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사회주의에대해얼마나알고있나요?”
《원숭이도이해하는자본론》저자임승수의에세이
“증오와배척,
불평등과불공정너머의세계를꿈꾸며
오늘도사회주의자로삽니다.”
이책은오늘날을살아가는한사회주의자의생활기다.대한민국은냉전시대를관통하면서잔혹한이념갈등의역사를가지게되었다.때문에‘사회주의’라는말에여전히민감하게반응한다.사회주의자는불순세력이며빨갱이니까타도하고경계해야할대상이라는막연하고도견고한반감과혐오가뿌리깊이자리하고있다.다른한편으로는사회주의자를유토피아를꿈꾸는이상주의자로여기며나와전혀연결고리가없는무관심의대상으로본다.사회주의자를대하는오해와편견의시선,극과극의태도가만연한이곳대한민국에서30년째사회주의자로서살아가는저자는이책을통해전하고싶은이야기를말머리에서밝힌다.
“누군가를설득하기위해쓴책은아니다.그저이렇게사는사람도있다는것,그리고이런삶이생각보다괜찮다는걸보여주고싶어서썼다.(…)그래도저자로서조금은욕심을낸다면,사회주의에덧씌워진과도한오해를이책이조금이나마풀어주기만을바랄뿐이다.”_본문중에서
우리는사회주의에대해과연얼마나알고있을까?사실사회주의는생각보다훨씬우리의일상가까운곳에스며들어있다.전세계가주목하며롤모델로삼았던코로나19감염병대처방식도지극히사회주의식이었다.국가가앞장서서공공재원과행정력을동원해감염병에대처하고,코로나진단검사와치료를누구나무상또는저렴한비용으로받을수있었으며,초등학교나유치원등교육기관에서는무료로진단키트를나눠주었다.이러한보건의료정책과더불어국민건강보험공단,국공립학교,국공립어린이집,무상급식,공공임대주택,부자증세등등정부가시행하고있는복지및재분배정책은예외없이사회주의적성격을가졌다.이책은사회주의정책을폭넓게시행하는북유럽국가의복지정책을부러워하면서도‘사회주의’라는단어는유독낯설어하고심지어두려워하거나배척하는대한민국의‘냉전적인지부조화’를조금이나마바로잡아보려는시도다.
“나는‘지금당장행복해지기위해서’사회주의자의길을택했다.”
정확히가야할방향을향해서누구보다충실하게삶을누리며살아가는
어느사회주의자의이야기
저자는두가지방법으로사회주의에대한오해의시선을거둬보려고한다.첫째는정형화된사회주의자이미지에서다소거리가있는자신의모습을기꺼이드러내어보여주는방식이다.마르크스또한와인애호가였다는역사속비하인드스토리를얘기하며,자신또한와인을즐기며노동조합조합원들에게마르크스의《자본론》강의뿐만아니라와인강의도자주하며,심지어법무연수원에서검사들을대상으로도와인강의도한다며와인이야말로좌우합작이라말한다.피아노역시취미이상으로흠뻑빠져매일1시간씩연습하는아마추어피아니스트다.언뜻사회주의자와매치되지않는취미생활을즐기는저자를향해누군가는부르주아문화를탐닉하는강남좌파라고손가락질한다.하지만실상사회주의자는대중이높은수준의문화생활을향유할수있도록소수에게과도한부가집중되지않는분배정의를주장하고,노동시간을단축해개개인의여가와자유시간을보장할것을외친다.
사회주의자로사는저자를보고사람들은대개이렇게반응한다.대의나허상을위해희생하고헌신하며산다고.이념가의삶이필히그러하지않겠느냐판단한다.하지만사실과다르다.그가경제적으로안정적인기업연구원으로의삶대신사회주의성향의글을쓰는전업작가의삶을택한이유는따로있다.극심한빈부격차의“현실을마주하며뭔가근본적으로잘못됐다는느낌을지우기힘들었”기때문이며,마르크스의《자본론》을통해진실을알게된이후“더넓은집에살고,더맛있는음식을먹고,더멋진옷을입었을때예상되는행복보다내가가치있고소중하다고믿는사상과세계관을사람들에게알렸을때얻는행복이더월등했기”때문이었다.지극히내가좋아하는것,내가가치있다고여기는것,죽음이다가왔을때후회하지않을삶을따랐기에저자는“삶의전환에망설임이없었다.”
오해로점철된사상적편견을깨고
우리가품고살아야할가치를논하다
우리가사회주의에대해오해한것들,몰랐던것들
-사회주의는경제발전엔관심없고분배만중요하게생각한다?
-사회주의는일의성과에상관없이모두똑같은임금을받는다?
-사회주의는개인의자유를억압하는독재사회다?
-사람의본성은이기적이기에결국사회주의는불가능하다?
저자는오해의시선을거둘두번째방법으로사회주의에대한흔한오해와편견을해소한다.사회주의국가는경제발전을도외시해서가난하다,임금이동일해서열심히일하는사람만손해를본다,자본주의사회에서는보장되는개인의자유가사회주의사회에는없다,사회주의자는북한편이다등등사람들이막연하게가지고있던사회주의에대한생각들을하나씩깨뜨린다.동시에자본주의시스템이어떻게사적소유권을이용해빈부격차를필연적으로만들어내는지,그감추어진착취시스템의작동원리를해설하고,역사적관점에서자본주의의태생과최후를통찰한다.왜현대사회가과거신분제사회와다를바없는지를구체적으로서술하여자본주의너머세상의가능성을상상하게한다.저자는힘주어말한다.“온갖미사여구로그본질을가린다한들자본주의란결국대다수노동자를소수자본가의지배하에두는경제적독재시스템일뿐”이라고.
최악의빈부격차,극심한이윤지상주의,
유례없는환경파괴,만연한생명경시풍조….
현대사회에서사회주의가가지는함의에대하여
사회주의자를뿔난괴물처럼바라보는시각은오래전역사속으로사라졌어야했다.사회주의는반공이데올로기라는탁하고오래된시선을한꺼풀벗고이제한결선명해진시선으로사회주의가말하고있는가치들을바라본다.평등,연대,자유를외치며,모두가고루잘사는평등한사회구현을지향하는사회주의자는정말사회의혼란을야기하는불순세력일까?아니면사회정의를도모하는우리의이웃일까?
사회주의로의강요는없다.다만질문이시작될뿐이다.최악의빈부격차,극심한이윤지상주의,유례없는환경파괴,만연한생명경시풍조가지배하고있는이땅에서무엇을소중하게여기며지켜나갈것인지.자본주의사회에서노동자로살아가는나의일상은평온한지.사적소유는진정정당한것인지.세계부자상위10%가전체부의76%를독차지하고있는이시대의불평등은과연어찌할수없는것인지.그렇다면우리는어느방향으로목소리를내고,길을걸을지말이다.
“내가뿌린씨앗의열매를꼭내가거둘필요는없다.후대가그열매를거둘수있다면그것만으로도씨를뿌릴이유가충분하다.우리는물주고거름주며열매맺을나무가쑥쑥자라나는과정,그자체를즐기자.언젠가는분명하게다가올그날을대비하며.”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