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 살 줄 알았다 - 핀다 가족

우린 잘 살 줄 알았다 - 핀다 가족

$14.48
저자

김멋지,위선임

멋지고멋쩍은일상의장면을그리고쓴다.먹고보고듣고만지고맡는일에평생을감동하고감사하며살고있다.무수히많은날을겪고도일상의감동에인색하지않다면잘살고있는거라고믿기에감정을늙지않게하려고부단히노력중이다.이십년지기위선임과JTBC「트래블러」의작가로일했고,강연과콘텐츠제작등을함께했다.위선임과여행하면서『서른,결혼대신야반도주』를,위선임과같이살면서『우린잘살줄알았다』를썼다.밤막걸리를홀짝이며감동하는할머니가되기를꿈꾼다.(인스타그램@rlaajtwl)

목차

들어가는말―‘어쩌다보니’와‘어쩔수없이’

멋지는잘살줄알았다
장승배기VS이태원
우사단로10길을소개합니다
우리,잘살수있을까?
세모와네모바퀴가달린자전거
왕자님이쓰러졌다
19,900원짜리수건
9누룽지통닭
다정한연쇄살초마
겨울이끝나면맥주를마시자
꽃같다
기어코,기꺼이
1제곱미터홈바

선임이는잘살줄알았다
대체가족이뭔데?
화장실밖세계여행
‘하는’사람과‘되는’사람
구매계의큰손과프로당근러의동거
바퀴달린의자두개
월급이사라진다해도
백수는돌고돌지
턱드름짜며건네는위로
변신합체로봇
네가싫어할건알지만
열등감퍼레이드
선택한친척

나오는말―기승(전)결

출판사 서평

믿고따르는김멋지,위선임이돌아왔다!
너무도궁금했던‘야반도주'이후5년의시간,잘살았나요?

스무살에같은학교,같은과에서처음만나친구가된김멋지와위선임.그들은서른에다니던직장을그만두고718일간세계를누비고돌아와같이책을펴내면서어쩔수없이같이하는일이많아졌다.강연과콘텐츠제작등을함께맡고JTBC「트래블러」의작가로도같이활동하다보니일의효율을위해함께살게된것이동거의시작이었다.2년가까이타지에서함께지내는동안둘은‘서로를잘안다고,서로가잘맞는다고’생각했지만막상살림을합치니“이걸여태왜몰랐지싶을만큼새로운모습이튀어나왔고문득문득어긋났다.”(52면)그들이“잘살거라는확신은어떤기별도없이의심이되었다.”(48면)하지만그들은동시에깨닫는다.“이렇게나다른종이지만,바로그다름덕에이렇게나오래부대낄수있”(166면)다는것을.그리고서로를배려하고위로하기위해부단히애쓰고있다는것을.

함께산지5년이넘었어도이렇게앞뒤로세모와네모바퀴가달린자전거처럼덜그럭거리며굴러간다.알고있다,몇번을말해도반복될거라는걸.또알고있다,서로를무시한게아니라는걸.선임이가열번흘린중에세번은돌아와서치웠을거라는걸안다.나도열번에두번정도는썼던물건을아무데나내려놓다가흠칫놀라제자리로가져다두었으니까.(58면)

“친구라말하지만그것만으로는부족하고,가족이라하기에는피가섞이지도않고서류로약조하지도않아사전적정의에맞지않는사이”(148면)지만둘은지난5년동안한집에살면서서로에게가족같은끈끈함을느끼고절대적위안이되었다.유독힘들었던하루를끝내고달려가하소연하고싶어선임이는멋지에게달려간다.멋지가막막한순간전화할곳은선임이밖에없다.멋지는선임이덕분에“아픔을언어로정리해말할수있게되었”(125면)고선임이는멋지의“뜨겁지도차갑지도않은담백한온도의위로”(216면)덕분에늪에서빠져나올수있었다.그래서둘은“서로에게더좋은사람이되려고노력한다.”앞으로다른사람과살게되더라도한집에서함께산기간이“더좋은동거인,더편한식구,더나은가족이되게해줄거라는”(147면)확신이,함께“사는동안은오늘처럼웃”(67면)을거라는믿음이있다.

이것만은분명하다
얘랑사는동안은많이웃을거다

『우린잘살줄알았다』에는김멋지위선임특유의유쾌하고유머러스한장면이가득담긴가운데두작가의현실감각이빛을발하는대목들이큰공감을불러일으킨다.‘11,000원에4캔’하는편의점맥주를공들여고르고낭만대신현재를택하며‘프로당근러’로연명하는선임,‘19,900원짜리수건’에서행복을찾고‘누룽지통닭’7마리가격을에어컨수리비로쓰면서울먹이는멋지의생활밀착형에피소드를읽다보면부모를떠나처음독립할때나주머니사정이여의치않았던저마다의시절이머릿속에겹쳐진다.이렇듯짠내나고고단한순간도유머로승화하며독자를위로하는것은두작가만의강점이다.
웃음기많은그들에게도지난5년을지나오면서아픈시기가있었다.차례로우울증과번아웃을겪은날들을건너는동안두작가는여전히한집에머물면서서로를일으키기위해분투한다.갑작스럽게빠져버린늪에서나오기위해“이미안간힘을쓰고있는사람에게힘을내라는건잔인”한일이기에“힘내라는말을하려다집어삼”(103면)키며곁을지킨다.섣부른위로를하지않고턱드름을짜면서신나는노래를듣거나이름도모르는꽃을선물로주면서그저“온마음을다해함께해주”(216면)는것이다.서로의마음을살피면서조심하던둘이‘겨울이끝나면맥주를마시자’고약속하는장면은기어코눈물을머금게한다.

이들이처음으로‘우리집’을마련한동네는이태원의우사단로10길이다.아기자기한매력과멋스러운사람들이가득한이곳은재개발을앞두고있다.『우린잘살줄알았다』를읽으며두작가와함께낡고허름해서더귀하고특별한동네를걷다보면이곳이더다정하고사랑스러워진다.두작가는호쾌하지만가볍지않은필치로,독자에게자신이머문장소와현재를,내곁을지키고있는사람을둘러보게한다.그리고이곳이,이사람이사라지기전에지금을소중히여기자며등을토닥인다.한해의마지막날,이태원의언덕위다세대주택옥상에선김멋지와위선임은남산의한호텔에서펼쳐지는불꽃놀이를엿보면서새해를맞으며생각한다.“꽃은봄에만피는게아니었다.인생이불꽃놀이같다.꽃같다.그러니까빛나지않는지금도괜찮을거다.”(1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