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16.00
Description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원작 〈깊은 밤 바닷속에서〉가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로 출간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형 잡지사를 다니던 피처 에디터 조하나 기자의 ‘완전히 다른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남들과 비슷한 인생을, 화려한 서울을 뒤로 하고, 낯선 섬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그때,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 고층 빌딩 속 몇 층, 나름 유명한 잡지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다. 뮤지션 전문 인터뷰어가 되었다. 홍대 공연장, 그곳에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정성껏 담아냈다. 다른 인터뷰 글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렇게 나름 안정적인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에디터가 되었기에, 남들과 다르게 글을 써냈고 특별하게 자신이 맡은 지면을 채웠다. 그러나 늘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억지로, 꾸역꾸역, 일단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그 정도면 괜찮은 회사가 아니냐며 합리화를 해보았다. 그러나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글을 쓰며 먹고살아가는 에디터라는 직업, 그러나 글을 쓰고 세상 속의 일들을 알아갈수록 괴롭고 이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그저 내 인생을 그대로 살아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에디터로 글을 쓰면서, 그녀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들도 속이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더 소비하라고, 지금 유행하는 장소, 지금 유행하는 옷, 지금 유행하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잡지에서 그녀는 점차 글을 쓸 동력을 잃어간다. 애초에 자신이 잡지 기자가 되기로 했던 초심이 사라지자,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보자고 속삭인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는, 오늘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고 행동한다.
우연히 떠났던 출장에서 경험한 다이버의 세계,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사직서를 내고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한다. 그리고 태국의 외딴섬, 꼬따오로 작은 캐리어 하나를 달랑 챙겨 떠난다. 잘나가던 회사에 사표를 냈을 때 모두들 그녀의 용기가 멋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멋있어 보이기 위해 결정한 퇴사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온전히, 그 잘난 명함 없이도,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살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서울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인생을 살며 그녀는 깨닫는다. 외딴섬에서 외국인으로, 낯선 언어를 쓰며, 때론 차별을 겪으며 말이다. 이 책에는 그녀가 서울에서 살았던 잡지 에디터의 삶과 타국의 작은 섬에서 다이버로 사는 삶, 두 개의 다른 삶이 파노라마처럼 담겨 있다.
가장 불안정한 인생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속한 조직이 없으니 내일이 불안하다. 먹고사는 일도,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명확하지도 않지만, 그 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나 자신을 마주해본다.
작은 섬 꼬따오에서 훈련을 거쳐 다이버가 된 뒤, 유러피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며 온몸으로 겪게 되는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 그녀는 서울이 아닌 타지에서, 땅이 아닌 바닷속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서양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는 삶을 선택했다. 몸으로, 정직하게 일하며,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운 하루를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다. 플립플랍 신발에, 낡은 반바지, 작은 스쿠터 하나가 전 재산이지만, SNS에 자랑할 멋진 사진 하나 없이도 그녀는 충만한 하루를 보낸다.

가장 불안정하게, 그리고 가장 자유롭게. 덜 소비하고, 더 행복하게
행복한 척하지 않고, 진짜 행복을 찾아보려고 한다. 혹은 굳이 행복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시간, 내 인생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남들이 사는 대로가 아니라, 그 나이에 맞게가 아니라, 그럴 듯 하게가 아니라, ‘나’대로 살아보기 위해 서울을 떠났다. 이제는 명함도 없고 그럴 듯한 직장도 없고 안정적인 연봉도 없지만, 이상하게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차피 크게 잃을 것이 없으니, 앞으로 내가 살아갈 장소, 내가 하고 싶은 일 정도는 내 뜻대로 선택해보는 게 어떠냐고 그녀는 묻는다. 더불어 이 자유로운 선택에 그렇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가볍게 말한다.
작은 섬 꼬따오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고 스트레스도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이 인생을, 오로지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등 떠밀어서 선택한 것도, 혹은 돈을 많이 번대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고, 덜 스트레스 받는 삶, 그 삶을 그녀는 이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기꺼이 살아가는 중이다.
깊은 바닷속에서는 세상의 언어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녀. 세상 사람들의 차별도 세상 사람들의 높은 기준도 바다에서는 전부 소용이 없다. 오로지 나의 호흡에 집중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정직한 세상, 그 바다에서 오늘도 그녀는 행복한 숨을 쉰다.

저자

조하나

,<아레나>피처에디터.꽤오랜시간잡지회사를다니며글을썼다.뒤늦게찾게된정말하고싶은일이었다.인터뷰를하고싶은인물이있으면진심을다해서마음을전했고,정성을다해서인터뷰를했다.그렇게그녀의인터뷰는꽤오래,사람들에게회자가되었다.그녀는남들이하던대로글을쓰지않았고자신의방식대로글을쓰며자신이맡은지면을채웠다.

그러던어느날,그저자신의모습그대로살기위해서울에서도망치기로한다.그녀의인생에값을매기는회사,화려해서눈이멀것만같은서울에서도망치기로한다.그렇게회사를뛰쳐나와바다로향했다.다이버가되었다.지금은바닷속에서자유롭게헤엄치고뭍에서는글을쓰는삶을영위하고있다.태국남동부작은외딴섬,꼬따오에서덜존재하고덜소비하는삶을이어나가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_06

1부도망칠용기
성격은‘명랑,쾌활’,취미는‘음악,영화감상’_010
테헤란로에서하이힐을꺾어신고_014
서른까지실패할권리_022
아픈건청춘이아니다_033
돈이없지,낭만이없나_039
서른,늦깎이신입에디터가되다_048
인디신의외인구단_053
누가뭐래도당신은나의록스타_064
저는인디출신입니다만_069
텅빈공연장,유일한관객이보내는박수_079
너만의문장을써_086
4대보험과법인카드에치르는대가_098
명함을빼고나면무엇이남을까_106
-그리고인터뷰_118

2부나만의위도를찾아서
덜존재하는삶,그리고작은외딴섬_152
시대의거짓말에동의하지않는다_160
기묘한도시,서울에서도망칠용기_166
그저,온전히살고싶어서_171
뱃속에나비가날아다닌다_177
외딴섬의외국인노동자_182
내일이불안정한인생은자유롭다_187
파라다이스의소수자_198
현실과이상사이,모순의시간이흐른다_203
라면에엄마김치를얹어_210
외딴섬에서사랑을시작하면_220
우리의영혼은모두바다로간다_228
피터팬의섬에선행복하지않아도괜찮아_241
깊은밤바닷속에서_249

에필로그_262

출판사 서평

인생에서가장안정적이었던그때,서울에서도망치기로했다
서울,강남의한복판,고층빌딩속몇층,나름유명한잡지회사에서피처에디터로일했다.많은사람들을만나고인터뷰를했다.뮤지션전문인터뷰어가되었다.홍대공연장,그곳에서뮤지션들의이야기를기다리고정성껏담아냈다.다른인터뷰글과는다르다는이야기를듣기도했다.그렇게나름안정적인회사에서피처에디터로커리어를쌓아가고있었다.늦은나이에,어렵게,여러시행착오를거쳐에디터가되었기에,남들과다르게글을써냈고특별하게자신이맡은지면을채웠다.그러나늘자신의몸에맞지않은옷을입은듯불편했다.무엇이문제인지도모른채,억지로,꾸역꾸역,일단돈은벌어야하지않겠냐며,그정도면괜찮은회사가아니냐며합리화를해보았다.그러나조금씩균열이일어나고있었다.글을쓰며먹고살아가는에디터라는직업,그러나글을쓰고세상속의일들을알아갈수록괴롭고이해할수없는지점들이있었다.

서울이아닌곳에서,그저내인생을그대로살아보는실험을하기로했다
에디터로글을쓰면서,그녀는자신을속이지말고남들도속이지말자고생각한다.그러나계속해서더소비하라고,지금유행하는장소,지금유행하는옷,지금유행하는이야기들을소개하는잡지에서그녀는점차글을쓸동력을잃어간다.애초에자신이잡지기자가되기로했던초심이사라지자,그녀는지금까지와는완전히다른인생을스스로선택해보자고속삭인다.덜소비하고덜존재하는,오늘갑자기사라져도이상하지않을것처럼,그렇게살기로다짐하고행동한다.
우연히떠났던출장에서경험한다이버의세계,그경험을바탕으로그녀는사직서를내고서울에서도망치기로한다.그리고태국의외딴섬,꼬따오로작은캐리어하나를달랑챙겨떠난다.잘나가던회사에사표를냈을때모두들그녀의용기가멋있다고했지만,그녀는멋있어보이기위해결정한퇴사가아니었다고말한다.온전히,그잘난명함없이도,자신의이름석자만으로살수있는지실험해보고싶었을뿐이라고···.
서울에서의삶과전혀다른방식의인생을살며그녀는깨닫는다.외딴섬에서외국인으로,낯선언어를쓰며,때론차별을겪으며말이다.이책에는그녀가서울에서살았던잡지에디터의삶과타국의작은섬에서다이버로사는삶,두개의다른삶이파노라마처럼담겨있다.
가장불안정한인생속에서그녀는비로소자유로워진다.속한조직이없으니내일이불안하다.먹고사는일도,돈을얼마나벌수있을지명확하지도않지만,그속에서비로소온전히나자신을마주해본다.
작은섬꼬따오에서훈련을거쳐다이버가된뒤,유러피언들에게다이빙을가르치며온몸으로겪게되는외국인노동자로서의삶.그녀는서울이아닌타지에서,땅이아닌바닷속에서,한국어가아닌영어로,서양인들에게다이빙을가르치는삶을선택했다.몸으로,정직하게일하며,비로소마음이자유로운하루를낯선나라에서마주한다.플립플랍신발에,낡은반바지,작은스쿠터하나가전재산이지만,SNS에자랑할멋진사진하나없이도그녀는충만한하루를보낸다.

가장불안정하게,그리고가장자유롭게.덜소비하고,더행복하게
행복한척하지않고,진짜행복을찾아보려고한다.혹은굳이행복해지려고할필요도없다.그저내시간,내인생을온전히,있는그대로살아보려고한다.남들이사는대로가아니라,그나이에맞게가아니라,그럴듯하게가아니라,‘나’대로살아보기위해서울을떠났다.이제는명함도없고그럴듯한직장도없고안정적인연봉도없지만,이상하게도더큰만족감을느낀다고그녀는말한다.어차피크게잃을것이없으니,앞으로내가살아갈장소,내가하고싶은일정도는내뜻대로선택해보는게어떠냐고그녀는묻는다.더불어이자유로운선택에그렇게도큰용기가필요한것도아니라고,그녀는가볍게말한다.
작은섬꼬따오에도크고작은갈등이있고스트레스도있다.그렇지만한가지다른점이있다면그녀는이인생을,오로지스스로선택했다는것이다.누군가등떠밀어서선택한것도,혹은돈을많이번대서선택한것도아니다.덜소비하고덜존재하고,덜스트레스받는삶,그삶을그녀는이제운명처럼받아들이고기꺼이살아가는중이다.
깊은바닷속에서는세상의언어가필요없다고말하는그녀.세상사람들의차별도세상사람들의높은기준도바다에서는전부소용이없다.오로지나의호흡에집중해야만살아갈수있는정직한세상,그바다에서오늘도그녀는행복한숨을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