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으로 걷고 충만으로 걷고 (황혜란 시집)

결핍으로 걷고 충만으로 걷고 (황혜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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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에서 길어올린 정갈한, 무심한 언어
여름이 무르익었고 가을을 이미 품고 있는데, 깊고 긴 터널을 힘겹게 뚫고 나왔는데.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위대한 일상으로 돌아온 한 시인이 있습니다. 아프고 힘든 여행을 하고 돌아와 다시 시를 읊습니다. 집을 짓고, 밥을 짓고, 시를 짓습니다.
시인은 심연을 들여다봅니다. 헤집어 아픈 곳이 어디인가, 모난 것이 툭 튀어나와 찌릅니다. 마음도 꺼내어 빨래하고 햇볕 쬐고 예쁘게 펴고 접어 정돈되면 좋겠네, 마음아 평온해지면 나도 돌아올게 하면서 짐짓 무심해합니다.
항상 씩씩하지 못한 몸 상태인 시인을 ‘my better half’라고 일으켜 세워주는 동반자와 부모님이 살던 시골 한옥, 집 마당이나 방안이나 흙 덤불 묻히고 들락거립니다. 온통 그의 기쁨을 슬픔을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기쁨은 옆으로 밀어놓고 슬픔은 다 갖기를 시인은 원합니다. 첫눈 내리는 풍경이 좋아 창의 커튼을 올렸다 바라보는 시야에 동반자도 그 안에 넣습니다. 많은 희로애락을 지나온 지금 그냥 두런두런 나누는 밋밋함을 시인은 좋아합니다. 보통 사람들만큼의 삶의 고생을 넉넉히 견뎌온 지금, 시인은 다시 시를 짓습니다.

봄, 여름을 지나 인생 늦가을 즈음에 내 삶에 있었던 흔적을 어린 아이같은 어설픈 표현으로 그냥 그려봤습니다. 어떤 환경도 사람과의 관계 형성도 그때 거기 있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뜻과 다르게 일어나는 일을 만났을 때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듯이 웬만하면 그저 편하게 수긍하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_작가의 말
저자

황혜란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보통 사람들처럼 결혼생활의 히로애락을 겪은, 11대 종부다. 'my better half'라고 일으켜 세워주는 남편과 고향으로 돌아가 '샘 솟는 집'을 지었다. 텃밭과 자연의 정원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목차

하나, 마음의 그림

자연처럼
마음의 그림
다시 일상으로
짓다
균형
심연
나는 누구인가
묻지 말아라
바보
절뚝발이
덤
너를 이루고 있는 것
우리 부부
몰랐던 선물
동반자
어느 날에
함께
한 살 더 먹다
욕심
외로움
기억해야 해
몰랐네
눈 내리는 날
일상


둘, 온유의 나이


벗어난 때
관계의 기본
나는 엄마다
엄마 생각
회상
어머니
자연시간
시골 한옥
옛집 풍경
아버지와 아들
비
내가 느낀 것
다른 시간
어디로 가나
우리에겐
소년과 소녀
온유의 나이
오랜 친구
친구야
사랑에 대하여
연륜
머무는 곳


셋, 느슨한 시간


본능
신데렐라
무조건
사랑하기만
삶의 의미
그런 이유
괜찮아
어느 틈에
그건
두 손 모아
기도
은총
사실은 말이야
가을 촉감
풍경
어울림
입추
오늘
나의 하루
이걸 깨달았네
느슨한 시간
인생이라는 이름
마음을 열어야
살아가는 것
인생
삶
무엇인가요
체념
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