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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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박유하 시인의 디지털 포엠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디지털 변형 이미지와 이야기 시를 활용하여 시적 고민의 흔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디지털 포엠이라는 생소한 장르로 시적 확장을 시도한다. 이러한 시도는 시의 난해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하나의 장치로써 꿈과 같은 모호한 이미지와 그것의 분진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고자 한 시인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포엠은 기존의 디카시가 가진 선명한 이미지와 5행 이내의 문장이라는 제한된 형식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자유로운 변형과 텍스트의 글자 수가 디카시보다 많다는 점으로 구별된다. 또한 다양한 시적 변용을 위해 두 번째 시집 『신의 반지하』를 활용하여 형식의 확장을 실천한 시집이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둘의 조합이 어떤 효과와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할 만하다.
이 시집은 총 38편의 시와 이미지에 더해 시작 노트가 매 편마다 실려 있다. 시작 노트는 시의 이해를 돕고, 시의 확장과 깊이를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예민한 감각으로 세계와 존재에 대해 내밀한 질문을 던지는 시인은 그 경계의 모순 안에서 자신의 얼룩을 쓰다듬으며 세계와 친밀하고자 하지만, 방 안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존재를 대변하는 한 마리의 새를 상상한다. 이러한 이유로 박유하의 시적 감각은 하나의 신앙이 되고, 타인이 관장하는 세계 속에서 처절하게 날갯짓하는 한 마리의 새와 같다. 한 마리와 수천 마리가 공존하는 세계를 향하는 시집. 이 시집은 살아 있다는 믿음도 사라졌다는 소문도 없는 장소가 될 것이다.
저자

박유하

디지털이미지를통해이야기시를실험하는활동을하고있다.‘자연스러운변형’과‘그러할수밖에없는생성’의목격자로살고있다.저서로『탄잘리교』『현대시에나타난영상적표현연구』가있다.
인스타ID:park_youhaa

목차

목격자/신의반지하/외계로가는귀/방/지우개똥/불면증/피부의진화/따뜻하게엉키다가죽고다시태어나/새조련사/벌레와겨루기/숨을확인하는마음/왼발의연극/연기/일시정지/귀신되기/식물원/회귀본능/저지레/이불과겁쟁이/우리의기도/누군가밀어붙인다/끝까지살아남기/거리의기후/커튼뒤새의색깔은무엇일까/자신감/추적/대낮의방/개막/동거/식물원2/영접/줄타기/산란/호흡/성장/간지럼/실버팁테트라/새찾기/0.디지털변형사진과스토리시

출판사 서평

2012년『내일을여는작가』로등단한박유하시인의디지털포엠『나는수천마리처럼이동했다』가출간되었다.이시집에서시인은디지털변형이미지와이야기시를활용하여시적고민의흔적을가감없이보여주며디지털포엠이라는생소한장르로시적확장을시도한다.이러한시도는시의난해성을해결하고자하는하나의장치로써꿈과같은모호한이미지와그것의분진속에서새로운이미지를생성하고자한시인의결과물이라고말할수있다.디지털포엠은기존의디카시가가진선명한이미지와5행이내의문장이라는제한된형식에서벗어나,이미지의자유로운변형과텍스트의글자수가디카시보다많다는점으로구별된다.또한다양한시적변용을위해두번째시집『신의반지하』를활용하여형식의확장을실천한시집이다.이미지와텍스트의조합이어떤방향으로나아갈지,그둘의조합이어떤효과와반향을불러일으킬지주목할만하다.

이시집은총38편의시와이미지에더해시작노트가매편마다실려있다.시작노트는시의이해를돕고,시의확장과깊이를더해주는역할을한다.시인은선명한꿈과혼몽한현실속에서수천개의다리가달린벌레처럼매일익명의손바닥에잡힐위험에처한채달아난다.혼몽한현실에서살아남기위해시인은꿈의공간에서시를쓴다.생의막을올리듯이더듬더듬.하지만시인으로서의삶은녹록치않고“혼자남은방에서유물처럼”앉아자신의존재를더듬는다.이명으로가득한세계속에서자신으로살아남기위해터득한방법은“죽은척하거나영원히살아있는척”하는것이다.이것은세상에서사라졌다는소문이돌게하고,스스로에게는살아있다는믿음이되기도한다.
예민한감각으로세계와존재에대해내밀한질문을던지는시인은그경계의모순안에서자신의얼룩을쓰다듬으며세계와친밀하고자하지만,방안으로돌아와서는자신의존재를대변하는한마리의새를상상한다.이러한이유로박유하의시적감각은하나의신앙이되고,타인이관장하는세계속에서처절하게날갯짓하는한마리의새와같다.한마리와수천마리가공존하는세계를향하는시집.이시집은살아있다는믿음도사라졌다는소문도없는장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