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18.00
Description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두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일이 안 풀리거나 마음먹은 대로 살 수도 없을 때, 사랑에 실패하고, 직장에서도 위태로울 때……. 그럴 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기쁘고 사랑하고 예쁜 것만 볼 것 같은 나태주 시인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열여섯 해 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해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나태주 시인은 그전까지 싸우는 사람이었다. 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뭐든 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만이 잘 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야 뭐든 잘하려고 애쓰고,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 대는 삶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먹고 자는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일, 하늘을 보고, 비가 내리는 일에 분별없이 기뻐하는 일, 딸아이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 그런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 그러한 일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삶은 기쁨과 긍정과 에너지로 넘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과 이야기가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에 오롯이 담아냈다.
어느 날, 사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갑자기 어둑한 날들이 지속될 때 이 책을 읽을 일이다. 꽃이 환장하게 피는 봄날에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그 꽃이 다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지금 삶이 어두울 수 있다. 괜찮다. 나태주 시인도 예순이 넘어서야 이기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넘어지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시인은 지금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말 한마디를 건넨다.
“너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면 돼.”
이 책은 김영옥 배우의 목소리를 담아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되었다. 연기 경력 70년이 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성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영옥 대배우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나태주 시인의 다독임은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저자

나태주

1945년충청남도서천군시초면초현리111번지그의외가에서출생하여공주사범학교와충남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하고오랫동안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다.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을끝으로43년간의교직생활을마친뒤,공주문화원장을거쳐현재는공주풀꽃문학관을운영하고있다.1971년[서울신문(현,대한매일)]신춘문예시「대숲아래서」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등단이후끊임없는왕성한...

목차

프롤로그
괜찮다,괜찮다,괜찮다지금그대로도

1부약속하건대,분명좋아질거예요
참좋다
그냥좋아하는거하세요
가끔황망한날을만나지요?
약속하건대,분명좋아질거예요
봄이다,부디아프지마라
세상은아직도징글징글좋은곳이야
어머니가첫번째로사주신시집한권
행복은어디에서오는가?
날마다이세상첫날처럼
우리가사랑에대해말할때
일흔이넘어도사랑은언제나서툴다
아들과아버지
이얼마나아름다운세상인가
아버지가아들에게빚진일

2부당신과오래세상에머물고싶어요
져줄줄아는사람
아내의첫시
들으면기분좋은말
너무늦게오지말아요
주저앉았을때,나를일으키는것들
아내앞에서서약하다
삶이막막해도이팝나무꽃은환장하게피지요
아내와사이다한잔
어른이된다는것에대하여
아주특별한학용품
내가세상에서방황할때
나는오늘산을그렸다
늙은사람도늙은사람에게배우지요
나는오늘밥을먹었다
수녀님과가수
나에게특별한날,내가새로워진날

3부기적이란그속에있을땐모른다
나는왜사는가
사랑하려면가끔뒤를돌아봐야한다
사는일에는가능성이항상열려있어요
풀꽃아너도살아서기쁘냐?나도그렇다
나는낫고있다,그말에대해
괜찮아,질수도있어
내일이면오늘일이사무치게그리워져요
암캥이수캥이
자세히보아야예쁘다
병원에서맞은아내의회갑
괜찮아요,소리내어울어도괜찮아요
아침이멀리있어도아침은와요
이또한얼마나감사한일인가
당신과앞산을오르는것도기쁨아니겠소
날마다사는연습이지요

에필로그
그대도기죽지말기를

출판사 서평

“이세상은아직도징글징글하도록아름답고빛나는세상이란다.”

사흘만산다는목숨이었다.중환자실에누워있는동안밖에서는장례준비를할정도였다.중환자실에서죽어가는아들에게시인의아버지가찾아와한마디를건넨다.“아들아,이세상은아직도징글징글하도록아름답고빛나는세상이란다.”
죽음의문턱까지갔다가돌아와서야시인은삶은살아지는게아니라살아내는것이라는사실을알게됐다.시인은침상에누워아버지의말처럼징글징글하도록아름답고빛나는세상을살아내겠다고마음먹는다.

살아난다면삶앞에서헛소리를하지않겠다고,죽지못해서산다는말,마지못해서산다는말은결코하지않겠다고다짐한다.삶은어떠한순간,어떠한사람의것이든빛나는것이며아름다운것이며지극한축복이며감사이며행복이며기쁨,그자체이기때문이다.이사실을예순살이넘어병원에입원했을때야알게된것이다.
시인은이제물마시는일에,밥먹는일에기뻐한다.하늘이맑으면그하늘이좋고,비가내리면빗소리에기뻐한다.아내와마주보고차를마시는일에더없이기뻐한다.아프지않았다면미처몰랐을기쁨이다.그래서시인은일흔살이훌쩍넘은지금도날마다내일을기대하며산다.오늘하루일이잘안풀려도‘내일은무언가좋은일이일어나겠지.’하면서까치발을디딘다.그렇게마음먹는일부터좋은일이시작된다는사실을알고있기때문이다.

“너,괜찮아.지금다시시작하면돼.”

시인이가장싫어하는말이있다.‘이번생은망했어.’시인은그런말부디하지말라고부탁한다.엄청난선택과엄청난노력과엄청난행운과축복으로각자의자리까지온인생인데,말한마디가스스로를불행하게만들기때문이다.
시인이보기에요즘사람들,너무잘하고있다.그런데도자신이부족하다고생각하며산다.뭐든잘하려고하니잠깐삐끗하거나넘어져도좌절감에사로잡히고만다.실패하면안된다는강박에빠져있기때문이다.너무예뻐보이려고,너무완벽하려고,너무잘하려고하니까생기는문제들이다.시인은그런삶을사는사람들에게본인이좋아하는말한마디를건넨다.
“넘어진자그땅을짚고일어서라.”
넘어지면땅을짚고일어서서다시길을가면될일이기때문이다.또래가,주변사람이나보다빨리성공한것을마냥부러워하고따라잡으려고발버둥치다보면넘어지면일어서기가쉽지가않다.그래서시인은자신의이야기를전하며천천히가면안되냐며넌지시묻는다.
시인은오랜시간무명시인이었다.시집을내주는데가없어서첫시집은자비로칠백부를찍었다.제작비는십육만원이었는데,당시쌀열가마니값이었다.그돈이없어서아버지가농협에서빌려줘서할부로갚았다.

남들보다천천히,아주천천히길을걸었지만그는대한민국에서모르는사람이없는시인이되었다.그래서“그대의패배가끝내그대를승리하게만들것이니까.지금의빈곤이끝내그대를부유하게만들것이다.”라는말에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다.
시인이정의하는성공은이렇다.
“자기가잘하고좋아하는일을찾아내어그일을평생그치지않고계속해서,시간이지나늙은사람이되었을때자기가꿈꾸는사람이된자신을만나는것이성공이다.”
일흔이훌쩍넘은시인은지금도자신이꿈꾸던그사람을만나러가고있다.

기적이란그속에있을땐모른다

시인은원고를쓰고나서참으로신비한경험을했다.과거병원에서가졌던불안과무섭고떨리던마음을송두리째내려놓는경험을했기때문이다.그리고절박감과불안감에힘들어하는한사람에게이글을읽어보기를권했다.여러날집중하여글을읽은그사람에게도변화가오기시작했다.불안과절박감이조금씩사라졌던것이다.그사람처럼불안한마음,절박한마음으로고생하는독자라면어쩌면이책으로치유받을수도있는일이다.
이책은죽을병에걸린사람이다시살아나과거의잘못과새삶을기록하는병상일기가아니다.이책은시인이아파서야배운것에대한기록이고,이아름다운세상을사는사람들에게전하는기쁨과긍정의메시지다.그러나“여전히진다는것도,사랑도,기쁨도서툰사람이니어쩌면이책은지금그대로도괜찮다는권유다.”

당신은기적의사람이다.기적은당신몸속에있다.우리는수많은날을그기적을느끼지못하고산다.하지만암흑같은날들이다가올때,그기적은나온다.내가기적이고당신이또기적이다.우리들하루하루가기적이고일년365일이하루같이기적이다.
그래서나는말할수있다.지금삶이아무리힘들고어려워도약속하건대,분명좋아질것이다._‘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