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처방전 : 인문약방에서 내리는

문학처방전 : 인문약방에서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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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 어딘가 아프다,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보자
자주 머리가 아프다. 살다 보면 때론 생각하지 못한 큰 병에 걸리기도 한다. 혹은 마음이 아파, 정신과 약을 먹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선 우리 모두 가벼운 질병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크든 작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람들은 병원에 가고 약을 처방받는다. 약을 먹어도 아픔은 빨리 줄어들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질병은 만성질환이 되고 만다. 사는 동안 내내 우리는 그 병을 안고 산다. 그래서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항생제, 비타민 등 수많은 알약들 말고 다른 처방이 당신에겐 필요하다. 당신의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꺼내보자. 몸이 아픈 이야기도, 마음이 아픈 이야기도, 어떤 질병이든 괜찮다. 그 고통에 딱 맞춤한 문학을 처방하려고 한다.

저자

박연옥

저자:박연옥

1971년서울에서출생했다.경희대학교대학원에서문학을전공하고,현재마을인문학공동체문탁네트워크에서공부와일상을수련하고있다.2007년세계일보문학평론에당선되었다.쓴책으로는≪문탁네트워크가사랑한책들≫(2019),≪영혼과정치와윤리와좋은삶≫(2020)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문학처방전,한사람을위한응원

1부누구나어딘가아프다

·장르를바꿔보자
만성피로에정세랑의『보건교사안은영』을처방합니다

·우리는‘다정한’사람이되기로했다
화병에김금희의『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안생각해』를처방합니다

·1퍼센트의빈틈을위해
산후우울증에박상영의『순도100퍼센트의휴식』을처방합니다

·나의‘장인’에게보내는마음의소리
고혈압에김초엽의「나의우주영웅에관하여」을처방합니다

·복잡한마음,복잡한진실
공황장애에최정화의「잘못찾아오다」를처방합니다

·시리얼상자를덧댄스냅사진
디스크에장류진의「탐페레공항」을처방합니다

·노바디와섬바디,기어변속의기술
알코올의존증에김영하의『여행의이유』를처방합니다

·무사無事,누군가가분투한대가
위암에황정은의『일기』를처방합니다

·출근하는래퍼
장트러블에백민석의「멍크의음악」을처방합니다

·침착하고,꼼꼼하고,영리하게
우울증에백수린의「폭설」을처방합니다

2부이야기는약이될수있다

·‘뻔하지’않은이야기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방광염에강화길의「음복」을처방합니다

·우정에‘금’가는소리
치매걱정에윤이형의「루카」를처방합니다

·초년의맛
거북목에김세희의「가만한나날」을처방합니다

·마음의롤러코스터
만성신부전에권여선의「재」를처방합니다

·조동진의노래를듣는시간
유방암에하명희의「종달리」를처방합니다

·월간부끄러움
이석증에이주란의「넌쉽게말했지만」을처방합니다

·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
원형탈모에레이먼드카버의『대성당』을처방합니다

·너는여행을떠나게될거야
수면장애에배수아의「어느하루가다르다면,그것은왜일까」를처방합니다

·루틴의‘힘’
알레르기성피부발진에나수경의「구르기클럽」을처방합니다

·준비하기·포기하기
퇴직을준비하는K에게장강명의『아무튼,현수동』을처방합니다

에필로그··질병은인생의우선순위를바꾸게한다

출판사 서평

사그라지지않는아픔에,같이문학을읽는건어떨까

인문약방‘일리치약국’에서일하는저자는문학을전공했다.약국에서일하지만약사는아니다.그는약국에서일하며약이아닌소설을처방하고,인문학공동체에서글쓰기를가르친다.동료들과함께더나은‘나’가되기위해공부를한다.‘문학처방전’은소설읽기를좋아하는저자가아픔을호소하는친구들과약국손님들을위해준비한개인별‘맞춤처방전’이다.세번쯤만나서의뢰인의질병에대한이야기를들어보고거기에맞는‘문학’을처방하는것이이약국의특별한진료이다.코로나19가시작되던그해시작된이처방전인터뷰는최근에서야마무리가되었다.그리고그동안이야기해온모두의아픔과,모두의처방전이책으로엮어졌다.

의뢰인들의질병은다양했다.고혈압,허리디스크,위암,원형탈모등몸의고통도있었지만산후우울증,알콜의존증,만성피로,공황장애등마음의병을의뢰한환자들도꽤많았다.의뢰인들의상황을좀더다각적인측면에서바라보고자저자는그들의과거와현재상황,그리고그들이앞으로바라는상황까지촘촘하게이야기를들었다.그리고의뢰인의고통완화에도움이될‘문학’을선정해처방했다.

처방된한편의소설을읽으며우리는자신에게주어진문제를‘거리’를두고바라보는기회를가졌다.복잡하게얽혀보이는문제에함몰되지않고,그와비슷한상황을떠올려보기도했다.내문제를달리해석해볼수있는구석이있는지살펴보는시간도더불어가졌다.

이인터뷰시간들을거치며저자와환자모두,알게된것이있다.혼자서아파하기보다,그고통을누군가에게자세하게설명해보는것은고통완화에큰도움이된다.자신의몸을정확히바라보고질병의원인을되짚어보면서,의뢰인들은스스로자신에게맞는‘약’을찾아가기도했으니말이다.

함께고통을나누고이야기를처방하는시간

독자들에게널리알려진작품『보건교사안은영』,『여행의이유』,『일기』부터단편소설「루카」,「재」,「구르기클럽」등‘문학처방전’에는다양한소설과에세이가소환된다.이이야기들이당신의병을완전히낫게해주지는않더라도,당신의아픔을어루만져줄수는있을것이다.이야기에는힘과위로가있으니말이다.

지금우리에겐질병에잠식당하지않고,질병과함께유쾌하게살아가는일이,무엇보다중요하다.그래서단기간에고통을없앨약보다‘이야기’가더필요하다.항생제에면역이생겨어떤약에도반응하지않는몸이되는것보다내이야기를들어줄사람과,그에맞는책이있다면오늘하루는덜고통스러울지도모른다.고통은무적이아니다.병이생긴원인을돌아볼시간이있다면,하루하루스스로를챙길시간을보낼수있다면,당신의고통은버틸만한것이될지도모른다.진통제를잠시놓아두고,소설을읽어보자.당신의질병이무엇인지이야기를해보자.여기에,당신이그동안오래찾아헤맨처방전이있을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