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목연 소설집 『달의 입술』는 58년 개띠 여자가 세상에 내미는 계산서다. 늙어 꼬부라져도 은퇴가 없는 ‘여자사람 변주곡’이다. 그냥 여자가 아니라 결혼한 여자, 그것도 늙은 여자가 혼자 부르는 노래다. 이번만 이번만에 속아 헌신하다 헌신짝으로 전락한 여자사람이 혼자 참고, 혼자 견디고, 혼자 아프고, 혼자 화내다 기어이 혼자 늙어, 제 손으로 제 어깨를 토닥이며 셀프 위로를 하면서 혼자 깨달아, 궁극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각도로 그린 乙의 노래다. 오나가나 내 편이라곤 없는 세상에서, 차마 들춰내기 민망한 부분까지 리얼하게 복원한 공감도 만점 소설이라, 그 억울함과 답답함에 뻥! 뚜껑이 열릴 것 같은 순간과 자주 마주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대신 들려주는 내 이야기에 함께 화를 내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유독가스가 빠져나갈 터이니, 이 소설집의 다른 이름으로 ‘해독소설’을 붙여도 좋겠다.
달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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