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단어 탐구 생활 - 폴폴 시리즈 2

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단어 탐구 생활 - 폴폴 시리즈 2

$12.77
저자

지혜

학교안에서문학과문화콘텐츠를공부했습니다.학교밖에서읽기와쓰기,그리고태도를공부하고있습니다.오래남는일이하고싶어서창작스튜디오‘걷는생각’을열었습니다.나무가보이는창문아래에서사람들과나란히앉아글을씁니다.

목차

프롤로그

1장내안에쌓아두기
취미:순간과기분이쌓여존재가되는일|후회:나다움을찾는나침반|노력:리듬을따라계속흐르는|자아:오늘의나는오늘만큼충분하므로

2장작은소리에귀기울이기
존엄성:모두에게주어진균형감각|특별:평범한진실하나를발견한다면|공부:우리가나란히앉아글을쓸때|불확실:판단하지않고경험하는시간

3장바깥을상상하기
소녀:원래그런건없어|동물:생명이라는책을함께쓰는공동저자|장애:백명의사람이있다면백개의이야기가있다|감정이입:연결된그림자는크고넓어서

4장문을열고나아가기
혐오:지극히인간다운인간임을모르고|커버링:스카프따위는벗어던지고|상처:이제질문을할차례|환대:서로가서로의풍경이된다는것

에필로그
더하기:읽고쓰고내가되는시간

출판사 서평

세상과나를배우는아주사적인공부법을소개합니다

『읽고쓰고내가됩니다』는제목그대로,꾸준히읽고쓰는생활을통해‘나’를찾아가는과정을담은책이다.당장의성적과입시도중요하겠지만,정말그것이우리가정의하는‘공부’의전부일까.누구도매순간을시험치르듯살수는없을것이기에,작가는한번쯤온전히내가되는시간이절실한이들을위해따뜻이곁을내준다.취미,후회,자아,존엄성,동물,장애,감정이입,혐오,커버링,환대등16가지단어로책과책사이를건너세상과나를알아가도록차분히이끌며삶의‘진짜공부’를권한다.

책은총네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각장의테마는‘내안에쌓아두기’‘작은소리에귀기울이기’‘바깥을상상하기’‘문을열고나아가기’이다.먼저1장〈내안에쌓아두기〉에는‘취미’‘후회’‘노력’‘자아’네개의단어들로구성되었다.자기만의서랍에간직한이야기가가장많을법한이네단어는무언가끊임없이‘가지려고’애쓴과정속의핵심이무엇인지,정말‘나’를위한시간들이었는지되새기게한다.에리히프롬의생각,그림작가강경수의리듬,시인장석주의문장,마이클크레이그마틴의그림을함께들여다보자.

2장〈작은소리에귀기울이기〉에는‘존엄성’‘특별’‘공부’‘불확실’네단어들이자리한다.이른바성장기에집중되는목표의식이나실천의지등의이념이강화될수록삶을향한불확실과불안도커지게마련일것이다.작가는그림작가유준재의책을통해‘균형감’을생각하고‘프레드릭’과‘노를든신부’를소개하며파편화되지않는각자의‘존재감’을헤아린다.한때작가는‘모르겠다’며입을꾹다문아이들이“답답하기도하고마음을몰라주는것같아속상하기도”했지만오래도록해왔던공부말고다른길이있음을알아간다.

3장〈바깥을상상하기〉는‘소녀’‘동물’‘장애’‘감정이입’네단어로이야기가마련된다.작가는사회적으로‘약자’‘약자성’을가지는존재들을섬세하게감지하는데,이는개인적경험으로부터비롯되기에결코타자화될수없는밀접한성찰과사색으로나아간다.아니에르노의텍스트,초신타의그림으로보는동물세계과인간세계의반전,주머니없는캥거루를통해나에서출발하여안팎의세상을연대하는사회를긍정할수있을것이다.

4장〈문을열고나아가기〉에서전하는네단어는‘혐오’‘커버링’‘상처’‘환대’다.어찌보면가장정치적이고사회적일수있지만,다른한편가장개인적탐구로파고들어야마땅한개념들이다.왜우리는그토록쉽게화가나고미워하고상처를받는걸까.정중히타인을대하는게그리어려운일일까.작가는사람들과함께하기위해자기본모습을지운바바야가할머니의뒷모습을오래도록바라보고,세상의잣대에맞추고자부지런히나를재단하며상처받고혐오당한과거를떠올린다.

‘사람이살아가려면무엇이필요할까’에대해탐구하던작가는다시질문을던진다.사람이‘사람답게’살아가려면무엇이필요할까,에대하여.그러려면서로를사람답게‘지켜줄약속’이필요한게아닐까생각하며,작가는여기에서부터시작하자고말한다.약속.사람답게서로를지켜주고,나답게나를돌보는약속.

16가지단어로수집한‘책과나’,‘너와우리’모두의세상

지혜작가는‘빈틈없이책을읽는’독서가로잘알려져있다.그림책,시,동화,인문철학,사회과학등분야를가리지않고읽기영역을자유로이활보하고,유명세나이슈에흔들리지않은채올곧게책을탐험한다.본문에소개된다양한책은각챕터의‘틈새책장’페이지를통해관련한정보를확인하고누구라도찾아읽을수있다.그는“책과나의운명을믿”는다고말한다.“삶은늘어렵지만책은그러하지않기에,엉킨실타래를손에들고고민하다보면불현듯책이튀어나온”다면서말이다.그렇게만난한권의책이다른책으로이어지고또다른책들로연결되면서삶의엉킨실타래를풀어나가는그의이야기는‘성장’의과정이자‘배움’의기록이며‘변화’의가능성으로나아간다.

이는곧‘읽고쓰고생각하는힘을가르치는’것을본업으로삼고있는작가의일상과자연스레맞닿는다.경기도파주에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창작스튜디오〈걷는생각〉을연작가는,‘몰라요.’‘힘들어요.’라고대답하는이들을향해“정답이정해진질문이아니라나의생각을묻는일”을게을리하지않는다.앞날의커다란성공도의미있겠지만,일상속성취의순간들을자주마주하며마음건강히자라는것도무척중요하다고생각하는까닭이다.작가는세상의정의가아닌각자의의미로단어를돌보고배움을익히는사적인공부법을아낌없이전한다.

*

단어는무너지지않는단단한벽이아니에요.틈이있어요.그리고삶은흐르는일이지요,고이는일이아니라.단어와삶이만나면,단어의틈사이로삶이흐른다면,단어에는흔적이남을거예요.이책은저의삶이단어의틈을찾아서통과하고흔적을남기고모양을바꾼기록입니다.하지만세계는그러데이션,우리는서로다른사람이기에독자님의삶이흐른단어는저와는또다른모양이될거예요.다르게읽어주셨으면좋겠어요.단어의틈을찾아흐르고남기고만들고모으길바라겠습니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