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이전에 길이 있었네

철 이전에 길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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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글은 포항 일대 바닷길과 마을 사이를 2023년 여름과 가을 세 차례에 걸쳐 걸은 기록이요, 그 흔적이다.
나는 때로는 여름의 절정에서 따가운 햇살과 무더위에 기진맥진하기도, 초가을 시원한 바닷바람에 온몸을 내어 맡기기도 했다.
때로는 지역 주민 수십 명과 함께 걷기도 했고, 구룡포의 나이 든 해녀 삼촌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혼자 걸으면서 갈매기와 벗하거나 억겁 세월, 이 지역을 지켜봐 온 바위들과 눈인사를 나누었으며, 마을길에서 만나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 그러는 사이 포항의 길들은 내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저자

서명숙

제주특별자치도서귀포출생(1957.10.23)
서귀포초등학교졸업
서귀포여자중학교졸업
신성여자고등학교졸업
고려대학교교육학과졸업
시사저널편집장역임
오마이뉴스편집국장역임
명예문학박사(제주대학교,2023.2.2)
사단법인제주올레이사장(2007.9~현재)

저서
〈제주올레여행-놀멍쉬멍걸으멍〉(2008)
〈꼬닥꼬닥걸어가는이길처럼〉(2010)
〈식탐〉(2012)
〈숨,나와마주서는순간〉(2015)
〈영초언니〉(2017)
〈서귀포를아시나요〉(2019)
〈흡연여성잔혹사(개정판)〉(2022)

목차

들어가는말·5


해파랑길13코스
양포항~구룡포항·14
창바우고기잡이체험장과법환해녀체험장/‘장기일출’의선바위를길에서만나다/“우리형수님이제주해녀라오.”/통낙지짬뽕으로마음과몸을달래다/“공짜로얼마든지걸으시우.어두워질때까지…”

호미반도둘레길4코스이자해파랑길14코스
구룡포항~호미곶·40
포구에쓸쓸하게버려진자개장롱과가죽소파/잘알려지지않은억울한동쪽땅끝,석병3리/하이얀고래마을다무포/제주해녀보다더물질을잘했다는김덕순할머니

호미반도둘레길3코스이자해파랑길15코스
호미곶~흥환해수욕장·60
오르막에는밤나무가,내리막에서는소나무가반겨주는길/구룡포,그전설너머바다쓰레기장을보노라니/아름다운돌들만밟을수있다면얼마나좋으랴만

호미반도둘레길2코스이자해파랑길16코스전반부
흥환해수욕장~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90
바위마다전설이딸려나오고…
호미반도둘레길1코스이자해파랑길16코스중반부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청림운동장·104
해병대상륙훈련장과해병대군인들

해파랑길16코스후반부
청림운동장~죽도시장·128
칼제비는언제나정답이고,대게는눈으로먹었다

해파랑길17코스
죽도시장~칠포해변·152
모래사장맨발걷기를즐기는사람들
서핑족과캠핑족의천국용한리

해파랑길18코스
칠포해변~화진해변·180
이가리전망대근처에서인생짜장면을먹다

해파랑길19코스전반부
화진해변~장사리전승기념관·208
잊혀진전투,잊혀진소년병들/장사해변갈매기는소년병들의환생일까

해파랑길19코스중후반부
장사리전승기념관~강구항·226
“야채다듬으며노래부르며세월보내는거지뭐.”/“고물삽니다고물”방송차량과플라스틱어구가림막/구계항빨간등대에기대어호미반도를바라보다/삼사리바다공원갈매기쑈를구경하다/마을어르신들과의대화,뜻밖의선물

포항철길숲Forail·256

출판사 서평

포항학총서를발간하며

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이포항학총서를발간하게되었습니다.대단히의미있는사업의성과를이루게되어기쁜마음이앞섭니다.융합문명연구원은현대문명의전환기를맞아우리사회의현재를진단하고미래를모색하는융합연구를위해설립되어그이름에걸맞은다양한사업을수행해왔습니다.포항학총서의발간은연구원이현실과보다밀접하게관련될수있게하는사업으로서매우의미있는일입니다.연구원이소속된우리나라최초의이공계연구중심대학인포스텍이그동안지역사회와맺어온관계를획기적으로발전시키는일이라는점에서도큰의미를지닙니다.
대학과도시는긴밀한관련을맺고있습니다.세계유수의적지않은대학들이대학의설립과더불어형성된도시와함께성장해왔습니다.지금도도시의랜드마크처럼시민들의사랑과자부심의대상이되는세계적으로유명한대학들이적지않습니다.영국의케임브리지와옥스퍼드,미국의프린스턴과버클리,하버드,MIT,독일의하이델베르크와프라이부르크대학등이좋은예입니다.이러한대학들은도시와일종의공동운명체적인관계를맺으며발전하고있습니다.포항학총서의발간을계기로포스텍과포항시도이와같이상생발전하는관계를한층더강화할수있기를희망합니다.
이러한희망을성취하기위해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의포항학총서는열린자세를견지합니다.무엇보다먼저,지역학이라는분과학문의틀에갇히지않고자합니다.필진을구성하는데있어전문학자에국한하지않을것입니다.포항을사랑하는시민들이자발적으로수행해온지역학적인노력들또한폭넓게끌어안고자합니다.둘째로주제의선정에있어유연한태도를갖추고자합니다.포항시민과우리나라국민에게유용한지식과정보를확충하는것이라면학문적인관심사와는다소거리가있더라도적극적으로다룰것입니다.셋째로지역의경계에얽매이지않으려합니다.포항이고립된도시가아님은물론이요포항의발전에국내외각지역과의교류가긴요한만큼,포항시안팎에걸치는다양한필자의다채로운시각을전할수있도록노력할것입니다.
포항의과거와현재를성찰하고이를바탕으로바람직한미래를꿈꾸는데있어서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의포항학총서가의미있게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시민들의삶과밀접하게연관되는생생하게살아있는연구,사회와학문의전당이함께어우러지는현실적이고구체적인연구로포항학총서를채움으로써,포항의시민은물론이요포항에관심을갖는모든사람들이즐겨읽고서로대화할수있는장을열고자합니다.독자여러분들의성원을믿고기대하며이자리를빌려감사의뜻을표합니다.

포스텍융합문명연구원
원장 박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