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씌어진 이름 1-5 세트 (전5권)

물로 씌어진 이름 1-5 세트 (전5권)

$100.00
Description
이승만
그 이름을 청동에 새길 날이 오고 있다!
〈들어가는 말〉
지난 6월 28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추진 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뉴스가 떴다. 민관합동으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추진위에는 정파를 달리하는 각계 인사로 구성되었는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되찾는 길에서 꼭 해야 할 것이 우남 이승만 대통령을 재평가하는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너무나 때늦은 일이지만….
〈한 줄 소개〉소설로 그린 이승만의 위대함, 그리고 그의 비극
〈40자 소개〉대작가 복거일이 목숨을 담보로 잡히고 쓴,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일대기
〈200자 소개〉물로 씌어진, 그러나 마땅히 청동에 새겨야 할 이름 ‘이승만’. 그가 살아간 현대사가 대한민국의 드라마이고, 그의 삶이 곧 역사를 보는 창이다. 역사의식, 세계사적 안목, 냉철한 현실 인식, 인간을 향한 애정 − 인류사적 격변기를 무대로 문학이라는 형식을 통해 질문하는, 복거일 작가의 대하 전기소설!
저자

복거일

저자:복거일

1946년충남아산에서출생했다.서울대학교상과대학을졸업하고,최전방에서포병부대관측장교로복무했다.전역후16년동안직장생활을하다가소설가의길로들어섰다.1987년『비명(碑銘)을찾아서』로문단과독자대중의폭발적인관심을받으면서주요작가가된다.『역사속의나그네』(전6권,2015),『높은땅낮은이야기』(1988),『캠프세네카의기지촌』(1994)등소설수십권을출간하였는데,그의문학은이전의우리문학에는존재하지않았던대체역사소설,SF등상상력의영역을크게확대한작품들이었다.한편한국사회의갈등은그를소설만쓰도록내버려두지않았다.그는사회·정치평론을쓰기시작한다.자유주의사상을바탕으로진화생물학,천체물리학등을수용한도저한그의평론과에세이는한국사회의금기에도전하는가하면지식의미개지를탐험하기도했다.『현실과지향』(1990),『진단과처방』(1994),『자유주의의시련』(2009),『쓸모없는지식을찾아서』(1996)등평론집수십권을출간하면서그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한국의대표적인보수논객으로자리잡는다.또한시집을상자(上梓)하면서소설가,평론가에이어시까지글쓰기를두루섭렵하는대작가의반열에오른다.2014년간암판정을받고,그를오랫동안짓눌러오던대한민국건국의아버지이승만전기소설집필을시작한다.9·19남북군사합의에대해여적죄,그리고김정은반인도범죄자고발을주도했다.

목차

제1부_광복

제1권
화보
작가의말
제1장_워싱턴의일요일
제2장_펄하버
제3장_선전포고
제4장_『일본내막기』
제5장_국무부의복병

제2권
화보
제6장_재미한인의국적
제7장_한인자유대회
제8장_둘리틀습격
제9장_미드웨이
제10장_조국을향한단파방송
제11장_과덜커낼
제12장_워싱턴의벚나무
제13장_비바람속의중경임시정부
제14장_애실런드한국승인대회

제3권
화보
제15장_노르망디
제16장_사이판
제17장_국치일행사
제18장_레이티
제19장_활기를되찾은중경임시정부

제4권
화보
제20장_아우슈비츠
제21장_얄타(上)

제5권
화보
제21장_얄타(下)
제22장_음모론
제23장_베를린
제24장_히로시마
제25장_도쿄
제26장_고향으로돌아가는길
(해제)역사를보는창_복거일
(해설)이승만과그의시대_배진영
(해설)청동에새길이름_진형준

출판사 서평

청동에새길이름을물로쓴국민

건국대통령우남(雩南)이승만(李承晩,1875~1965)의일대기를문학으로형상화한『물로씌어진이름』3부작중제1부‘광복’全5권(백년동안刊,2023)이출판되었다.
『물로씌어진이름』이라는제목은“사람들의나쁜행태들은청동에새겨져남는다.그들의덕행들을/우리는물로쓴다”라는셰익스피어의시구(詩句),그리고“여기누워있다/그의이름이물로씌어진사람이”라는존키츠의묘비명에착안한것이다.

이제내가하려는이야기는그의이름이실제로물로씌어진사람의이야기다.이름이물로씌어졌다면,그는평범하게산사람은아닐것이다.그래서그의이야기는거대하고복잡할수밖에없으리라._제1장워싱턴의일요일,39쪽

全5권에소설본문만2,500쪽이훌쩍넘는제1부‘광복’의‘현재’는일본이하와이의펄하버(진주만)을기습공격한1941년12월7일부터망명객이승만이고국으로돌아오는1945년10월16일까지만4년이채안되는기간이다.그러나소설이다루는이승만의생애는그가신학문을배우고독립협회와만민공동회에서‘혁명가’로이름을알리는1890년대부터시작한다.조선은물론인류사적으로도대격변의시대라할이시기,역사의격랑을온몸으로받아낸한인물의전기소설은자연히역사소설의형태를띠게되고,시대사가전쟁과혁명으로점철되었으므로전쟁·혁명소설의성격을겸한다.『물로씌어진이름』이단순히한거인의일대기에그치지않고,작가의말처럼‘역사를보는창’이될수밖에없는이유이고,개인사와민족사와인류사의도저한흐름에걸맞은대하소설일수밖에없는이유다.
각권에30장안팎씩들어가는삽화(조이스진그림)를따로권두에도한데모아,해당권의길잡이겸요약본으로삼았다.작가자신의해제와함께〈월간조선〉편집장배진영과문학평론가진형준(前한국문학번역원장)의해설을제5권말미에실었다.

망한나라의망명객이져야했던무거운짐

소설은알려진(그리고악의적으로묻히거나왜곡된)이승만의성취외에,비교적덜조명되었던사건들을파헤치거나재조명한점에서문제작이다.한반도의운명을바꿀수도있었던‘얄타비밀협약폭로’,백악관과미정·관계곳곳에침투한소련의하수인들,그리고‘매카시즘’으로악명높은존매카시의재평가가그렇다.
얄타비밀협약이란,한반도의운명을소련이좌지우지하도록묵인하는루스벨트,처칠,스탈린사이의비밀각서다.각서의원본은드러나지않았으나,비밀협약이있었음을폭로하기로결심하는이승만의고도의외교적계산은,후에유엔군의6·25참전과한·미동맹조약체결과이른바‘인계철선’으로알려진주한미군의서울북쪽주둔을이끌어내는일련의과정의데자뷔다.결과는우리가지금살아가는,두동강의한쪽이나마자유를누리는대한민국이다.

“에밀,어차피정의롭지못한‘비밀협약’은공개되어야합니다.그래야그것의독이제거됩니다.그것의존재를폭로하면,그것을만든사람들이반응할수밖에없어요.만일그들이‘비밀협약’이있다고인정하면,우리는목적을달성하는것입니다.우리가안나서도세상이그들을심판할것입니다.만일그들이없다고주장하면,우리는그것이집행되는것을막을수있습니다.어느쪽이든우리는우리가원하는대로,소비에트가몰래한국을장악하는것을막을수있습니다.”_제21장얄타,제4권293쪽

스탈린의궁극적야망은제정러시아의부활이라는의미에서작가는소설내내제정러시아?소련?현러시아로이어지는일련의정치체를일관하여‘러시아’로부른다.냉전시절은물론제2차세계대전전부터백악관을비롯한미국의주요기관에‘러시아의이익을위해’암약하는미국인첩자들이다수있었고,심지어정치와외교와전쟁을이끈프랭클린과엘리너루스벨트부부,마셜원수-국방장관같은파워엘리트들까지러시아에포섭당했거나끌려다녔다고작가는단언한다.그리고망한나라의외교관이승만이미백악관과국무부의문턱에서번번이좌절한것도바로그때문이었다고.
그러나조지프매카시가있었다!오늘날매카시즘은저주받은이름이지만,매카시야말로러시아첩자들의소굴인미국의심장부에서자유세계의방패와창이되어준고마운인물이며그위업은전체주의러시아와중국이마각을드러내는지금더욱빛난다고작가는재평가한다.

동아시아에서냉전이고비를맞았던1950년초에매카시는혼자힘으로도도하던공산주의의물살을막고위태롭던남한의대한민국과대만의중화민국을지켰다.…비록지금남한과대만에그에게고마워하는사람들은거의없지만,그가수많은사람들에게자유롭고풍요로운삶을누리도록했다는사실은어떤기준으로평가하더라도위업이다.…중국이남중국해를자신의내해로만드는데진력해서전쟁위험이부쩍커진지금,매카시의공헌은더욱높은평가를받아야마땅하다._제21장얄타,4권146쪽

이승만의공과(功過)는‘역사를보는창’

이후의삼부작얼개는작가가손수쓴해제‘역사를보는창’에서엿볼수있다.자유민주대한민국건국과6·25의시련속이승만의빛나는성취,그리고작가가‘우남의허물’이라단언하는사사오입개헌부터1960년의‘파국을막은’하야까지다.
그러나소설의스케일은20세기한반도에머물지않고세계로,약2세기간의전사(前史)로뻗어나간다.이승만의삶자체가역사를보는창인이유다.

우리역사를제대로알려면우남의눈길로세상을바라보는것이필요하다.그것으로충분할수는없겠지만,그것없이는지금우리사회를만들어낸역사의복잡한흐름을이해할수없다.그런뜻에서우리에게우남은역사를보는창이다.그리고그창으로보이는풍경속에우남을세워놓아야비로소우리는우남을이해할수있다.졸작『물로씌어진이름』은우남이라는창을,이제는세월의먼지가두껍게앉은창을,조심스럽게닦아서조금이라도맑게하려는노력이다._작가해제:역사를보는창,제5권530쪽)

문학평론가진형준(前한국문학번역원장)은『물로씌어진이름』과비슷한시기를다루면서마찬가지로‘역사와인간,지성과예술’이라는인류사적스케일의묵직한물음을담은문학으로토마스만의『마의산』과헤르만헤세의『유리알유희』를꼽는다.만과헤세의질문에대한답변으로도읽을만한『물로씌어진이름』의복거일이야말로노벨문학상감이아니냐고그는반문한다.

벌써10년째투병중인작가가입버릇처럼“유작이될것”이라말하는『물로씌어진이름』은2015년말부터〈월간중앙〉에연재를시작했고,2023년까지제1부‘광복’을끝내고제2부‘건국’을막시작한참이다.

〈제1권줄거리〉
식민지조선의국가승인을위하여

1941년12월7일.일본이하와이펄하버(진주만)의미태평양함대를기습공격함으로써태평양전쟁이시작된다.바로몇달전이승만이『일본내막기』에서예언한대로였다.고국을떠난지어언37년,어느덧66세가된이승만은대한민국임시정부의이름으로,연합국의일원으로서일본에대해선전포고를하고,임시정부가연합국들로부터정식정부로승인받게하기위한외교활동에나선다.
1914년이승만이고국을떠나고5년후,조선에서는3·1독립운동이일어났다.각지에서임시정부가생긴데이어상해(상하이)에서‘대한민국’을국호로통합임시정부가출범하고이승만은그수반이된다.그사이러시아에는세계최초의공산혁명이일어나볼셰비키정권이탄생한다.3·1독립운동당시세계는1차대전전후수습이한창이었고,이승만의프린스턴대은사였던윌슨미국대통령이주창한민족자결주의는조선을포함한약소민족에게희망을불어넣는다.
그러나조선의독립은요원하고,일본은만주사변을일으켜본격적인만주침공을준비한다.상해임시정부에김구가합류하고,이봉창과윤봉길의잇따른의거를주도한다.그러는사이독립운동의제1세대는하나둘세상을등지고,젊은세대만이희망이된다.
8년전인1933년,제네바에서열린국제연맹총회는이승만의외교데뷔무대였다.세계정세를꿰뚫어본이승만은부질없는무장투쟁보다강대국들의역학관계를이용하는외교독립노선을추구했으나번번이좌절하는가운데,일본의펄하버기습이일어난것이었다.제네바총회가이승만의이름을처음으로세계에알렸으나,그에게는개인적인행운도있었으니….

〈제2권줄거리〉
조선에부는변화의바람

1942~43년.대서양의동쪽에서는독일군이,태평양일원과중국대륙에서는일본군이승승장구하며세계를집어삼킬기세다.그러다태평양에서는미드웨이와과덜커낼전역(戰役),유럽대륙에서는노르망디상륙작전을기점으로연합국이승기를잡는다.
조선이어서국가로서승인받고당당하게연합국의일원이되게하려는이승만의노력은그러나번번이좌절한다.미·영·러·중연합국이주도하고26개국이서명한「연합국선언」에도대한민국은참여가거절되었다.이승만은워싱턴에서‘한인자유대회’를열어한국인들의단합과자유에대한열망을온세계에과시한다.
사반세기전이승만이떠나온조선은중세사회였다.그러나어느새식민지조선은서서히근대사회로탈바꿈해가고있었으니….

〈제3권줄거리〉
조선의선각자들

조선을식민지화한일본의세계정복야욕은날로커져갔다.격변의맹아를품은19세기에조선과주변은메이지유신,병인양요,태평천국의난,동학란,청일전쟁을차례로겪었고,20세기들어서는러일전쟁,국권침탈과3·1독립운동,러시아혁명과두차례세계대전으로신음했다.
서양은과학과기술을앞세워다른문명을정복해나갔다.일본은메이지유신으로단숨에근대국가로바뀌고,대륙과세계를향한야욕을드러내고있었다.그러나조선과대한제국정부는문호를닫고,개화파제거를위해청나라를끌어들이고,동학란진압에일본군을끌어들여청일전쟁을자초하고,급기야국왕이러시아공사관에피난할정도로무능하고세계정세에어두웠다.
그러나조선에도선각자들은있었으니,멀리는개화파,가까이는이승만의정신적스승서재필,그리고이승만이있었다.‘만민공동회의스타’이승만은종신형을받고한성감옥에수감되는데….

〈제4권줄거리〉
스탈린의수중에떨어질뻔한조선

1944~45년.히틀러와일본의몰락이첨차가시화하면서,전후(戰後)처리를위해연합국수뇌들이잇따라회합한다.얄타에모인세지도자,루스벨트와처칠과스탈린의동상이몽은한반도를스탈린의러시아수중에넘겨주는비밀협약을낳는다.
얄타비밀협약의배경에는신의보다이익을앞세우는강대국들의부도덕함이있었다.자유진영은동유럽을러시아에넘겨준데이어동아시아까지스탈린의수중에떨어지게하려는것이었다.
그리고조국보다러시아의이익을위해암약하는미국인첩자들이있었다.이국땅러시아의공산주의에대한미국인들의환상은‘붉은십년대’인1930년대에극에달했다.러시아의이익을위해조선의독립을훼방한대표적인인물은앨저히스다.이승만의외교독립을번번이좌절시킨배후에앨저히스,그리고미백악관과국무부를장악한러시아첩자들이있었다.
얄타회담두달만에루스벨트미국대통령이갑자기서거한다.한국을돕는고마운미국인들,특히에밀고브로의도움을받아이승만은마침내얄타비밀협약의존재를온세상에폭로하기로결심하는데….

〈제5권줄거리〉
자유세계의파수꾼들

백악관과국무부를장악한러시아의첩자들은중국과한반도를공산전체주의세력에넘기는데눈이멀고,마침내중국대륙이1949년에공산당의수중에떨어진다.미국은‘애치슨라인’을발표함으로써,대한민국과대만을공산주의세력으로부터지키지않겠다고선언한다.
깊어가는냉전의한복판에서,미국상원의원조지프매카시가공산주의자들의위협에무지하거나무기력했던시민들을일깨운다.의원들의조직적인방해와매카시의급서(急逝)로‘매카시즘’은오늘날저주받은이름처럼되었지만,러시아가미국무부에첩자들을심었고이들이엄청난비밀을빼갔다는매카시의주장은사실이었음이후에드러난다.그러나기어이한국에서는기어이6·25남침이일어난다.
1945년10월16일,거의41년간의망명생활을끝내고이승만이돌아온다.그는앞으로5년간자신과대한민국과세계를휩쓸격랑을짐작이나할수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