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실크로드 문명사 (유럽 이전의 바닷길 | 양장본 Hardcover)

해양실크로드 문명사 (유럽 이전의 바닷길 | 양장본 Hardcover)

$80.00
Description
바닷길, 문명 그리고 노마드

해양실크로드의 결정판 출간!
오케아노스(OCEANOS)에서 비롯된 대양은 크고 깊고 유장하여 서사가 많고, 박람강기의 절대 지식량이 요구되는 미지의 공간이다. 그 대양을 가로질러 해양실크로드라는 바닷길이 존재했다. 오랫동안 바다에 천착해온 저자는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아시아 극동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바다를 탐사했다. 이븐바투타, 왕대연 등 세계를 누빈 선인들의 족적을 이어받아 세계 곳곳을 밟아나갔다.
여러 해 방대한 아카이브를 축적시킨 결과, 마침내 원고지 6000여 매, 200여 장의 엄선된 도판으로 방대한 해양실크로드 문명사의 전모를 내보인다. 취재 답사에만 10년이 넘게 걸렸고, 집필에만 3년여 그리고 긴 편집 과정을 거쳐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탄자니아 끝자락 킬와섬의 다우선 선장, 벵골만 치타공의 어부, 술라웨시의 원해항해자 부기스족, 말루쿠 제도 암본에서 육두구를 말리던 농부 등 많은 원주민이 안내와 교시를 주었으며, 그들의 진술이 이 책 곳곳에 복선처럼 깔려 있습니다.”

해양실크로드 문명사는 바다의 총체사다
해양실크로드 문명사는 오호츠크해로부터 아프리카 스와힐리 해안에 이르는 바다의 총체사다. 주 무대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인데,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권역까지 그 파장이 연동됐다. 16세기 이후에는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태평양을 가로지르고 마닐라를 거쳐 광동으로 이어졌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해양실크로드의 동단은 한국과 일본이며, 그 서단은 아프리카 동부의 스와힐리 해안이다. 서단에서 동단까지, 동단에서 서단까지, 해양실크로드 문명사의 궤적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해양실크로드사 본격 복원은 세계적인 일이다
해양실크로드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제 전모를 드러내는 작업은 한국은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졌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으로 해양실크로드사를 정리하고 있으나 아직 완결판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일적으로 해양실크로드 문명사를 기술한 고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정사,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기록 그리고 금석문, 구전 신화, 고고학적 발굴 성과 등을 통해 재구성이 가능했다. 역사는 있되 기록은 지극히 제한적인 유사무서(有史無書)의 해양실크로드사 본격 복원은 세계적인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출간을 기점으로 국내적으로는 한국해양사 지평의 기준이 바뀔 것이며, 세계사적으로는 해양실크로드 문명사 서술의 일대 분기점이 될 것이다.

국가사와 일국사,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를 넘어서다
유럽은 유럽 중심의 오리엔탈 시각에서 대항해시대 이후에 초점을 맞추며, 동양에서는 중국의 중화주의적 시각이 일반화된 상황이다. 이 책은 국가사와 일국사,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를 넘어서고자 분투한 결과다. 유럽이 아시아·아프리카 바닷길에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구축되어 있던 세계체제를 주목한다. ‘대항해시대’라는 언표는 유럽 중심의 대단히 잘못된 우월적 시각이며, 인도양 등은 유럽에 의해 ‘발견당한’ 것이 아니다. 유럽이 동아시아에 출현하기 전인 13세기경 이루어진 세계 시스템이 중요하다. 유럽의 대항해 이전에 구체적으로 이미 존재하던 세계체제의 실체를 여러 준거들로 제시했다. 책의 부제처럼 ‘유럽 이전의 바닷길’에 주목한다.
지중해를 제외한, 사실상의 세계해양사다
이 책에는 베링해와 오호츠크해로부터 동남아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말루쿠 제도와 술라웨시, 말레이반도와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벵골만의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와 인도아대륙의 코로만델과 말라바르, 구자라트와 파키스탄, 페르시아와 아라비아해, 홍해와 에티오피아, 케냐와 탄자니아와 모잠비크, 이집트와 튀니지, 레반트와 베네치아와 제노바 등의 지중해 권역도 등장한다. 나아가 동남아해역과 남중국해 전반에 관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했다. 동지중해와 근동의 연동을 주목함으로써 해양실크로드 문명의 범주와 그 파장이 사실상 세계사적 규모에서 진행되었음을 규명했다. 대부분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서 무시·축소되어온 곳이며, 중국인의 해양실크로드사 서술에서도 간과되어온 곳들이다. 또한 이 책은 남해로에 집중하여 중국사에서 중원 중심이 아니라 민월로 대표되는 바다적 시각을 복원하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의 바다’를 주목하며, 불교·힌두교·조로아스터교·경교 등의 바닷길 전래와 문명사적 파장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지중해를 제외한 사실상의 세계해양사다.

피부색보다 동전색을 중시하는, 상인과 무역의 세계사다
바닷길에서 바람의 힘을 주목하며, 몬순이 가져다준 무역의 힘을 서술했다. 상업의 우월적 힘과 개방성을 주목한다. 배가 드나드는 곳에는 항상 상업이 뒤따르며 상인은 자신만의 법칙을 갖고 있다. 상인은 다양한 생태, 문화, 지역 출신 사람들 사이에서 상품과 아이디어 교환을 요구하며, 원주민과 외국인 간의 끊임없는 관계 확장을 요구한다. 상인은 손님의 ‘피부색’을 보지 않고 ‘동전색’을 보며, 손님은 상인의 종교를 보지 않고 상품의 질과 가격을 따진다. 상인 공동체는 필연적으로 개방 사회다. 정복이 아니라 협력이야말로 해역 번성의 동력이다. 무역상인은 바다의 유목민이며, 바다 디아스포라의 원조다. 따라서 해양실크로드 문명사는 무역의 역사이자 상인의 역사이며 박래품의 역사다. 오늘날로 치면 상품 생산과 물류유통에 관한 총체적 역사다.

세계의 바닷길을 직접 탐사한, 발로 쓴 저작물이다
분과학문의 칸막이에 갇혀서 순혈주의적 역사서술이 이루어지는 풍토에서 역사민속학, 인류학, 해양사 등에 근거하여 오랫동안 바다를 연구해온 저자의 총체적 궤적이 집결된 책이다. 도시사, 미술사, 불교사를 비롯해 최근 고고학 연구성과와 타밀어·벵골어 금석문 등도 발굴하여 문헌의 제한을 뛰어넘어 융복합적 분석틀을 제시했다. 비록 엄밀한 전문서지만, 대중성을 확보한 저자의 유려한 필력이 독자를 흥미로운 바닷길로 안내한다. 세계를 누비며 중요한 현장을 포착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자료 사진을 배치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했다. 사실상 발로 쓴 저작물이다.
저자

주강현

분과학문이란이름의지적·제도적장벽에구애받지않고융·복합연구를수행해왔다.일산정발학연(鼎鉢學硏)과제주도애월바다를오가면서자료더미에파묻혀해양문명의원형질을탐구하고있다.역사민속학·인류학·역사학등의학제연구에기반해해양사,선박사,교역사,해양생태사등을개척하며문명의바닷길을오랫동안밟아왔다.이책을쓰기위해오호츠크해를비롯해동북아,동남아,인도양의벵골만과페르시아만·아라비아해,아프리카의스와힐리해역권,동지중해권역을탐사했다.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원연구위원,영문학술지《OCEAN&Culture》편집위원장으로있다.국립제주대학교석좌교수,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원장,국립해양박물관장,여수세계엑스포전략기획위원,한국역사민속학회장,역사문제연구소연구위원,해양수산부르네상스위원장·해양수산정책자문위원장,《TheOCEAN》편집주간,문화재전문위원,100대민족문화상징선정위원장등을거쳤다.
저서로《환동해문명사:잃어버린문명의회랑》,《적도의침묵:문명의교차로태평양》,《조기평전》,《등대의세계사》,《독도강치멸종사》,《유토피아의탄생:섬·이상향》,《독도견문록》,《돌살;신이내린황금그물》,《두레;농민의역사》,《관해기1·2·3》,《제국의바다식민의바다》,《제주기행》,《우리문화의수수께끼》,《세계박람회1851-2012》,《상하이세계박람회》,《OCEANEXPOLOGY》,《북한의우리식문화》,《황철산민속학》,《북한민속학사》,《왼손과오른손》,《100가지민족문화상징사전》등이있다.사진집《세계의어시장WORLDFISHMARKET》,일본어판《黃金の海イシモチの海》(法政大出版),번역서《인디언의바다》(힐러리스튜어트),어린이를위한《강치야독도야동해바다야》도펴냈다.

목차

들어가는글.바람의길에서

1인도양해양실크로드I

1메소포타미아와인더스밸리바닷길
세계화·습지와물·유향·인더스밸리문명·로탈·푼트원정대
인도양해양실크로드의모태적기원|메소포타미아수초지대의바다사람들|구리의길|아라비아의향교역로|인도의출입문,하라파문명의전초|이집트문명의동방네트워크|페니키아의동방무역과식민도시

2그리스-로마바닷길
헬레니즘·알렉산드로스·프톨레마이오스·에리트레아해항해서·홍해·소코트라
동방으로건너온헬레니즘세계|네아르코스와오네시크리토스의인도양·스리랑카탐험|동방무역의거점항구알렉산드리아|오스티아해양전통과동방의박래품|그리스인프톨레마이오스와스트라본의세계인식|에우독소스의인도양횡단과그리스상인이남긴에리트레아해항해서|다리우스의고대운하와홍해출구바브엘만데브해협|인도양바닷길의징검다리소코트라

2인도양해양실크로드II

3아라비아바닷길
팍스이슬라미카·상인의종교·고대기독교네트워크·유향·대식국·신드바드
팍스이슬라미카와인도양을물들인상인의종교|메카순례길과무슬림무역|악숨왕국과비잔틴제국의고대기독교네트워크|홍해의교역도시:악숨의바다창구아둘리스|아덴만의교역도시:천년의항구아덴|대식국의특산품:향,말,진주,유리|아라비아반도남부와오만만의교역도시|뱃사람신드바드의나라|페르시아만아라비아해안의교역도시

4페르시아바닷길
아케메네스·파르티아·사산조·아바스·시라프·호르무즈
고대페르시아의장기지속성|사산조페르시아와동방의바다로가는길|아바스칼리프와당나라의역사적조우|상인의언어이자뱃사람의언어인페르시아어|번역된그리스문명과이슬람과학기술|이슬람의선진과학과항해기술|페르시아의천년항구시라프|문명의용광로호르무즈섬|페르시아만의교역도시

5스와힐리바닷길
바오바브나무·스와힐리문명권·오스트로네시아인·몬순·노예·상아
인도양을건너아프리카로온식물|마다가스카르를개척한보르네오사람들|스와힐리문명의동력은몬순|동아프리카무역의꽃,킬와키시와니의노예무역|아프리카의뿔소말리아모가디슈|스와힐리의교역도시|잔지바르의노예와상아와향료|아프리카로건너온사산조시라즈의전통

6구자라트바닷길
사무드라·황금의땅·꿰맨배·바르바리콘·면직물·바리가자
수파라가보살의대항해서사|끈으로묶은봉합선다우|이란남부아라비아해연안과파키스탄의교역도시|면화의본향구자라트|사우라슈트라반도의교역도시|로마상인이드나들던바리가자|인도양의상업중심지캄베이만의장기지속성|뭄바이근역의교역도시|서인도로간파르시

7말라바르바닷길
바람의길·다우선·후추·무지리스·자모린·개오지조개
몬순이보낸인도양의선물|후추와생강과계피무역의거점|뛰어난조선술과풍부한목재|무슬림정착촌확산과천민집단의개종|파피루스에담긴무지리스의교역과산업도시파타남|말라바르의교역도시|인도양항해의징검다리몰디브제도

3인도양해양실크로드III

8코로만델바닷길
성도마·촐라만달람·향지국·마하발리푸람·촐라왕국·상인길드
카냐쿠마리의힌두교와첸나이의기독교|동남아시아에영향을미친해상강국팔라바왕국|달마가동쪽으로떠난칸치푸람|팔라바의해상관문마말라푸람의아르주나고행상|해상강국촐라의카베리파티남|해군력과상업력,쌍두마차로번성한촐라왕국|인도의상인길드‘아야볼루의500상인’|촐라와중국의교역|인도-로마의교역장,아리카메두와퐁디셰리|아랍과중국상인이집결한스리랑카해협

9벵골만바닷길
갠지스문명·불국기·탐랄립티·칼링가왕국·상좌부불교·촉신독로
강과바다가만나는갠지스문명의종착역|바다를건넌구법승,법현과의정|벵골만의최대항구탐랄립티|해양민족칼링가족의칠리카호수|동남아시아로떠난오디샤인|잊힌벵골문명,잊힌불교왕국|육로를통한이슬람의확산|미얀마의강항과해항,역사유산과제국의잔존|동서문명을연결하는미얀마의전략적위치|인도로가는두가지길,남방실크로드촉신독로

10스리랑카바닷길
마하방사·불치사·아누라다푸라·사자국·거대한시장의관문·계피
부처가세번찾아온사자국|싱할라족의연대기마하방사|스리랑카의잊힌고대항구|프톨레마이오스의타프로바나지도|사자국과중국의교섭|거대한시장으로몰려온무슬림상인|보석과코끼리와칼,계피와실론티

11유대인의바닷길
디아스포라·길을아는사람들·이집트게니자문서·야코브·중국유태인·만들어진역사
인도양의유대교와기독교공동체|길을아는사람들,라다니야의무역로|유대인의아카이브,게니자문서|이탈리아유대상인야코브의여행|유대인의인적네트워크를통한글로벌무역|한나라시대에넘어온개봉유대인|카를마르크스의유대인에관하여:화폐중심의민족

4동남아해양실크로드

12말레이반도바닷길
세계시스템·지협노선·황금의반도·수완나푸미·항시국가·안다만니코바르제도
말레이반도에서만들어진첫번째세계시스템|대양을누빈오스트로네시안후예|동남아시아의인도화물결과말레이토착문화|말레이반도중부의랑카수카-케다|말레이반도중북부의리고르,카오삼깨오,타쿠아파|말레이반도북부의말리완,아지,돈손국|말레이반도남부의불라안,봉풍,용아문|시암만의타화라국,나콘빠톰·우통,타원국|벵골만의징검다리,안다만니코바르제도

13푸난과진납바닷길
옥에오문명권·앙코르보레이·인도문명권·곤륜박·대진국·유리구슬
메콩델타와시암만에산재한옥에오문명권|푸난의정치적중심지는앙코르보레이|국제결혼이상징하는인도문명의자장권|푸난과중국,그리스ㆍ로마,백제ㆍ마한의관계|푸난의쇠퇴와진랍의부상

14스리위자야바닷길
믈라유·팔렘방·삼불제·산스크리트어·오랑라우트·장뇌
섬제국의출현|전략거점팔렘방과무시강|불교문명의중간거점삼불제|산스크리트어전통과인도의영향|해양세력다스리기:항구세력과내륙세력|해상강국의동력은바다의노마드|치순관계,중국과삼불제|문명의길목에놓인해상강국아체|장뇌의본향,무역왕국바루스

15마자파힛과마타람바닷길
순다왕국·샤일렌드라왕국·브란타스강삼각주·향료무역·부밧·사파국
자바의세력교체와불교·힌두왕국|향료의길을개척한자바상인|원의세계해양경영과해상제국마자피힛의부상|축제가연출된부밧의극장국가|중국과자바의교섭|향료무역의주역은이슬람상인|말루쿠제도의향료ㆍ직물교환체계|유럽인의출몰과아시아시장질서교란|수탈의도시,식민의풍경

16믈라카와시암바닷길
믈라카해협·믈라카·조호르·아체·타라발저·나가
바닷길과해협왕국의패권|인종의도가니,식민의용광로|동방의베네치아,해상왕국아유타야|수코타이·아유타야와시암|동남아시아의나가전통과물전통|동남아시아역내무역권과무역의시대

17짬파바닷길
임읍·점성·아마라바티·다이비엣·침향·사후인문화
바다의노마드로추정되는말레이-폴리네시아인짬족|짬족의정신적본향,미선유적|산과바다의내부교역시스템|세계최고의가라향|다이비엣과점성의각축과몰락|호이안에적층된사후인문화와짬파문화|호이안의중국인촌과일본인촌|조선인표류,우연과필연의역사

5남중국해해양실크로드

18진한과남조바닷길
번우·합포·장건·민월·남해유리로·남해로
고대대항해의진면목,서불의동진|민월의해양전통에서출발한중국의해양실크로드|선박건조와바다항해에능한민월의수상민족|통킹만교지에출현한로마제국사신과상인|바다를건넌유리와비단|한의전략적항구합포와번우|남중국해의해양력과남조의남해로개척

19당나라바닷길
페르시아풍·대진경교유행중국비·광주통행이도·시박사·대당서역기·흑의대식
당의개방성,페르시아풍과경교의유행|고대해양실크로드,가탐의광주통행이도|남해로의국제해양무역을전담한시박사|바닷길을개척한천축구법승|당과남인도·페르시아·아라비아상인|화려한박래품의시대

20송나라바닷길
세라믹로드·남해신묘·제번지·송상·나침반·마조
실크로드가아닌세라믹로드|아시아바다시장의통합과남해교역의성장|번영을구가하던천주,광주,개봉,임안,명주|제번지와영외대답,평주가담의해양세계|아라비아인포수경과나침반|뱃길따라퍼진마조|북상하는관음신앙

21원나라바닷길
팍스몽골리카·잠치·집사·포수경·도이지략·대도
초원의노마드와바다의노마드|팍스몽골리카의세계경영과바닷길로이어진잠치|원대에출현한최초의동양과서양|원의세계순력과이해방식|유럽인의몽골순력|몽골제국의실크로드를덮친14세기팬데믹,페스트|탐라총관부와제국의직영목장경영

22명나라바닷길
정화하서양·영락제·영애승람·조공체계·왜구·남양화교
영락제의세계패권과정화의역사적소환|아프리카에이른일곱차례의하서양|정화항해가남긴삼서일도와천문항해및조선술|조공무역시스템의한계노출과실크로드의상인들|유럽팽창시대,해금으로비워버린바다|번창하는해적과상인의이중주|급증하는남양이민과16세기환태평양실크로드의등장

6동북아해양실크로드

23일본열도바닷길
가이민·도래인·정창원·구법승·감합선·산단무역
일본열도바닷길의주역은가이민(海民)|바다를건넌한반도이주민|해양실크로드의구체적증거물,보물창고정창원|엔닌의구법순례와삼국네트워크|동북아시아해양실크로드의십자로인환동해루트|견수사와견당사:북로,남로,남도로|송원시대의송상과교역의시대도래|왜구의시대와감합선|고려ㆍ조선과일본의삼각교섭|확대되는남방과서방교역권|산단무역로와오호츠크교역권

24한반도바닷길
가야·양직공도·황비창천·고려도경·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해금정책
육상과해양실크로드의동단인한반도|잊힌가야의바닷길|백제의남해로와남조의양직공도|불교남래와천축으로가는길|재당신라인과장보고해양세력|고려와남송의환황해교섭|남송의바닷길과고려도경|몽골의세계경영을역이용한원과의교섭|아라비아와인도와의교섭|동남아시아와류큐와의교섭|조선의첨단적세계이해,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보론.유럽이전의바닷길과세계체제
유사무서의바다역사와노마드|명칭,거리,항로,항구,도시,조선술,경제권역,십자로|욕망과충족의박래품세계|‘피부색’을보지않고‘동전색’을보는상인의디아스포라|바다를건넌개척자와기록의힘|세계관의전환과세계체제의재구성|서방오리엔탈리즘과동방중화주의,일국사를넘어서

주ㆍ
찾아보기_문헌ㆍ
찾아보기_인명ㆍ

출판사 서평

1부.인도양해양실크로드I
-고대적시원

해양실크로드문명의전사(前史)혹은그시원성을찾아서메소포타미아와인더스밸리바닷길에서출발한다.‘청동기시대의첫세계화’란관점에서그리스문명과근동의메소포타미아문명,이와소통하였던인더스밸리문명을주목했다.저자는세계에서가장오래된인더스밸리문명의로탈항구유산을탐사하여메소포타미아와의소통을분석했다.이집트문명도바다를통해끊임없이교섭하고있었으며,레반트의페니키아세력은오랫동안해상무역상인으로동방과연결되었다.알렉산드로스대왕이촉발한근동으로의그리스문명전파와그리스인및후대로마인의인도양해상활동은다양한기록이증거로남아있다.

2부.인도양해양실크로드II
-아라비아해와페르시아만,스와질리해역권

인도양을이슬람으로물들인아라비아바닷길로부터홍해의고대기독교왕국악숨,아라비아의오래된아덴항과신라석탑에서발견된대식국의유향같은박래품,신드바드의나라오만의교역도시,쿠웨이트와바레인등페르시아만고대항구를서술했다.아케메네스,파르티아,사산조에이르도록페르시아만에서성쇠를거듭한페르시아문명의장기지속,아바스칼리프와당나라의발흥확산이라는세계역사에서의우연적사건을주목했다.
대항해시대이후의유럽항해기술의모태가페르시아였다.지금은역사에서퇴장한천년의항구시라프와호르무즈의해양력을서술하고,변방취급을받아온동부아프리카인도양의글로벌네트워크를확인했다.인도양아라비아해라는큰차원에서구자라트와말라바르의해양세계도같이다루었다.파키스탄과인도서해안은아프리카와아라비아,페르시아만과교섭한요충지로서로마상인이들어오던곳이고,인도양전체에게옷을해입힌면직물의거점이었다.말라바르는향료,특히후추의본산지로유럽까지방대한양의향료가수출되었다.몰디브의앵무조개는바다를건너아프리카말리왕국의화폐로쓰였다.

3부.인도양해양실크로드III
-코로만델과벵골만해역권

코로만델의타밀나두는힌두문화의본거지이지만의외로동방기독교의성지이기도하다.성도마는로마와인도를연결하던국제상선을이용하여코로만델에당도했다.동방의구법자도상선을타고이곳을찾아왔다.팔라바왕국의칸치푸람은불교의진원지였으며달마나의정같은구법승의흔적이확인된다.해상강국촐라는글로벌무역을경영했으며,스리랑카는물론이고인도네시아까지자신들영역에넣었다.촐라의상인집단길드는여러문헌으로확인된다.아리카메두까지로마상선이당도했였으며,반대로인도상인이로마까지들어갔다.
스리랑카해협의섬들은아랍과중국상인이교역하던문명의교차로였다.벵골만은중국구법승이뱃길로당도하는종착점이었으며신라의혜초도그길을선택했다.동인도오딧샤는힌두문명이동남아에확산되는거점이며,동시에불교가바다를건너스리랑카로들어가는출발지였다.벵골만의방글라데시는16세기이후에급격히무슬림화되었으나불교왕국으로존재해왔다.미얀마는중국에서인도로가는남방실크로드촉신독로의거점이었으며,오늘날해양실크로드유산이대대적으로발굴되는중이다.미얀마남쪽항구는스리랑카와교류하는거점이기도했으며,스리랑카는벵골만과깊은연관을갖고있었다.로마인은동서의중간에위치한스리랑카를‘거대한시장(Emporium)의관문’으로기록했다.3장에서는특히해양실크로드를떠돌던상인유랑민유태인을독립된파트로설명하고있다.
4부.동남아해양실크로드
-동남아해역권

동서양의역사서술에서간과되었던말레이반도의강력한해양력과다양한항시국가들을주목했다.1세기중엽프톨레마이오스가‘황금의반도’라고지도에명명한곳이며,양나라〈양직공도〉는백제사신이말레이반도에서온사신을중국에서만났음을실증한다.말레이반도로인도의선진문명이당도했으며,반대로동쪽에서는중국상인이당도하고있었다.동남아에서는메콩강하구의푸난과오늘날앙코르와트의진랍이강국이었는데이들역시바다를건너온인도문명의자장권에있었다.말레이반도에서명멸한많은항시국가와푸난등이대륙부에속해있었다면,비로소인도네시아수마트라와자바같은‘섬제국’이출현했다.스리위자야를거쳐자바의샤일렌드라,마자파힛에이르기까지동남아시아해양사의맥락이육지에서섬으로이동해이후에는일관되게‘섬제국’으로흘러간다.해양강국스리위자야는‘바다의노마드’들이그하부를구성했으며,삼불제란호칭은스리위자야몰락이후에도장기지속으로19세기중국문헌에서도발견된다.
해상무역에서는수마트라북단의아체와서쪽의바루스가주목된다.마자피힛과마타람왕국의탄생으로인도네시아의주도권은수마트라에서자바로넘어가며,자바상인은술라웨시,말루쿠제도의향료를아랍과중국상인에연결시키는역할을한다.이후포르투갈을위시한유럽세력이직접향료시장에진입함으로써전통적향료의바닷길이붕괴된다.말레이반도끝자락에서는해협의길목을차지한믈라카왕국이번성했으며,해상강국으로그경쟁자인시암이부상했다.베트남에서는짬파와다이비엣족의오랜쟁투가무려19세기까지진행되었으며,호이안에다양한흔적을남기고있다.

5부.남중국해해양실크로드
-남중국해해역권

은상(殷商)시대에배는이미보편적교통수단이었고,주대(周代)에는더광범위한수준에서배를만들었다.고대대항해의진면목은진시황이남해무역을촉진하면서본격화한다.선진(先秦)시기의동아시아항해는어디까지나연근해항로였다.시황제에의한서불원정은선박규모나승선인원등세계사에유례가없었다.중국해양사에서남쪽해양민족민월의바다역량은대단했다.중국사는여전히황하를중심으로한내륙사관이주류지만,남은배를,북은말을수단으로삼는다는남선북마(南船北馬)의역사적경계가선명했다.한의전략적항구합포와번우가남해에자리잡았으며,인근교지(통킹만)까지로마사신이들어왔다.
중국해양실크로드사에서역시중요한해역은남중국해다.당은명실공히육상과해양실크로드가동시발전하던화려한시대였다.진귀한박래품과낙타대상의온갖물건이장안으로쇄도했다.수중발굴도자기로볼때송대는세라믹로드(陶瓷之路)란명칭도가능하다.송은도자기,차제조.면직염색등에서세계수준을자랑했다.송대에는〈제번지〉같은해양실크로드사의세계적저작물이출간되었으며,나침반의보편화,마조와관음신앙의바닷길확산등이이루어진다.
원은이전에없던새로운‘팍스몽골리카’세계질서를만들어냈다.원대에는〈도이지략〉의왕대연처럼세계로나아가기도하고,반면에수많은유럽신부들이원에입성했다.원대에동서양이본격적으로지도에등장한다.팬데믹에의해원의바닷길이한동안멈춘시절도있었다.오늘의중국은해양굴기(海洋屈起)를중국몽으로내세우며명의정화함대를모범으로선전하는데아이러니하게도정화이후에바다에서철수한아픈역사가있다.왜구의동아시아노략질과해금정책,민간상인의본격적해외무역과남양화교의진출등이명대에이루어졌다.

6부.동북아해양실크로드
-동북아해역권

일본의육지와의첫교섭은당연히한반도였다.일본과중국의공식교섭활성화는수ㆍ당시기다.송원에이르러아시아바닷길이무한번성하면서일본열도의교섭통상도빈번해졌다.명은해금령을내려왜구피해를줄이고자했다.왜구에진저리를치던명은교역을허락해왜구를외교관계의공적통제권으로끌어들이고자했다.이로써견당사폐지이래근500여년만에일본과명사이에이른바감합(勘合)무역이시작됐다.일본은고려와도활발히교역했다.일본의남방정책에서중요한나라는류큐였다.류큐는동중국해의중심이라는지리적이점을이용해중국과동남아시아,일본과조선을잇는환중국해중개교역의거점으로번영했다.환동해연결루트도주목되는데이는실크로드의북회경로(北回經路)다.육상실크로드를통해연해주까지당도했다.여진과숙신,고구려와발해가이북방바닷길에매개되어있으며,이북방노선은오호츠크해까지이어졌다.
한반도고대해양실크로드서술에서문제가되는것은늘자료의제한성이다.가설과가정,유추가가능하지만입증이쉽지않다.한반도고대는동아시아권역의바닷길을개척하는단계였다.사회경제적발전단계가더먼바닷길을요구하지않았고,권역내에서문물을받아들이고소통하는단계였다.한반도가유라시아육상실크로드동단(東端)임은분명하다.한반도는육로로실크로드가닿는종착점이었다.고구려는환황해루트를개발하고있었다.6세기양의〈양직공도〉에백제만흔적을남긴것이아니다.고구려도그흔적을남겼다.남조와고구려가해양실크로드의고대적뱃길로연결되고있었다는뜻이다.
해양실크로드문명사관점에서한반도해양력의정점은가야다.문제는자료가제한적이고일찍이잊힌바닷길이됐다는데있다.해양사에서는백제도중요하다.삼국시대로접어들면서중국및일본과연결하는해양실크로드의주역은백제였다.삼국시대에백제의불교남래설,즉바닷길을재인식할필요가있다.신라견당사와장보고해상무역은신라선의뛰어난조선술에기인한다.고려초부터고려해상은중국과무역을행했다.선화봉사서긍의〈고려도경〉은양국바닷길의실체를잘보여준다.원대에도송상에의한교역은지속되었다.조선시대에는제한적이나조선과유구,동남아의교섭도진행되었다.해금정책을구사한조선의문제점은항시적무역로개설,항구,선박조선업,항해기술등을적극추동하지못한데있다.그후과는19세기말해양세력에게식민지로접수되는비극을겪게된다.

보론:유럽이전의바닷길과세계체제

유사무서의바다역사와노마드,명칭·거리·항로·항구·도시·조선술·경제권역·십자로,욕망과충족의박래품세계,손님의‘피부색’을보지않고‘동전색’을보는상인의디아스포라,바다를건넌개척자와기록의힘,세계관의전환과세계체제의재구성,서방오리엔탈리즘과동방중화주의,일국사를넘어서등해양실크로드문명사쟁점들을정리했다.
해양실크로드문명사의주역이던아시아바닷길은거의대부분유럽의식민지혹은반식민지로접수됐다.따라서이바닷길의역사역시유럽중심으로서술되고고정화되기에이른다.‘유럽중심주의’는서구문명이독특한역사적우월성,인종·문화·환경·심성·정신적특질을갖는다고본다.그로인해유럽은과거로부터현재까지비유럽에대해항구적우월성을갖게됐다.유럽은역사의창조자로서늘자생적으로진보하고근대화하는반면,나머지세계는늘정체되어있다.
주목할점은해양실크로드역사서술에서유럽인의왜곡은생각이상으로치밀하게이루어졌다는점이다.해양실크로드의중간고리인아라비아와페르시아,인도와스리랑카,방글라데시,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등을유럽국가가식민화하면서기존역사서술은서양의관점에서기술됐다.
중국에서근래에편찬되는해양실크로드사는중국몽(中國夢)이라는목표아래정화의대원정을강조하고중국과로마의직방교섭을부각한다.정화대원정이세계적사건이었음은분명하지만,이런서술은명이전에원의세계체제가선행됐음을축소하는것이다.중국에서로마에이르는여정에존재하던동남아시아제국,인도아대륙,페르시아와아라비아,동아프리카,홍해와레반트등의역할은간과되거나제한적으로서술된다.중국중심의실크로드사는그노정에놓여있던많은나라를대상화하며,주체적존재가아닌것으로무시된다.조공을바치던나라라는기미체제(羈縻體制)의새삼스러운강조는중국중심의만이적(蠻夷的)세계관·해양관이아직도진행됨을뜻한다.
오호츠크해에도달하는유라시아전체사로서의변방한국과일본이갖는특수성,그럼에도자기세력을온존하면서바다로나아갔던극동의힘도이해해야할것이다.중국과는또다른힘이다.세계사적으로볼때해양실크로드의동단은한국과일본이며,그서단은아프리카동부의스와힐리해안이다.서단에서동단까지,동단에서서단까지,해양실크로드문명사의궤적을이책에서다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