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 서울 안의 또 다른 도시, 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 서울 안의 또 다른 도시, 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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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용산 미군기지의 담벼락 따라 걸으며
용산의 공간과 역사를 만나다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의 땅이지만 밟을 수 없는 금기의 땅이었다. 일본과 청나라 등 외국 침략군이 주둔했었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다. 서울의 중심에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 외세에 의해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그 안의 풍경과 역사를 알 수 없었다.

1991년 용산 군 이적지 활용방안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중단되는 등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2003년 한미정상회담으로 용산기지 평택 이전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었다. 2020년에는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2022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등 용산공원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용산기지에는 오염 정화 작업 등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고, 남아 있는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5년간 서울시청 용산공원 담당 주무관으로 일했던 도시공학 박사인 저자가 용산기지가 한국 근현대사 역사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직접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하여 찾아온 1950~70년대 용산기지 사진 자료들을 통해 용산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용산공원 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제안한다.

또한 저자가 서울시 주무관으로 일할 당시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용산공원 갤러리’ 조성을 주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용산공원 투어를 기획, 운영하였던 경험을 정리했다. 독자가 직접 걸어보며 쉽고 생생하게 미군기지의 역사와 용산공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산책 코스를 결합하여 소개한다. 본문에는 최초 공개하는 용산 미군기지 내외부 및 주변 지역 사진 240여 점과 여행자를 위한 용산 여행 지도를 수록하였다.

저자

김홍렬

저자:김홍렬
도시공학박사,건축기사,조경기사,자연생태복원기사.대학에서건축을,대학원석사과정에서조경을,박사과정에서는공원과도시를공부했다.스스로를건축,조경,도시,역사의경계에놓아두고있으며,삶속에서마주하는시·공간을인문적사고와반복적성찰로채우고,또성장하고자한다.20대끝자락부터시작한(사)우리문화숨결궁궐길라잡이활동을계속해오고있으며2024년부대표가되었다.2016년부터서울특별시청도시계획국용산공원업무를담당하며용산공원시민소통공간조성·운영에힘써왔다.그외에도월간가든인기고(2013~2015),묘방스튜디오팟캐스트운영(2016~2019),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2018~2019),세계유산도시기구아태사무처(OWHC-AP)청년위원(2014,2016),YONGSAN_ZIP연구모임연구간사(2019~현재)등의활동을해왔으며,2024년국가건축정책위원회자문위원으로위촉되었다.
학위논문으로「한국별서정원설계의기호학적해석」(2011,석사학위),「용산국가공원조성추진을위한네트워크거버넌스구축모형연구」(2018,박사학위)를발표했고,공저로『표석을따라한성을거닐다』(2018),『표석을따라제국에서민국으로걷다』(2019),『표석을따라서울을걷다』(2021)를펴냈다.
스스로를‘용산김씨’라소개하는그는용산기지공원화사업은우리사회성장의토대로서사회적자본이형성될수있게해야한다며,과거가‘공장의시대’였다면미래는‘공원의시대’가될것이라믿고있다.
블로그:평온한꽃길을걷는듯blog.naver.com/hongdolry

목차


프롤로그│용산미군기지의공간적DNA
떠나기전에│용산미군기지땅의이해
한눈에보는용산지도

1.일본군병영에서미군기지까지‘용산기지산책’
옛일본군사령부청사정문용산기지14번게이트
옛일본군사령부작전센터사우스포스트벙커
옛용산총독관저터미8군121병원
용산의중심축미8군도로
옛일본군사령관관저터드래곤힐호텔
옛일본군용산위수감옥미65의무여단본부
용산미군기지의배꼽용산기지1번게이트
주한미군의상징공간미8군사령부일대

2.철도와군용지의탄생‘한강대로산책’
한강최초의교량한강철교
한반도철도망의허브용산역
일제의철도공장옛철도정비창부지
강제징용의아픔이서린강제징용노동자상
철길따라과거를마주하는백빈건널목
용산역전면에펼쳐진옛철도관사단지
일제가만든최초의공원옛용산철도공원
옛용산철도병원용산역사박물관
신용산의탄생과함께한길용리단길

3.일제상흔을따라‘남산자락산책’
아파트단지가된옛일본군사격장
조선판야스쿠니신사옛경성호국신사
일본인을위한학교옛삼판소학교
조선은행직원들의집단주거지옛조선은행사택지
일제강점기근대식고아원의시작옛가마쿠라보육원
최상의환경을가진주거단지옛신세이다이주택지
내선일체와황민화정책의온상옛조선신궁

4.독립에대한간절한염원‘독립의지산책’
청파로아래로흐르고있는만초천
용산의청년독립운동가이봉창의사역사울림관
독립운동정신의계승효창공원
우리나라여성인재육성의선구자숙명여자대학교
자주독립과민주주의정신식민지역사박물관
옛경성연합군포로수용소신광여자중학교

5.해방과미군시대‘시대전환산책’
용산미군기지와맞닿은녹사평역
해방촌입구에위치한용산기지21번게이트
피난민의터전해방촌
용산미군기지안의한국부대해병대사령부부지
미군부대의영향을받은길거리문화스테이크골목
미군의출입기지캠프킴부지
옛육군본부부지전쟁기념관
미군에의해변화된도시경관삼각지화랑거리

6.지역문화와외래문화의공존‘마을부군산책’
이태원마을의역사이태원부군당역사공원
다문화거리의중심이태원
16개국군대의통솔유엔사부지
6.25전쟁군수물자의집결수송부부지
둔지미마을의마을제당둔지미부군당
한강변의또다른사당동빙고부군당
태조이성계를모시는서빙고부군당
조선시대얼음창고서빙고터

7.용산개발과미래‘이촌동산책’
미군들의생활공간사우스포스트
서울근현대사의상징한강대교
용산공원의관문버들개문화공원
용산공원시민소통공간용산도시기억전시관
아파트신도시개발의선두동부이촌동
옛일본군의통신기지국용산기지13번게이트
용산미군기지첫반환부지용산가족공원
국민을처음맞이한용산공원부분개방부지

에필로그│‘공원도시’와‘사회적자본’,우리사회의숙제
부록
사진출처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울안의또다른도시,
용산을여행하는일곱가지방법

이책은대한민국의땅이지만오랜시간미지의땅이었던용산의역사를따라간다.용산과그주변지역에남아있는일제와미군주둔의흔적,외국부대점령이전용산의역사,그리고용산기지공원화사업으로인한개발현장까지용산의과거,현재,미래를담았다.이를지역과주제별로카테고리를나누어7개의역사문화산책길코스로소개한다.

1코스는용산기지내에남아있는일제와미군주둔의흔적을,2코스는신용산지역의일본사회화과정의흔적을따라걷는다.3코스는용산기지북동측에남아있는일제침략의흔적을살펴보며해방촌과후암동,조선신궁이있었던남산공원을걸어본다.4코스는독립운동가의흔적을통해우리선조들의독립의지를돌아보고,5코스는해방후미군과의관계속에서크고작은변화를맞이한도시경관의모습을담았다.6코스는부군당을중심으로용산기지동남쪽일대를걸으며용산에숨겨져있는민속문화공간의이야기를,7코스는용산의도시개발과정과버들개문화공원이들어서며문화역사공간으로변해가고있는현재의모습을짚어보며변화를앞둔용산의미래를이야기한다.

책속에서

1953년7월정전협정체결을위한회담이진행되는과정에서도38도선을기준으로한고지쟁탈전투가끊이지않았다.정전협정이체결되고미군은전방지역과후방지역에대한재편과함께대한민국정부로부터미군이주둔할수있는부지를제공받게된다.이모든것은1953년10월에체결된‘한미상호방위조약’을근거로하여우리나라는주한미군이주둔할수있는공여지를제공했다.이에따라미군은기지복구및건설을추진하고,그과정에서미8군사령부가전방으로이동하게되었다.미8군사령부재배치계획이가시화되면서6·25전쟁으로파괴되었던일본군병영시설자리에용산기지복구계획이구체화되었다.사실정전협정과한미상호방위조약이체결되기이전인1952년9월24일에이미용산기지재건프로젝트1단계가승인되어있었다.그래서재건작업이곧바로진행된것이다.
---p.10

미8군도로는본래후암동에서신촌을거쳐동작진으로이어지던조선시대옛길위에조성된도로이다.일제가둔지산일대에병영을건설하여조선신궁,후암동과연결되면서용산병영을남북으로관통하는군용도로로변경되었다.그과정에서둔지방마을이었던신촌의원주민들은오랜삶의터전을떠나야했으며,도로를따라서는‘삼판정(三坂町,미사카마치)’이라는일본식행정구역명이붙여지게되었다.이도로는왕복2차로임에도폭이넓은데,초대조선총독이자육군대신을지낸데라우치마사타케(寺內正毅)가포병의제일큰포차가지나갈수있도록도로를넓게만들라고지시했기때문이라고전해진다.
---p.37

지금은주한미합동군사업무지원단이사용중인이건물은일제강점기일본군보병제78연대정문앞쪽에위치하여육군장교관사로사용되었다.육군장교관사는유럽건축양식의느낌이강한외관이며,1908년에완공된것으로알려져있다.
이건물은일제강점기에일본군장교관사로줄곧사용되다가해방직후인1946년부터1947년까지한반도신탁통치와한반도의임시정부수립등의문제를논의하기위해열린미·소공동위원회가열리자소련군대표단숙소로사용되기도했다.해방직후혼돈의상황을이해하고상상해볼수있는역사적공간이다.
---p.51

한강대로변을따라내려오다보면오른편으로그림,액자,화구등을파는화랑이줄지어있다.일명‘삼각지화랑거리’라고부르는곳으로,미군의영향을받아생긴대표적인도시경관이다.미군들은자신혹은가족의초상화나고향의그림을간직하는문화가있다.6·25전쟁이후가난했던화가들은미군들이요청하는그림을그리기위해미군기지와맞닿아있는삼각지로모였고,이때문을연화실들이모태가되어오늘날삼각지화랑거리가탄생되었다.대한민국을대표하는박수근,이중섭화백또한한때생계유지를위해미군PX가있었던지금의신세계백화점본점에서미군들의초상화를그려야만했다.
---p.167

용산시민공원(오늘날용산가족공원)이개원하고얼마후1995년8월15일,경복궁흥례문일대에세워져있었던조선총독부건물이철거되었다.이건물은국립중앙박물관으로활용되고있었기때문에박물관이전부지에대한관심이높았다.1993년용산미8군기지이전계획이무기한연기되면서용산가족공원과남산수도방위사령부터가후보지로선정되었다.좌충우돌끝에문화체육부는1995년10월국립중앙박물관기본디자인을확정했고,약10년이지난2005년10월옛미8군골프장부지에국립중앙박물관을신축하여이전개관했다.
현재는12만평이나되는부지그어디에서도미군기지로활용되었던흔적을찾아보기어렵게되었다.2020년용산공원조성지구로편입되어용산공원기본설계변경계획이진행중이다.이땅의역사적치유,도시와의연결회복은어떻게이루어질지궁금하다.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