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자연에속해있음을증명하는이야기
“누군가를이해하려면그의세계에서하루쯤은지내봐야한다”
모르던세계를적극적으로탐험하며하나씩내것으로체화하는과정에서그가얻은최고의성과는자연안에들어가타인을이해하게되었다는것이다.자연을탐구하는건사람을탐구하는일로자연스럽게이어진다.아내의시간속으로들어가고자서프보드를내려놓고함께책을읽는다거나서핑을하지않는아내가“오늘파도는좋아?”라는서퍼들의안부인사를건네기까지,서로다른세계에머물던두사람이한가족이되는과정은아름답고숭고하게느껴진다.시인김현은추천사에서“자연을경위해이재위가당도하는곳이사람이라는것,사람이자연에속해있음을증명하는얘기들이라는점은특별했다.문밖의시간이란문밖의의미만이아니라문안쪽의의미를다시살피게하는것이라는그이의믿음에기댈수있겠다”고짚어줬다.
이재위의‘자연탐구생활’기록을엿보다보면어느새문밖으로나가몸을움직이고싶어진다.자연을오롯이느끼기위해이재위는독서를하듯이자연을읽는다.책장을펼치듯창문을열어창밖의산세를읽기도하고,서핑을할때에는행간을읽어내듯파도의흐름에잠시몸을맡기기도한다.그기저에는“손바닥위의돌멩이처럼작고나약한존재로서거대한산과바다를탐구하고싶다는순수한욕구”(12면)가있다.이재위의탐구생활에서‘인간과자연사이의균형’은야영뿐만아니라문밖의활동전체에적용되는균형에관한고찰로이어진다.“자신의야영지또는인생에서무엇이얼마만큼필요한지를아는것은얼마나중요한지혜인가”(121면)하는깨달음은자연을더아끼게하고주변사람들을더소중하게여기게한다.“오늘파도는좋아?”라는인사는문밖을나서는사람과자연을향한격려이자관심이다.우리가“바다로나아갈때,숲을달려나갈때,하늘아래서밤을지새울때그인사가우리를지켜줄거라믿는다.”(작가의말)
처음핀드
다시없을처음의순간,오래기억될작가의첫책
‘처음핀드’는핀드가발견하고주목한작가의‘첫책’시리즈입니다.
새로이만나는작가,장르를불문한오롯한이야기를찾아선보입니다.
착자의말
“파도는좋아?”아내가묻는다.“괜찮은것같아”라고말하지만때로는파도가좋지않아도바다에들어간다.비가오는날에숲에들어가듯이,옷이젖은채길을걷듯이,바람사이에서불면의밤을보내듯이.그렇게단하나의파도도타지못하는날도있다.“재밌었어?”바다에서나오는나를보며아내가묻는다.“응,재밌었어”라고대답한다.정말로그렇다.파도를타지못해도좋다.서핑은항해이자명상이고음악이고춤이고독서이고산책이며호흡이기때문이다.야영이나달리기또한그렇다고생각한다.문밖에는성공과실패가아닌모험과탐구만이있다.아내도그것을안다.그러므로“파도는좋아?”라는물음은그저문밖을향한인사이자격려이고기도이고고백이다.바다로나아갈때,숲을달려나갈때,하늘아래서밤을지새울때그인사가우리를지켜줄거라믿는다.이책은그고마운인사에대한나의긴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