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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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시나 먹는 것만큼 기쁜 일은 일상에 흔치 않으며
그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사랑의 표현임이 틀림없다.
한 해전 저는 『퇴사 사유서』를 출간하고 엄마께 요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냥 한 끼가 아니라 다섯번의 식사 대접이었습니다. 평소 특이하고 쓸데 없는 노력이 들어가는 요리를 ‘혼자만’ 해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야 한다면 제일 먼저 해드리고 싶은 사람은 저희 엄마였습니다. 

여러분은 엄마께 식사 대접을 해드린 적이 있나요?

30살이 넘은 무심한 아들인 저는 식사 대접한 기억을 세어보다 열 손가락을 모두 접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의 시작부터 봄이 올때까지 ‘엄마께 식사 대접’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냄비를 뭉근하게 끓이고, 후라이팬을 달궜습니다. 달곰한 드레싱을 뿌리고, 부드럽게 으깨기도 했지요.

 『사랑한다 요리할 수 있어』는 일기처럼 써내려간 요리 에세이입니다.

식사 대접을 위해 레시피를 배우고, 요리 연습을 하고, 시장을 보고, 식탁에 올리면서 겪은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몇몇 이야기는 레몬처럼 시큼하다 못해 쓰기도 하고, 몇몇은 버섯 크림 스프처럼 뭉근하고 부드럽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어떤 경험인지, 어떤 의미인지 배웠습니다.참고로 이 책은 요리 레시피 책이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제 황금 레시피를 공개할 순 없지요(하하). 하지만 몇가지 레시피를 같이 보내드리는 엽서에 담았습니다.
저자

재민

저자:재민
안녕하세요저는작가재민이라고합니다.언제부터인가저를‘삶을탐구하는창작자’라고부르고있어요.이책은삶에관한고민으로시작한책입니다.하지만빽빽하고무거운책은아닙니다.저는가벼운마음으로삶을살아내고싶은사람이거든요.

독립출판사'스튜디오오공이'를운영하면서『퇴사사유서』와『無에서살고있습니다』를기획하고,쓰고,편집하고,디자인하고,출판했습니다.

저의창작물은인스타그램과브런치에서만나보실수있습니다.

인스타그램|@studio502.books
브런치|https://brunch.co.kr/@jaemin416

목차


들어가며

영대접
요리하는삶을살고싶어서요.

첫대접
매년김장을하시는엄마께.

둘대접
십이월,가족그리고함께식사.

셋대접
설날에는복을싸먹으면좋겠다.

첫번째생신
당신은엄마가좋아하시는음식을아나요?

또생신
요리하는삶을산다는것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는어떻게살고싶냐고스스로물었다.아직그답은우물쭈물이다.창작가로살고있고,프리랜서로살고있고,대접하며살고있지만이런삶이사실아직은어색하다.짐작건대시간이더흐르고몸에배어야괜찮아질것같다.대접하는삶도대접하고대접하다보면어색함이없어지겠지.아니면어색한것이무뎌져서어색한지모른체어색하거나.살고싶은삶을살고있다고해서그삶이뿅하고내것이되지는않는다.그러니현재의우물쭈물은삶의정의를찾아가는과정이라고생각하기로했다.그러니이제한번해본대접하는삶도어색한게당연한것아닐까.내년봄에는나도대접하는삶이자연스러워질까?내가살고싶은삶에익숙해져어색함이없어질까?아무렴.내가살고싶은대로사는거지.오늘도나는답을찾지못한채어색하게살아간다.
<2022년11월28일월요일.아뇨.아직은어색해서요.>중에서

나는엄마를사랑한다.나를낳아주시고키워주셨기때문이기도하겠지만,그렇지않아도엄마를사랑했을거다.엄마가나를사랑하시기때문에.그래서‘엄마께식사대접’을시작했다.처음에는이사실이당연해인지하지못했지만대접하면서깨달았다.내요리의이유는사랑이었다.사랑을받았고사랑을주기위해요리로표현했다.레시피를찾아연습하고,재료를사고요리를하고같이나눠먹는이유는내가사랑한다고말하고싶었기때문이었다.프로젝트를시작하기로마음먹은지난10월,아니면그전부터나는엄마께사랑한다고말하고싶었다.입술과성대를통하지않고내마음을표현하고싶었고그게요리가되었을뿐이다.식사대접의모든과정에사랑이라는마음이있었고
대접함으로그마음을전달했다.요리는,대접은,음식은일종의언어일지도모른다.
<2023년3월3일금요일.사랑한다요리할수있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