼치고싶다는갈망에다다랐다.고향은이제저자에게친밀하게회고되는과거의기억으로그치는것이아니라나를나답게만드는원초적인꿈을밀어주고이끄는미래의에너지처럼느껴진다.
저자는이책에직접그림도그려넣었다.한장한장그림을그리면서다시남도와프로방스에가있는기분이들었고그곳에서의즐거움을떠올렸다.자신을다시발견하고자유로움도느꼈다.이책에서는저자에게마음속고향이된두지역을비교하며색다른여행을즐길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