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죽은 밤에

희망이 죽은 밤에

$17.00
Description
하얀 숨이 보이던 어느 겨울밤, 열네 살 소녀가 친구를 죽인 혐의를 받고 용의자로 붙잡힌다. 시종일관 건방진 태도를 유지하던 소녀는 순순히 범행을 인정하지만, 왜 죽였냐는 형사들의 물음에는 입을 다문다. 출세를 위해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형사와 소년범죄를 수사하던 형사는 살해 동기를 밝히기 위해 소녀의 삶을 파헤치다 뜻밖의 현실과 마주하는데…. 메피스토상 수상자,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작가 아마네 료의 과감하고 애틋한 사회파 미스터리.

저자

아마네료

저자:아마네료
1978년생.2010년《공감각》으로제43회메피스토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2013년《장례식모음곡》이제13회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작에이름을올렸고,이책에수록된<아버지의장례식>은제66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후보작으로도선정됐다.
지은책으로《희망이죽은밤에》《그아이의살인계획》등이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작가
★메피스토상수상자
★일본추리작가협회상후보작가
아마네료의국내첫출간작

“목을매고있길래도와주려다그만…자수하면사형은아닌거죠?”
어느날벌어진열네살소녀의살인

두달전만해도만열세살이었던도노네가는,친구인가스가이노조미를죽인혐의로체포된다.살해현장에서도망치려다붙잡힌소녀는순경에게말했다.“여기들어왔는데친구가목을매고있었어요.살리려고의자를치웠을뿐이에요.”그러나뒤이어도착한형사가아무래도석연치않아따져묻자,시무룩한얼굴을하고물었다.“자수하면사형은아닌거죠?”

경찰서에연행된소녀는날카로운눈을가진길고양이같은얼굴을하곤,재미없는영화의줄거리를말하듯살해상황과방법을털어놓았다.형사들은묻는다.“사람을,그것도친구를왜죽였니?”그러나소녀는어디서봤는지죽인건인정하지만동기는말하지않겠다고한다.나이든형사가자신을노려봐도,계속이러면검사의심증만나빠질거라고압박해도코웃음을칠뿐이다.

“의욕도없고굉장히무기력했어요.”
가난한소녀는어쩌다살인자가되었는가

출세가도를달리던본부형사마카베는,유능하지만동료들의미움을사는형사나카타와파트너가되어도노네가의살해동기를알아내려한다.그러나이들이가진단서는질문뿐이다.왜이들은야심한밤에교복을입고빈집에있었는가?소녀는왜별로친하지도않은친구를죽였는가?둘은대체무슨사이였는가?의문을품고많은사람을만났지만진술은대체로일치했다.도노네가는가난하며지각이잦은불성실한애였고,가스가이노조미는플루트를부는,똑똑하고인기많은부잣집아이였다는것.

형사들은가난에허덕이는도노네가가,축복받은집에서자란가스가이노조미를홧김에죽였다는심증을갖게되지만,탐문수사중만난역무원은뜻밖의이야기를들려준다.도노네가가매일첫차를탔다는것.그리고그첫차의시작에는새벽까지운영하는한술집이있었다.형사들은열네살소녀가왜술집과얽힌건지조사하게되고,형태를알수없던진실에조금씩다가간다.

“희망은어디에도없었어.
희망이있다고생각한게다환상이었던거야.”
메피스토상수상자아마네료가그린사회의맨얼굴

문학평론가호소야마사미츠는아마네료가《희망이죽은밤에》를기점으로“굉장한작가”가되었다고표현했다.미스터리물이가져야할치밀한설계와박진감에더해,현재우리가발디딘사회를꼼꼼히그려냈기때문이다.아마네료가일으킨파문은‘왜’라는궁금증을‘아니,대체왜’라는애석함으로바꿔내고,한번의실수로나락에떨어진이들을돌아보게한다.그리고이야기는독자의예상을뛰어넘는결말로향한다.한독자의말처럼,“이책의마지막을견딜수있는이는없다.”

뛰어난사회파미스터리는사건의트릭과진상이책의주제와도맞닿아있다.《희망이죽은밤에》는이를매우높은수준으로실현했다.차가운사회를맨몸으로돌파해야했던소녀는,무심한세상을대변하는형사에게울음섞인질문을던진다.나같은애들한테도희망이있냐고.아마네료는이에대한마지막대사를쓰지않았다.그의소망은이공란을희망으로채워줄독자를만나는것이다.아직은,아무런희망이없을지도모른다.그러나형사마카베의말처럼,이들의고통에대해생각해볼수있다면,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