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막 (이승하 시집)

사람 사막 (이승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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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막화된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휴머니즘적인 시선과 시심(詩心)

『사람 사막』은 이승하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신작 시집이다. 더푸른 출판사가 기획한 ‘테마시선’의 두 번째 시집으로서 시로 인간을 탐구한 특별한 작업을 했다. ‘인간’을 모티브로 하는 시를 쓴다는 것은 역사를 기록하는 것만큼이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이승하 시인은 시적 직관을 활용해 인간이라는 대상이 가진 본질을 예리하게 간파하려고 노력했다. 독서 환경에 따라 독자들이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본성을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묘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적 언술을 통해 인물이 가진 특징을 꿰뚫어 보듯 인물화를 그렸다.

1부 ‘시인들’에서 탐구한 인물은 시인들이다. 김영승, 김소월, 백석, 김수영, 천상병, 기형도, 나혜석, 이상, 임화, 서정주, 윤동주, 한하운, 박인환, 천상병, 박희진, 정진규, 윤후명, 박정만, 중국 당나라 때의 두보와 이하, 프랑스 상징파 시인 랭보와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 이름이 알려진 시인부터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시인까지 이승하의 관심 대상이 되는 순간 시인들은 상징적인 존재로 탈바꿈한다. 그들의 삶의 치열함과 이른 죽음의 비애를 시종 따뜻한 시선으로, 또 다양하게 포착한 후 그들의 특징을 형상화한다.

2부 ‘폭력’에서는 온갖 종류의 폭력 앞에 희생되었거나 폭력을 행사한 역사적 인물의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김대건 신부, 김덕령 장군, 이순신 장군, 화가 최북, 마르크스, 푸틴, 최익현, 명성황후, 고종, 순종, 박열, 안중근, 홍범도, 도스토예프스키, 가미카제 특공대원 박동훈, 탈레반에게 끌려가 처형된 배형규 목사, 연쇄 살인을 저지른 일본의 중학생,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와 스티븐 패덕 등이 등장하는데, 각종 폭력 상황을 예리한 시선으로 확인하고 고발한다.

3부 ‘비폭력’에서는 폭력을 뛰어넘는 사랑의 숭고함과 희생정신, 예술혼 등을 다룬다. 조만식의 아내 진선애, 무명용사, D.H. 로렌스, 인간문화재 장용수, 문학평론가 김윤식, 소설가 김승옥, 영화배우 이영호, 가수 김현식, 맹아학교 학생들, 이창동 감독, 소설가 송상옥, 시인의 가족 등이 등장하는데, 인간에 대한 이해와 관용에 기반한 시편이 모여 있다. 폭력과 광기의 나날을 다루었던 시인이 기실 사랑을 탐구하고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박애주의자임을 알게 하는 시편이다.

시집을 다 읽게 되면 독자들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휴머니즘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인 휴머니즘은 인종ㆍ국적ㆍ종교의 차이를 초월하여 인류의 공존을 꾀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사해동포사상이다. 물리적 폭력이나 정치적 억압 같은 한계상황에서도 시인은 그것을 뛰어넘는 ‘차별 없는 사랑’을 발견하고 시로 쓴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각종 폭력 앞에서 고통을 겪고 있기에 세상은 오아시스 없는 모래벌판인 ‘사람 사막’인 것이다. 그런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시인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 사막’에 비를 뿌리는 휴머니즘의 확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저자

이승하

1984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면서등단
시집
『사랑의탐구』(문학과지성사)
『우리들의유토피아』(도서출판나남):새숲에서개정판
『욥의슬픔을아시나요』(세계사):걷는사람에서개정판
『폭력과광기의나날』(세계사)
『박수를찾아서』(고려원)
『생명에서물건으로』(문학과지성사)
『뼈아픈별을찾아서』(시와시학사):달아실에서개정판
『인간의마을에밤이온다』(문학사상사)…제목을『아픔이
너를꽃피웠다』로바꿔증보판
『취하면다광대가되는법이지』(시학)
『천상의바람,지상의길』(서정시학)
『불의설법』(서정시학)
『감시와처벌의나날』(실천문학사)
『나무앞에서의기도』(케이엠)
『생애를낭송하다』(천년의시작)
『예수ㆍ폭력』(문학들)

시선집
『젊은별에게』(좋은날)
『공포와전율의나날』(문학의전당):시인동네에서개정판

평전
『마지막선비최익현』(도서출판나남)
『최초의신부김대건』(도서출판나남)
『진정한자유인공초오상순』(도서출판나남)
『윤동주,청춘의별을헤다』(서연비람)

한국시인협회사무국장,한국가톨릭문인협회부회장,한국문예창작학회회장역임
현재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

목차

■시인의말3

1부시인들

낮술두어잔11
나소월이오14
자야에게16
인간수영18
천상병과박재삼20
기형도에게22
오래아프면아름다울수있다-두보초당에서24
천국의랭보-여행에의권유26
시인의범죄28
행려병자의노래-나혜석30
그이상,그이하32
죽기전에먹고싶었던것36
대동강변을미쳐서돌아다닌여인38
미당의묘소에와서40
잃어버린성을찾아서42
구름을보며노래하다-한하운이R에게44
도대체왜그리술을-박인환에게46
시의향기-박희진시인영전에47
그렇게우는한마리새-천상병시인생각48
지푸라기처럼-인병선여사에게50
80년동안잘놀았다-정진규시인장지에서52
데스밸리사막의밤-송석증시인에게54
저광활한우주속으로-박정만시인생각56
윤상규인가윤후명인가58
자살한시인을위한송가60
떠도는사자들의거리에서62

2부폭력

새남터망나니67
국경을넘는김대건안드레아70
연옥에서72
말의사막에는오아시스가없다74
화가가제눈찍다76
마르크스머리위의새78
붓을버리고칼을들다-면암최익현에게80
나,명성황후란다82
슬픔은끝이없다85
고달사지에와서운다88
역대대통령90
가네코후미코의유서92
의사혹은테러리스트-2003년10월26일,하얼빈역사에서94
마음껏울어라백두산호랑이-장편소설『범도』를쓴방현석작가에게98
어떤목련에대한생각100
BigNews103
도스토예프스키,형장으로끌려가는동안108
이런기적이109
스티븐패덕의넋두리111
윤회와부활114
끌려간목사-배형규목사*의부음앞에서116

3부비폭력

기억나는것들-전선애가조만식에게121
이름122
꽃과피-경기도양평중미산천문대에서,아들에게124
사막을건너는법-영화〈아라비아의로렌스〉를보다126
나은율서춤좀췄었소-인간문화재장용수옹영전에128
그대춤추라-최승희생각131
문학평론가김윤식133
소설가김승옥의침묵138
어둠끝에서다-영화배우이영호님께140
가수김현식생각142
밤의계단-한빛맹아학교졸업식장에서144
빈다146
없다148
저절로태어나는것은이우주에없다-아내에게150
소설가구보씨의눈물152
항해가끝났으니-소설가송상옥선배님영전에154
내동생태어난날-선영이에게156
꿈꾸는작은돌멩이157

■해설_‘사람사막’에서비를구하는시혼/우찬제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