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사물에깃든
낯선시작을찾아서
어둠을밝히는전구,머리카락을말리는헤어드라이어,비오는날필수품우산,출근길함께하는자전거,걸음을돕는에스컬레이터.마치처음부터존재해온것처럼당연하고익숙하게사용하는물건들이다.우리곁의모든물건은어떤배경에서탄생하고어떤방법으로발전해왔을까?초기의헤어드라이어는진공청소기에열원을부착해사용하는일종의DIY키트였다.우산이처음등장했을당시프랑스에서는긍정적으로받아들여졌지만영국에서는그렇지못했다.자전거는인도네시아탐보라화산이폭발하면서말을대신하는운송수단으로주목받기시작해지금의모습으로발전해왔다.
물건은우연적으로탄생하기도하고,필요에의해발명되기도한다.그리고끊임없이발전을거듭하기도하며다양한이유로소멸의길을걷기도한다.『모든것에대한모든것』은주변모든것들의역사를이야기한다.아침에눈을뜨고밤에눈을감기까지일상에서마주하는순서에따라제시되는물건의면면을읽다보면무심코사용하던물품들이새롭게느껴진다.그리고물건의역사를향한시선은어느새인류의역사를향한시선으로넓어진다.여성의경제활동참여를도운세탁기,전쟁을대비하는군사용레이더에서탄생한마우스,진동벨로부활한삐삐의무선호출기술등.이책은일상속사물에깃든낯선시작을찾으며물건의흥망성쇠가우리가발딛고있는이땅의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을어떤방향으로이끌어왔는지유쾌한문장으로안내한다.
물건을향한애정어린시선이
인류를향한시선으로확장되기까지
무심코지나치던물건에도각자의사연이있다는것을알게되면애정어린눈으로물건을바라볼수밖에없다.이책의저자는사물의역사를조사하기시작하면서작은일상용품도허투루다루지않게되었다고고백한다.또한물건을구매하는태도에도변화가생겼다고말한다.이를테면청바지는리바이스,스니커즈는케즈,후드티는챔피온에서구매하는식으로모든물건의맨처음을더욱아끼게되었다고이야기한다.
물건을향한애정은곧인류를향한애정으로이어진다.물건의생애는인류의생애와무척이나가깝기때문이다.전구의효율을높이기위한꾸준한시도,결핵환자의몸을따뜻하게만들기위해발명된전기장판,인쇄소의고충을해결하기위해개발된에어컨까지.이렇듯흔하게사용하는물건의탄생뒤에는언제나인류를향한애정이바탕을이룬다.수많은물건이남긴발자취를더듬어가다보면신기하게도마음이따뜻해지는이유다.
DIGGINGTHEPAST,GETINSIGHT!
혁신을거듭한물건의역사를통해얻는영감
아주짧은시간동안사용하는물건에도수백,수천년의세월을지나오며축적된혁신의순간이모여있다.1분동안탑승하는에스컬레이터는1800년대에처음등장했고,일주일에딱10분사용하는다리미는기원전1세기부터사용되었다.자물쇠의역사는기원전2000년경으로거슬러올라간다.거창한영감은결코멀리있지않다.이책과함께사소한물건의대범한역사를파헤쳐보자.수천년의역사를품은물건의경위를살펴보면우리를둘러싼세계를깊이이해하는힘을키울수있으며,그힘은거대한영감의원천이되어성장을도울것이다.
『모든것에대한모든것』은평범한직장인이보내는보통날의일과로구성되어있다.출근준비를서두르는동안손을거치는물건,사무실책상을둘러싼물건,퇴근후저녁시간에마주하는물건까지.격의없이다룬오늘날의물건은어쩌면역사의흐름을바꾼과거의상징일수있다.저마다의궤적을그려온물건의면면을살펴보며하루를색다르게감각하는통찰력을얻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