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단상

계절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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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를 읽고 삶을 씁니다.
종종 삶 속에서 연을 찾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 연이 당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절마다 작가의 시선에 닿았던 모습들을 가지런히 정돈시킨 단상들이다. 그 단상들 속에서 문장을 발견하고 그 문장의 속뜻을 찾아내 기록했다. 어떤 글은 편지 같기도 하며, 어떤 글은 독백으로 느껴지고, 어떤 글은 사색으로 읽히기도 한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 삶에서 행복도 중요하지만 슬픔을 다루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그에 증명이라도 하듯이 첫 글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슬픔이 다가온다면 슬픔의 입을 막아준다고 말한다. 그리곤 돌아본 그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거라 다짐한다.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

저자

권용휘

저자:권용휘
겨울에태어났고,바다를좋아한다.
바다중에서겨울바다를가장편애하며
커피를좋아하고,가끔피아노를친다.

목차

겨울의단상

겨울다짐-지켜주는일·15
미안하다는말의속뜻·17
미안한사람·17
단,하루만만개하는꽃·20
만남과이별·24
상실의시대·28
애,정·34
사향-사람의향기·35
노부부·40
슬픈눈을가진사람·44
한숨·49
첫눈의기원·52
세상이감동으로느껴지는순간·53
눈오는날의동화·56
행복의출처·59
겨울바다·63
그해겨울·64
바다의고백·65
겨울온도·70
당신과함께춤을-사랑이전부가될수있을까요·71
어떤꽃말·74

봄의단상

당신의봄·79
사람은빛을보면서살아야지·81
사랑의언어·84
사랑의행방·90
아버지가보내온편지·92
단잠·96
다정한편견·97
좋은사람이라는증표·102
어떤날은잠시라도좋으니·103
정오의약속·106
바다의개화·109
운명·114
사랑의뒷면·118
슬픔을녹이는바이킹·112
비문非文-봄에도단풍이진다·125
반가운사람·129
좋은위로·132
누군가의봄·133
이상한사랑의셈법·135
용기·137
사랑이주체가되면행복은늘그림자처럼·138
순간을소중히·140

여름의단상

여름의세레나데·147
사랑의단상·148
당신이분다·149
존재자체가선물인사람·152
오만과편견·155
혜안慧眼·156
삶의원형·160
말·163
행복을느낄수없는존재·164
나를용서하는시간·166
작게웃을일이라도·168
불필요의미학·170
애매한건싫어요·173
사람냄새·176
늦여름장마철·178
사랑의잔상·180
당신의추억속에많은내가유영하기를·184
감정의무게·187
책임감의무게·190
사과와용서·191
가난과사랑·192
사랑이라발음하지않아도·194

가을의단상

가을의말·199
조금걸을까요·201
국화꽃마중·203
서로가서로에게노을같은존재·207
당신을쓰겠습니다·210
당신의이름·212
오래가는연인·214
냉정과열정사이·217
시절인연1·220
시절인연2·221
어떤진심·224
유의어·225
놓치는사람·226
꽃은피는데계절은지고·228
엇갈린시절·229
더슬픈일·231
나를해방하는시간·233
아픈손가락·235
죄와벌·236
계절과의동행1·238
계절과의동행2·240

출판사 서평

사계절의시작점을꼭봄으로만보아야할까.우리들의인생에서있어,사계절이라는것은각자가태어난계절이시작점이될수도있지않을까.이러한생각에,이책의작가는겨울을사계절의시작점으로바라보며살아간다.추운겨울에태어나따뜻한글들로삶을써내려가고있는작가.책속에담긴계절들의이야기도겨울을시작으로하여작가만의계절흐름으로흘러간다.어쩌면우리의주변에서쉽게지나칠수도있었던계절의순간들.차마기록하지는못했지만,어렴풋이기억속에남아있는계절의순간들.그런계절속의잔상들을작가만의시선으로바라보며작가만의단상으로풀어내었다.

지금껏흘러왔던계절들속에서당신의시선은어디에머물러있었는가.혹시,수많은잔상의연속으로흩어져있지는않은가.이책을읽는동안,당신의잔상들이모여당신만의계절이완성될수있었으면좋겠다.그렇게만들어진당신만의계절속에서당신만의삶을찾을수있었으면좋겠다.

책속작가의글과함께당신만의계절과삶을찾아내었다면,마지막으로당신에게묻고싶은것이있다.당신은그동안어떤계절속에서살아왔었나.지금은어떤계절속에서살아가고있는가.앞으로어떤계절속에살아가고싶은가.

책속에서

이세상엔좋은기억도있고,나쁜기억도존재한다.얼굴에웃음꽃이피는날도있고,빗소리가들리는날도있다.한사람이모든일을품고살아가기엔한없이작고연약한존재이기에,이왕이면따뜻하고아름다운기억을선물해주는일.당신에게가장어울릴만한하루를건네주는일.나는이것을사랑하는사람을위해꽃을고르는마음이라고말한다.비록내가,단하루만만개하고지게되는꽃이어도말이다.
_23쪽,「단,하루만만개하는꽃」중에서

배울거라곤하나도없이쓸데없는말을자주하는주정뱅이같겠지만,술을먹지않고선못배기는날이찾아오게되면술대신나의어깨가있을수있도록.사는게사는것같지않다며존재의부정을느끼는날,당신의위태로움을나에게편히기댈수있도록.다정을안고살아가야지.
_101쪽「다정한편견」중에서

적어도내가아는사랑은그렇다,구구절절구차한변명을늘어놓지않는다.몸이멀어지면마음도멀어지는게아니라몸이멀어지면마음이애틋해진다.보이지않는다고사랑이라는감정이사라지는게아니라보이지않을수록상대방에게더향하려고한다.
_112쪽「바다의개화」중에서

“오늘손을댈수없는비문과도같은장면을봤다.봄꽃이져가는데단풍나무는가을기운을두르고있었다.짐작하건대가을과비슷한봄날씨에사계를헷갈렸나보다.꼭꽃이피지않더라도화양연화는찾아온다는듯이.우리삶에봄날이가득하지않더라도모두의삶은찬란하다고말해주듯이.뜻밖의안부를맞아반가움에손을흔든다.봄에도단풍은집니다.”
_127-128쪽「비문非文」중에서

마음도보이지않지만,누구나느낄수있다.어떤마음이나에게불고있는지.나의마음이어디로불고있는지.

나부끼는바람을느끼다보면,나도모르는사이내곁에와서자꾸만치근거리는잔바람이있다.성가시지않은기분좋은치근거림.내호흡과하나가되는그런바람.그래맞다,좋은사람은늘이렇게찾아온다.아쉬움이사라진어떤기대같은것으로.기분좋은바람의소리같은것으로.

“요즘마음에바람이온다,당신이분다.”
_151쪽「당신이분다」중에서

조금걸을까요.보폭을서로에게맞추고선선하게걸을까요.그러니까서로를조금더알아가보자는말입니다.“나는이런사람이고이런사람이다”라며자랑을말하기보단“사실은,저는요…”라며아픈구석하나씩꺼내어보는겁니다.좋고행복한모습은뒤로하고,아리고슬펐던시절을서로에게건네주어보는겁니다.아무위로없이,아무동정없이.그저솔직한우리의이야기를해보자는겁니다.
_201쪽「조금걸을까요」중에서

마음에내키지않는모습이있더라도,추구하는삶의방향이다르더라도,우리의결이어울리지않아도,그사람을향한연정을올곧이품을수있는것.상대방은단점이라치부하는모습들을안아줄수있을때,우리는‘좋아하다’라는말보다는‘사랑하다’가어울리는사람이된다.
_216쪽「오래가는연인」중에서

나라는사람이무엇을할때숨을쉴수있고,어떤사람과함께했을때조금더웃었는지.메마른시간이곧공허함으로나에게찾아올때면나는곧장물을마시려고했던사람인지아니면그메마름조차사랑했던사람이었는지.별것아닌질문들을내가나에게던지며과묵과침묵그언저리에서,내가나를느낄줄아는사람이되어야한다.그것이곧,나를지켜내는일이라는걸알아야한다.
_234쪽「나를해방하는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