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지 마

나를 찾지 마

$16.70
Description
“10년 전 가장 필요한 날 죽은 그놈이
가장 필요하지 않은 날 돌아왔다”
별점 10.0! 전자책 TOP 7 베스트셀러, 독자 요청 쇄도로 종이책 출간
10년 전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그것도 새 남자와의 재혼을 일주일 앞둔 아내의 환갑날! 남편이 죽고 받은 사망 보험금 5억 원이 씨앗이 되어 그동안 온 식구가 돈 걱정 없이 잘 살았는데…. 남편을 잃고 슬픔과 외로움에 지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 겨우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왜 그는 멀쩡히 살아 있었으면서도 가족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이제 와 모습을 드러낸 것인가? 죽은 사람이 돌아왔으니 사망 보험금은 다시 뱉어내야 하는 건가? 재혼은 어떡하고 재산은 또 어떡하나?
『나를 찾지 마』는 ‘한국의 오쿠다 히데오’ ‘시대를 앞서간 작가’라는 찬사와 함께 출간한 모든 작품이 영화, 드라마, 뮤지컬 판권 계약이 이뤄지며 자기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김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써내는 작품마다 사회의 아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내며 독자의 찬사를 받아온 그는 이번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아버지의 순정을 그려냄으로써 세대간, 남녀간 갈등에 지쳐 있는 독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저자

김범

1963년서울종로에서태어났다.2001년조동선소설창작반에서소설공부를시작했다.90번에가까운낙방끝에2009년단편소설「치즈버거」로한국소설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그의첫번째장편소설『할매가돌아왔다』는돈이전부인세상에서자신의일생을인정받기위한할머니의투쟁을유머러스하게그려낸작품이다.이소설은“재미로만따지면최고”,“한국의오쿠다히데오”라는평가를받으며출...

목차


프롤로그
재첩
보랏빛국화
선지
믹스커피
평양냉면
분홍우산
한우
콩팥
그네
양장피
두꺼비
키오스크
납작만두
가자미젓
블루베리케이크
감자전
맥스파이시상하이버거
찻잔
러브호텔
진주목걸이
LOVEIS
황무지
승희호
꼰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내불행의근원은도대체무엇이었을까?그건바로다름아닌결혼이란제도라고난결론지었다.청춘남녀가만나열정적인사랑을한다.그냥사랑만하다가헤어지면아름다운추억이될텐데둘은헤어지기싫어함께산다.열정이식을때쯤,또는식기전에아이들이태어난다.부부는본능적으로아이들을깊이사랑하고사랑하기때문에헌신하게된다.그헌신은끝이없다.끝없는헌신에지친부부는서로를미워하게된다.미워하다가용서하고용서하다가미워하면서부부는비로소다름을발견하고당황하다가서로를포기하고포기하다가종국엔불행해진다.그렇다면답은이혼뿐인가?홀로사는것인가?
---「믹스커피」중에서

하지만난나를믿기로했다.모두가아니라해도,과학마저아니라해도난간절하게나를믿고싶었고그래서그간절함을믿기로했다.놈은죽기않았다.확실하다.마침내놈을찾아나서기로결심하자온몸에서따듯한열기가솟아올랐다.심장울림이명확해졌고머리에선따스한뭔가가피어올랐다.이게뭔가찬찬히들여다봤다.그것은바로기쁨이었다.오빠에게환한미소를한번더보여주면서따듯한육수한잔을들이켰다.
“서준표,너,딱,기다려!”
---「평양냉면」중에서

수없이많은상상속에서놈은매번다른장소,다른시간에나타났지만내게다가오는모습만은늘가느다란빗줄기처럼그렇게소리소문없이가만히내려와큰덩치지만의외로수줍은모습으로내앞에서서아주작은미소만살짝보이는,나름꽤멋진장면이었다.하지만실제는상상과같지않았다.어쩜이리도완연하게다른지.놈은화창한날씨에불어닥친한여름폭풍우처럼,그렇게시끄럽고떠들썩하고요란하고거세게성큼달려와날보며아무렇지도않은듯껄껄웃어댔다.(…)“그래,궁댕이뼈는다붙었냐?”
---「콩팥」중에서

60년을살아보고나서야또알게된것.인생은절대원하는방향으로흐르지않는다.그래서사는게힘겨운것이다.어느새난아이들이준비한각본이엉망이되기를바라고있었다.내가왜이러는지이해하기힘들었다.다만놈의마지막말이끝없이귓가를맴돌았다.
…그렇구나.
---「양장피」중에서

“승희야,너한테부탁이있다.”
‘부탁무슨부탁?’
“두달,아니한달.내게딱한달만시간을줘.나랑한달만같이있어줘.그다음엔다른남자에게가든지말든지니마음대로해.”
같이있어달란뜻이정확히뭘까?설마한집에서살겠다는얘긴아니겠지?
“어떤이유였든내가내자리를비워서생긴일이니이건내책임인게맞다.인정해.하지만남편으로서,가장으로서인정하는것이고그전에너하고난연인이었잖아.사랑하는사람으로서기회를달라는거야.나랑한달만,딱30일만…….”
---「양장피」중에서

구겨진놈의메모장을꽤오랜시간들여다봤다.놈의못생긴글씨엔몇번을덧쓴자국들이선명했다.머리가나쁜편인놈이뭔가를외워야할때하던버릇이었다.
젠장,‘키오크스’라니.
자주있는일이었다.TV경연프로에나왔던‘울랄라세션’은‘울트라세션’으로,서양배우‘울버린,휴잭맨’은‘잭휴맨’으로.아니라해도놈은자기가맞다고빡빡우겨댔다.며칠전중국집에서도놈은드라마〈나의아저씨〉에후계동에서전당포를하는원빈이나왔다고끝까지우겼다.그까짓‘키오크스’정도야뭐.
---「납작만두」중에서

“그날말이야,내가임용고시포기한다고엄마아빠한테처음얘기했던날이하필아빠가처음으로제대로된블루베리케이크를사온날이었어.내가포기하겠다고하자아빠가제일처음한행동이바로벌떡일어나서그케이크를들고나가통째로쓰레기통에버린거였어.정말기억안나?”
이상하게도기억나지않았다.기억은안났지만놈이라면충분히그러고도남을인간이었다.지금돌이켜봐도참힘든시간들이었다.
“아빤그게그렇게미안했었나봐.그마음이그냥전해지더라고.사라,요한이한테도주지않고혼자서식탁에앉아아빠가보낸케이크를먹는데저절로눈물이줄줄흐르는거야.한참옛날생각을하다가용기를내서아빠한테전화를했어.그리고또한참을망설이다가그땐나도미안했다고했지.”
다행이었다.딸이메고다니는커다란배낭에서벽돌한장이빠진셈이었다.
---「블루베리케이크」중에서

“그래서무려7년동안이나숨어서지냈다는거야?그게말이돼?”
놈은여전히눈을감은채천천히,평소보다더굵은목소리로내게답을했다.
“솔직히그렇게괴롭기만한건아니었어.그게참묘하더라고.처음엔진짜견디기힘들었지만이게차츰나아지는거야.왜그럴까?처음엔몰랐어.그러다가알게되었어.내가바로가장이란신분을벗어버렸다는거.인생이연극이라면,우리가족이배우라면난매번긴장을해야만하는주연이었어.책임감,부담감.그런데어느순간내가관객이되어서객석에앉은거야.비록조명을받지못했지만난그게꽤편했어.그래서견딜수있었던것같아.관객으로말이야.”
---「승희호」중에서

추천사

이소설의장르를뭐라고해야할지모르겠다.로맨스서스펜스미스터리물?코믹드라마세태풍자물?정말기발한설정에,매페이지다음장이궁금하고,중간에내려놓을수없으며,독자의마음을몇번이나들었다놨다하는소설이라는점은분명하게말할수있다.우리의주인공윤승희여사는간단치않은분이다.쿨하고멋진누님이다.독자들은작가가파둔함정앞에서윤여사를진심으로응원하게될것이다.그리고윤여사와함께작가가준비한강펀치를맞고심장이떨리고다리가후들거리게될것이다.여러번.
-장강명(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