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배우지 않기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

$20.00
Description
생각과 계획이 사라져야 글쓰기가 시직된다.
전세계 500만 독자돌이 매일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며 내면의 창조성을 이끌어내도록 가르쳐 준 줄리아 카메론의 명저 〈아티스트웨이〉, 자기안의 진실한 외침을 거침없는 글쓰기로 채워나갈 수 있게 만든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자신에게 친절한 지혜와 연습으로 글을 쓰도록 가르쳐준 〈하버드 글쓰기 강의〉. 하지만 이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들 모두에게 글쓰기의 깊은 통찰과 영감을 베풀어준 인물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써야한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글쓰기를 설파했던 20세기 최고의 글쓰기 교사 피터 엘보(Peter Elbow)였다.
거침없이 말을하듯 무작정 써야한다는 피터 엘보의 혁신적인 글쓰기 원리는 학창 시절 글쓰기 문제로 거듭 고통받았던 실패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옥스포드 대학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문학을 전공하게 된다. 당시 그의 지도교수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후손인 조나단 워즈워스였다. 당시 그는 지도교수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냉소적인 성격의 지도교수는 글쓰기에 있어서 늘 엄밀한 사고와 비판적 논증만을 강요했고 피터 엘보는 제대로 된 논문 한편 써내지 못하고 극심한 좌절과 상처를 겪고만다. 결국 지도교수를 교체하고 신경안정제에 의존하며 고통스럽게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하버드 대학원의 영문학과에 진학했으나 또 다시 극심한 글쓰기의 장애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만다. 이런 뼈아픈 실패와 방황을 거쳐 그는 다시 브랜다이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인생의 실패를 곱씹듯이 자신의 글쓰기 과정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잠시 그는 다시 글쓰기의 불안과 치열한 무력감에 시달렸고, 어느 날 그만 절망에 짓눌린 채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타자기에 그 해묵은 불안과 혼란, 그 풀어낼 길 없는 생각과 느낌과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종이 위에 마구잡이로 토해내듯, 비명을 지르고 하소연하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강박적으로 글을 쓰는 그 절박한 순간, 그는 자신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했지만, 이 글쓰기의 강박이 불러오는 절정의 몰입 상태 속에서 그는 두개골을 뚫고 나오는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종이 위에 얼룩진 이 모든 생각과 느낌과 감정과 단어와 그 미숙한 문장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바로 글을 쓰는 자신의 진짜 마음에서다. 일체의 생각없이 그리고 계획없이 무질서하게 이어졌던 무작정 쓰기의 순간 그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과 만났고 그 마음이 빚어낸 단어와 문장들의 진실한 의미와 만난 것이다. 그가 처음 무작정 쓰기에 입문했던 순간이었다.
피터 엘보의 명저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는 좋은 글이란 글을 쓰는 사람이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고 신체 감각마저 무뎌지면서 자신의 언어와 의미에 충분히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던 상태에서 작성된 글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무작정 쓰기야말로 이런 글쓰기의 몰입 상태와 절정 경험을 불러오는 유일한 방법이며, 과거 위대한 작가들이 흔히 영감(inspiration)이라고 불렀던 그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체험도 사실 무작정쓰기에서 비롯된 특수한 정신경험이라고 한다.

저자

피터엘보

저자:피터엘보
엘보(PeterElbow)무작정쓰기라는프리라이팅(freewriting)의원리를대중화시킨20세기최고의글쓰기교사이다.1973년출간한도발적인제목의저서『글쓰기를배우지않기』에서무작정쓰기의원리를처음소개하면서,누구나교사나동료혹은그어떤권위나지식의도움없이자신의고유한목소리를발견하고표현할수있는방법이바로무작정쓰기의본질이라고주장한다.본서『글쓰기를배우지않기』의성공은초등학교에서대학교에이르는기존의글쓰기교육을혁신적으로변모시켰고,일반독자들과작가들은물론나탈리골드버그.줄리아카메론과같은유명작가들에게까지깊은영향을남겼다.
한편지난50년에걸친글쓰기연구를인정받아최고의글쓰기연구자에게수여하는브래독상(theBraddockaward)과작문과수사학분야의최고연구자를기념하는제임스벌린상(theJamesBerlinaward),그리고미국영어교사협회가탁월한연구와공로를인정하는제임스스콰이어상(theJamesSquireaward)을수상했다.현재미국메사추세츠대학영문학과의명예교수로재직하고있다.

역자:한진영

감수:라성일

감수:유호영

목차


서문
제2판에붙여

1.무작정쓰기연습무작정쓰기연습이도움이되는이유무작정쓰기,그리고쓰레기무작정쓰는일기무작정쓰기를이용하여글의주제찾기글한편완성하기

2.글쓰기과정-성장나의글쓰기체험담실제로효과가있다성장쓰기시작해서멈추지않고쓰기혼돈과방향상실서서히드러나는무게중심편집하기성장과정

3.글쓰기과정-요리요리는사람들사이의상호작용이다요리는여러아이디어사이의상호작용이다요리는단어와생각의상호작용이다요리는은유사이의상호작용이다요리는다양한형식사이의상호작용이다요리는당신과당신이쓴언어사이의상호작용이다요리가되지않을때자포자기식글쓰기목표는요리다요리와에너지좋은점과나쁜점기존의글쓰기방식이아직도힘을발휘하는이유결론

4.교사없는글쓰기모임스터디모임준비하기머릿속에떠오르는영상말해주기독자들을위한추가조언글쓴이가다른사람들의의견을들을때주의할점모임의진행

5.교사없는글쓰기모임에관한고찰내가교사없는글쓰기과정을정립하게된배경뭐라고요?교사없는글쓰기모임에서누구나글을더쉽게쓸수있다교사없는글쓰기모임에서더좋은글을쓸수있다아무리뒤죽박죽이라도우리는진실에서배운다글쓰기학습의과정문법은어떻게할것인가?요구르트모델근거없는헛소리과정중심으로쓰는복수항목의일지

부록에세이

불신전략과신뢰전략?지적사고의분석독주하는불신전략의미와단어에관한진실신비평주의자일별하기
불신전략은의미해석에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신뢰전략의효과(TheBelievingMuscle)우리는형태를인식하듯의미를파악한다실험실쥐의허구상호작용하는신뢰전략과불신전략두가지변증법신뢰전략연습하기:서둘러마무리짓지말아야한다두종류의전략과관련특징신뢰전략에대한두려움신뢰전략의역사결론:신뢰전략과불신전략은상호의존한다

문법,어법,철자와관련한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글을잘쓰고싶어요.”

모두의버킷리스트에는수려한글쓰기가있다.글쓰기를두려워하면서도멋진글을써내고싶은욕망을대다수의우리들은품고있는것이다.우리에게글쓰기란무엇일까.지겹고버거운그무언가이면서도내면에서부터솟아오르는그어떤충동이기도하다.충동의순간우리는역동하는생명력을글자로쏟아내며카타르시스를느낀다.하지만대부분의글쓰기는그렇지않다.한글자,한글자조합하며말이되게끔만들어내느라안간힘을쓰고있다보면자괴감이밀려오기마련이다.‘글쓰기를배우지않기’의저자피터엘보역시이를반복하며애증의글쓰기를경험한다.그리고그경험을모두적어가며‘글쓰기’를연구한다.자신이언제글쓰기를수월하게할수있었는지,언제교착상태에빠졌었는지,도입문을쓰기도어려울때어떻게돌파할수있었는지,글의수준을향상시키기위한글쓰기모임은어떻게조직하는것이유익했는지,그동안의글쓰기교육이왜문제가있다고보는지등글쓰기를세심하게분석해들어간다.

먼저,피터엘보는무작정쓰기를제안한다.10분간쉬지않고떠오르는것을무작정전부써내려가는것이다.모닝페이지등에서설명하는프리라이팅(freewriting)은바로피터엘보의개념에서영감을받았다.피터엘보는두려워하지말고멈추지말라고이야기한다.어차피아무도읽지않는다.쓰레기를토해내도상관없다.자꾸체계를잡으려고하는우리의뇌를의식적으로풀어놓는것이다.체계나계획같은것없이그냥쏟아내보라.그것도매일,규칙적으로.

그리고한편의글을쓸때는그렇게쏟아낸후냉혹하게편집할것을조언한다.뼈중의뼈만남길것을조언한다.한번을아주신중하게써내는것이아닌네번을쓰고한번을가혹할정도로편집하는것이다.무작정쓰기와함께연습하다보면우리는한편의수려한글을써낼힘을키우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이책은실제로한편의글을써보려는독자가읽어야한다.단지이책을읽는데만족하는독자라면곤란하다.

글쓰기에관한책들은대부분좋은글을쓰도록좋은글의특징이무엇인지설명하고,나쁜글을쓰지않도록나쁜글의특징이무엇인지설명한다.하지만이책은그런내용이아니다.이책은좋은구성과나쁜구성,또는정확한쓰임과부정확한쓰임에대한설명이아니다.다른사람이내게좋은글이나나쁜글에대한설명을해준다해도내가글을잘쓰는데는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마찬가지로내가다른사람에게그런설명을해준다해도그들의글쓰기에는도움이되지않는다.좋은글과나쁜글의특징을설명하는책을찾고있었다면이책은잘못선택한것이다.

내가아는한글쓰기실력을늘리기위한가장효과적인방법은규칙적으로무작정쓰기(freewriting)를실천하는것이다.일주일에적어도세번은해야한다.무작정쓰기는때로는‘무의식적글쓰기''지껄이기’‘수다떨기’라고도한다.이것은10분동안그냥쓰는것이다.(나중에는15분이나20분으로늘려도된다.)무슨일이있어도멈추면안된다.조급해하지말고그냥써내려가면된다.앞으로되돌아가거나,쓴것을지우거나,맞춤법이무엇이었는지생각하거나,어떤단어나생각을써야할지고민하거나,지금하고있는일에대해생각하면안된다.쓸단어나맞춤법이생각나지않거든그냥물결표시를하거나“생각이안난다”라고쓴다.그냥뭔가를적으라.가장쉬운요령은머릿속에떠오르는생각을그대로옮겨적는것이다.생각이꽉막히면‘뭐라고써야할지모르겠다.뭘써야할지모르겠다’라고몇번이고쓴다.아니면마지막으로쓴단어를반복해서써도되고아무단어나써도좋다.단한가지철칙은‘절대’멈추지말라는것이다.

그런일이일어나는이유는무작정쓴글의통일성있는부분에서는,다시말해당신의정신이최고조인상태에서생명력있는문장이나온부분에서는,우리가심사숙고해서이를수있는수준보다의미의통합이더정교한수준에이르기때문이다.때로는자신에게깊은의미가있는일을말로하거나글로쓰다보면다른어느때보다조화롭고명료한문장이나온다.이때는구상을해서한문장씩써나갈필요가없다.그의마음이부족함없이담기기때문이다.문장에담긴의미는더할나위없이정교하게짜맞춰지고온전하게통합된다.그의마음이문장에작용해서일수도있지만,그보다는문장이그의전체적인자아를통과하며걸러졌다고하는게정확할것이다.그런글에서는기계적인조작이느껴지지않고기어가변속되는소리도들리지않는다.기어가바뀔때도부드럽고자연스럽고유기적이다.그것은마치각부분이희미하게전체를포함하는홀로그램처럼단어하나하나에해당문장의의미가모두스며들어있다.
내가말하고싶은요지는아주간단하다.평소에무작정쓰기를한다면그중많은글들이혹은대부분의글들이공들여쓰고고친것들보다못할것이다.하지만그중좋은대목들은우리가갖은수단을써서써낼수있는글보다훨씬더나을것이다.

글쓰기는말하고싶은내용을언어로옮기는2단계작업이아니라,유기적(organic)으로발달해가는과정이다.자신이쓰고싶은게뭔지전혀모르는상태에서라도일단쓰기시작하면글은점차변화하고진화한다.글을다쓰고나서야우리는우리가말하고싶은게무엇인지,또는그내용과어울리는단어가어떤건지를알게된다.그러므로우리는글을시작할때와전혀다른방향에서글이끝날거라고예상해야한다.글쓴이의의도는글을쓰기시작할때가아니라글을다썼을때드러나는법이다.통제력과통일성,자신의생각을파악하는일은글을쓰기시작할때필요한게아니라글을다썼을때나타난다.그렇다면우리는글쓰기를생각을전달하는수단이아니라,생각을발전시키고요리하는수단으로생각해야한다.글쓰기는미처생각해내지못했던뭔가를생각나게하는수단이다.사실글쓰기는언어를통해현재의생각과느낌과인식으로부터우리를해방시키는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