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원작 〈깊은 밤 바닷속에서〉가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로 출간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형 잡지사를 다니던 피처 에디터 조하나 기자의 ‘완전히 다른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남들과 비슷한 인생을, 화려한 서울을 뒤로 하고, 낯선 섬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그때,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 고층 빌딩 속 몇 층, 나름 유명한 잡지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다. 뮤지션 전문 인터뷰어가 되었다. 홍대 공연장, 그곳에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정성껏 담아냈다. 다른 인터뷰 글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렇게 나름 안정적인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에디터가 되었기에, 남들과 다르게 글을 써냈고 특별하게 자신이 맡은 지면을 채웠다. 그러나 늘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억지로, 꾸역꾸역, 일단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그 정도면 괜찮은 회사가 아니냐며 합리화를 해보았다. 그러나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글을 쓰며 먹고살아가는 에디터라는 직업, 그러나 글을 쓰고 세상 속의 일들을 알아갈수록 괴롭고 이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그저 내 인생을 그대로 살아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에디터로 글을 쓰면서, 그녀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들도 속이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더 소비하라고, 지금 유행하는 장소, 지금 유행하는 옷, 지금 유행하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잡지에서 그녀는 점차 글을 쓸 동력을 잃어간다. 애초에 자신이 잡지 기자가 되기로 했던 초심이 사라지자,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보자고 속삭인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는, 오늘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고 행동한다.
우연히 떠났던 출장에서 경험한 다이버의 세계,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사직서를 내고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한다. 그리고 태국의 외딴섬, 꼬따오로 작은 캐리어 하나를 달랑 챙겨 떠난다. 잘나가던 회사에 사표를 냈을 때 모두들 그녀의 용기가 멋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멋있어 보이기 위해 결정한 퇴사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온전히, 그 잘난 명함 없이도,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살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서울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인생을 살며 그녀는 깨닫는다. 외딴섬에서 외국인으로, 낯선 언어를 쓰며, 때론 차별을 겪으며 말이다. 이 책에는 그녀가 서울에서 살았던 잡지 에디터의 삶과 타국의 작은 섬에서 다이버로 사는 삶, 두 개의 다른 삶이 파노라마처럼 담겨 있다.
가장 불안정한 인생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속한 조직이 없으니 내일이 불안하다. 먹고사는 일도,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명확하지도 않지만, 그 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나 자신을 마주해본다.
작은 섬 꼬따오에서 훈련을 거쳐 다이버가 된 뒤, 유러피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며 온몸으로 겪게 되는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 그녀는 서울이 아닌 타지에서, 땅이 아닌 바닷속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서양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는 삶을 선택했다. 몸으로, 정직하게 일하며,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운 하루를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다. 플립플랍 신발에, 낡은 반바지, 작은 스쿠터 하나가 전 재산이지만, SNS에 자랑할 멋진 사진 하나 없이도 그녀는 충만한 하루를 보낸다.
가장 불안정하게, 그리고 가장 자유롭게. 덜 소비하고, 더 행복하게
행복한 척하지 않고, 진짜 행복을 찾아보려고 한다. 혹은 굳이 행복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시간, 내 인생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남들이 사는 대로가 아니라, 그 나이에 맞게가 아니라, 그럴 듯 하게가 아니라, ‘나’대로 살아보기 위해 서울을 떠났다. 이제는 명함도 없고 그럴 듯한 직장도 없고 안정적인 연봉도 없지만, 이상하게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차피 크게 잃을 것이 없으니, 앞으로 내가 살아갈 장소, 내가 하고 싶은 일 정도는 내 뜻대로 선택해보는 게 어떠냐고 그녀는 묻는다. 더불어 이 자유로운 선택에 그렇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가볍게 말한다.
작은 섬 꼬따오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고 스트레스도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이 인생을, 오로지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등 떠밀어서 선택한 것도, 혹은 돈을 많이 번대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고, 덜 스트레스 받는 삶, 그 삶을 그녀는 이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기꺼이 살아가는 중이다.
깊은 바닷속에서는 세상의 언어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녀. 세상 사람들의 차별도 세상 사람들의 높은 기준도 바다에서는 전부 소용이 없다. 오로지 나의 호흡에 집중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정직한 세상, 그 바다에서 오늘도 그녀는 행복한 숨을 쉰다.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그때,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했다
서울, 강남의 한복판, 고층 빌딩 속 몇 층, 나름 유명한 잡지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다. 뮤지션 전문 인터뷰어가 되었다. 홍대 공연장, 그곳에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정성껏 담아냈다. 다른 인터뷰 글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렇게 나름 안정적인 회사에서 피처 에디터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어렵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에디터가 되었기에, 남들과 다르게 글을 써냈고 특별하게 자신이 맡은 지면을 채웠다. 그러나 늘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억지로, 꾸역꾸역, 일단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그 정도면 괜찮은 회사가 아니냐며 합리화를 해보았다. 그러나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글을 쓰며 먹고살아가는 에디터라는 직업, 그러나 글을 쓰고 세상 속의 일들을 알아갈수록 괴롭고 이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그저 내 인생을 그대로 살아보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에디터로 글을 쓰면서, 그녀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들도 속이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더 소비하라고, 지금 유행하는 장소, 지금 유행하는 옷, 지금 유행하는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잡지에서 그녀는 점차 글을 쓸 동력을 잃어간다. 애초에 자신이 잡지 기자가 되기로 했던 초심이 사라지자, 그녀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보자고 속삭인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는, 오늘 갑자기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살기로 다짐하고 행동한다.
우연히 떠났던 출장에서 경험한 다이버의 세계,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사직서를 내고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한다. 그리고 태국의 외딴섬, 꼬따오로 작은 캐리어 하나를 달랑 챙겨 떠난다. 잘나가던 회사에 사표를 냈을 때 모두들 그녀의 용기가 멋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멋있어 보이기 위해 결정한 퇴사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온전히, 그 잘난 명함 없이도, 자신의 이름 석 자만으로 살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서울에서의 삶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인생을 살며 그녀는 깨닫는다. 외딴섬에서 외국인으로, 낯선 언어를 쓰며, 때론 차별을 겪으며 말이다. 이 책에는 그녀가 서울에서 살았던 잡지 에디터의 삶과 타국의 작은 섬에서 다이버로 사는 삶, 두 개의 다른 삶이 파노라마처럼 담겨 있다.
가장 불안정한 인생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속한 조직이 없으니 내일이 불안하다. 먹고사는 일도,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명확하지도 않지만, 그 속에서 비로소 온전히 나 자신을 마주해본다.
작은 섬 꼬따오에서 훈련을 거쳐 다이버가 된 뒤, 유러피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며 온몸으로 겪게 되는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 그녀는 서울이 아닌 타지에서, 땅이 아닌 바닷속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서양인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는 삶을 선택했다. 몸으로, 정직하게 일하며,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운 하루를 낯선 나라에서 마주한다. 플립플랍 신발에, 낡은 반바지, 작은 스쿠터 하나가 전 재산이지만, SNS에 자랑할 멋진 사진 하나 없이도 그녀는 충만한 하루를 보낸다.
가장 불안정하게, 그리고 가장 자유롭게. 덜 소비하고, 더 행복하게
행복한 척하지 않고, 진짜 행복을 찾아보려고 한다. 혹은 굳이 행복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시간, 내 인생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남들이 사는 대로가 아니라, 그 나이에 맞게가 아니라, 그럴 듯 하게가 아니라, ‘나’대로 살아보기 위해 서울을 떠났다. 이제는 명함도 없고 그럴 듯한 직장도 없고 안정적인 연봉도 없지만, 이상하게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차피 크게 잃을 것이 없으니, 앞으로 내가 살아갈 장소, 내가 하고 싶은 일 정도는 내 뜻대로 선택해보는 게 어떠냐고 그녀는 묻는다. 더불어 이 자유로운 선택에 그렇게도 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가볍게 말한다.
작은 섬 꼬따오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고 스트레스도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이 인생을, 오로지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등 떠밀어서 선택한 것도, 혹은 돈을 많이 번대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덜 소비하고 덜 존재하고, 덜 스트레스 받는 삶, 그 삶을 그녀는 이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기꺼이 살아가는 중이다.
깊은 바닷속에서는 세상의 언어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그녀. 세상 사람들의 차별도 세상 사람들의 높은 기준도 바다에서는 전부 소용이 없다. 오로지 나의 호흡에 집중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정직한 세상, 그 바다에서 오늘도 그녀는 행복한 숨을 쉰다.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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