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농 이장우 한시집

반농 이장우 한시집

$25.00
Description
춘하추동, 일상에서 건져 올린 255수의 시심(詩心)
이 책은 대학에서 평생 중국 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다 은퇴한 지은이가 춘하추동의 흐름 속에서 느낀 일상의 희로애락을 255수의 한시로 엮어낸 시집(詩集)이다.
지은이는 강단(講壇)의 마이크를 내려놓고 연구실의 정적을 벗어난 지도 어느덧 4반세기가 지났다. 평생을 중국의 고전(古典)과 한중(韓中)의 시가(詩歌) 속에 파묻혀 살며, 옛 현인들의 감흥을 쫓던 학자가 이제는 스스로 운자(韻字)를 맞추어 붓을 드는 백발의 시인이 되었다. 낯선 이국땅의 언어를 가르치던 지은이가, 마지막으로 자기 삶의 고백을 가장 고전적인 형식인 한시로 써 내려간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귀환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은이가 교단을 떠난 후, 계절의 변화와 함께 부딪치게 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담은 기록이다. 봄날의 꽃잎 하나에서 도연명(陶淵明)의 한가로움을 찾고, 여름날의 폭우 속에서 두보(杜甫)의 우국(憂國)을 엿보았으며, 가을의 낙엽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겨울의 백설에서 마음의 결백을 성찰했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시는 곧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는 그릇이라 한다. 교수로서의 권위나 학자로서의 냉철함은 뒤로하고,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노년의 쓸쓸함과 그런데도 찾아오는 소박한 기쁨들을 255수의 칠언(七言)과 오언(五言) 속에 녹여진다. 때로는 붓이 막혀 밤을 지새우기도 했으나, 시를 지으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의 네 계절은 매번 같아 보이나 매번 다르다. 이 시집은 봄의 싹틈에서 환희를, 여름의 녹음에서 열정을, 가을의 결실에서 성숙을, 겨울의 휴식에서 명상을 노래한다. 자연은 언제나 정직한 스승이었으며, 지은이는 그 스승이 보여주는 풍경을 통해 삶의 과정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인연과 이별, 그리고 고독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255수의 시는 지은이의 은퇴 생활 후의 일기(日記)이자, 평생 중국 문학을 전공한 교수의 사적인 한시 수업(漢詩授業)이기도 하다.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짧은 ‘시작 노트’와 현대어 번역을 곁들였으나, 원시(原詩)가 주는 운율과 함축적인 맛을 온전히 전달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옛 시인들이 추구했던 ‘의경(意境)’에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을 어여쁘게 여겨주시길 바란다.
긴 시간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의 쉼표에서, 이 작은 시집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위로의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 거창한 철학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찻잔에 비친 가을 햇살처럼 소박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시를 짓는 동안 행복했던 시간만큼, 읽는 이에게도 그 정취가 전달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
마지막으로, 지은이의 붓끝이 멈추지 않도록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과 은퇴 후에도 같이 공부하면서 나를 이끌어준 자하문연구소 동학 및 옛 시인들의 영혼에 깊이 감사한다. 이 책은 지은이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작은 기념비이자,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 도반(道伴)의 소박한 노래이다.
2026년 2월 22일
진관동 서재에서
半農 李章佑 謹識
저자

이장우

반농(半農)이장우(李章佑)교수는경북영덕군창수면인량리(나라골)에서태어났다.국립대만대학중문연구소에서문학석사를,서울대학교대학원중어중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한시모임‘蘭社’회원,한국한시협회자문위원,영남대학교중국언어문화학과명예교수이다.저(역)서로는《퇴계시풀이》(공역,9책,영남대학교출판부),《중국문학을찾아서》(영남대학교출판부)등이있다.

목차

자작한시집을역주하여내면서
이장우선생님한시집출간을경하드리며
반농(半農)한시집(漢詩集)을엮으면서….
머리말
권두시2수
倚仗,空憶漫遊
將近亡人六周忌

1.癸巳年春節有感幷序
계사년음력설날느낌이일어서적는다서문도아울러쓴다
2.橘
3.習武洞草廬雪梅
습무동촌집의설중매
4.想村舍發梅
시골집매화피는것을생각하다
5.遣興
흥을풀며
6.慶熙宮早秋卽事幷序
경희궁,이른가을에짓다.서문을아울러
7.冬至日,兄嫂煮紅豆粥,而來臨病室,不勝熱淚滂沱
동짓날에형수께서손수팥죽을끓여들고병실로찾아오시니,뜨거운눈물이솟아오름을금할수없다
8.訥仁金虎起博士伉儷,連日來臨病室,不勝感菏,聊作古詩一首,以表愚衷之一端
눌인김호기박사부부께서날마다병실을찾아주시니감격을금할수없다.다만,고시1수를지어내보잘것없는마음의한끝을표시하고자한다
9.懷念東硏摯友,華谷巖老兄,遙寄古詩1首
동양고전연구회의좋은벗,화곡암이영환형을생각하면서고시1수를지어보낸다
10.除夜望山寓吟,癸亥入院時
양력한해마지막날에,계해년입원때병원에서
11.女兒縫作一紅豆腰帶,使我用之,偶作古詩一首
딸아이가팥을넣고뜨개질을한요대하나를만들어가지고와서나로하여금사용하게한다.우연히고시1수를적는다
12.有感
느낌이있어
13.初夏有感
초여름에소감을적어보다
14.恨歎地球溫暖化
지구온난화를탄식한다
15.伏中避署
복중에피서하다
16.仲秋佳節
가을이한창인아름다운계절
17.乙未餞春1
을미년봄을보내며
18.乙未餞春2
을미년봄을보내며
19.孟秋開講有感
첫가을에개강하면서느낌이일어
21.賞菊
국화를감상하다
22.月夜聞琴
달밤에거문고소리를들으면서
23.小春偶吟
음력시월에우연히읊다
24.翫月思鄕
달을즐기며고향을생각한다
25.開講有感
개강하며,느낌이일어
26.冬至有感
동짓날느낌이일어
27.追憶前秋某日暮望見三角山義湘ㆍ文殊兩峯
지난가을어느날저녁에삼각산의의상봉과문수봉.두봉우리를바라보던일을추억하며
28.冬月蟄居山北,冬至後10餘日,驚聞北核之報
겨울달에산북쪽에칩거하고있는데,동지가지난뒤10여일만에,놀랍게북쪽에서핵실험을하였다는소식을접하게되었다.
29.蘭社入社有感
난사회에들어온느낌을적다
30.欣見厚帆寄贈草書展示圖錄
후범전일주군이보내준초서전시도록을보고서
31.除日津寬茉莉山宮人墓地有感
섣달그믐날진관동말리산궁인묘지에느낌이있어
32.見元孫來遊
손자원빈(元彬)이가와서노는것을보고서
33.丙申新歲銘
병신년새해의다짐
34.冬嶺孤松
겨울산마루의외로운소나무
35.雪裏綠竹
눈속의푸른대나무
36.冒雪,一日往還大邱
눈길을무릅쓰고하루만에,대구에다녀오다
37.早春夜雨
이른봄밤에내리는비
38.拜讀居峰學伴新著《人與仁及人間性》原稿有感
거봉학반새책《人與仁及人間性》원고유감
39.次性虛獨尋木覓山韻
성허엄성진형의‘홀로목멱산[남산]을찾다’라는시의각운자에맞추어.낙운시사(樂韻詩社)에서
40.哭輓東洋古典硏究會理事長曺皓哲博士永眠
동양고전연구회이사장조호철박사의영면을슬퍼하며
41.哭弔曺皓哲理事長
조호철이사장을조문하고곡하다
42.夏日信筆記懷
여름날붓가는대로적다
43.次一蠹,濯纓兩先生岳陽韻
정일두선생과,김탁영선생의(악양루)운자에맞추어
44.丙申麥秋,相與長姪,奉陪舍伯,欣訪陶山,途中卽興一絶
병신년보리가익어가는계절,큰조카와더불어,큰형님을모시고,기쁘게도산을방문하며,도중에흥이일어즉흥시절구1수를짓는다
45.津寬寺有感
진관사에느낌이있어
46.瀏覽近得朱子書數種二首
최근주자서몇권을되는대로대충읽어보다,2수
47.祝南世矯女史英譯素月詩集
남세교여사의소월시집영역을축하하며
48.中秋閒坐津寬韓屋伽俳店
가을날에진관동한옥커피점에한가로이앉아
49.薄暮登陟蕩春臺舊址
해가질무렵탕춘대옛터를오르다
50.重九前日閒遊昌慶宮
중구전날창경궁에서한가로이노닐며
51.喜得自省錄日ㆍ英兩譯註本
《자성록》일어.영어두번역주본을기쁘게읽다
52.暮秋有感
늦은가을에느낌이일어
53.夢裏遊古園
꿈속에옛고향마을에가서놀다
54.晩秋月夜
늦가을의달밤에
55.遙祝大邱諸友探訪洛陽一帶
대구의여러벗이낙양일대를탐방함을멀리서축하한다
56.詠嘆紅葉
붉은낙엽을감탄하며읊는다
57.次杜工部秋興韻
두보의‘가을에흥이일어’라는시의각운자를빌려서
58.立冬雅會
입동계절의좋은모임
59.薄暮踏雪
저물녘에눈을밟으며…
60.欣參日本靜岡退溪學會
일본시즈오카현퇴계학회에기쁘게참석하다
61.冬至
62.新歲有感
새해에느낌이있어
63.樂韻詩社放學
낙운시사회방학
64.丁酉正月旣望步月川邊
정유년음력정월16일에달빛비치는〔창릉천〕계천곁을걸으면서
65.舊正遨遊雪宮
구정에실내스키장에가서즐기며놀다
66.待望陽春
따뜻한봄날을기대하며
67.哭輓向川老兄二首
향천형을곡한다.2수
68.四月總選有感
4월총선에느낌을적다
69.晩春訪大邱
늦은봄에대구를방문하고서
70.欣對彬孫
즐겁게손자빈이를보면서
71.落書酒家壁上
북한산성입구식당벽에낙서하다
72.春日漫遊家鄕二首
봄날고향을찾아서놀다,2수
73.初夏訪北美新英州友人山亭
5월초여름에북미의뉴잉글랜드(뉴햄프셔)의친구이민용(李珉容)형의산속별장을방문하고서
74.寒食思松楸
한식에고향조상의무덤을생각한다
75.早期大選早期投票
일찍온대선에일찍투표하다
76.美國劍橋有感
미국케임브리지하버드대학교에서느낌이있어
77.旅次於美條里省獨逸系許晩山莊
미조리주독일계허만(Herman)산장에가서머물면서
78.丁酉夏至後一日,欣訪珉容同志別莊
정유년하지하루뒷날에민용동지의별장을즐겁게방문하다
79.五月,美國劍橋有感
5월,미국케임브리지시에서느낌이있어
80.聞告由祭有感,遠寄長姪洪淳二十世宗孫
고유제사를지낸다는소식을듣고,멀리서큰조카인홍순
81.丁酉七月旣望遣興
정유년칠월열엿새날흥을이끌어내다
82.連日散策聖路易市立公園
연이어세인트루이스시립공원을산책하다
83.美國聖路易城中寓居,時聞蟬聲,不禁詠嘆
미국센트루이스시에있는거처에서때때로매미소리를들으면서감탄을금할수없어
84.丁有仲秋歸國機上漫興二首
정유년가을에귀국하는비행기안에서이런저런흥취가생겨서,2수
85.美國寓居,三代相逢
미국에임시로머물면서삼대가만나다
86.秋日作詩有感
가을날시를지으며감정이일어
87.散步舊基山坡
구기동의산성터를산보하다
88.仲秋明月
추석의밝은달
89.晩秋卽事
늦가을즉흥적으로짓다
90.拜讀玄洲集
절하며현주집을읽는다
91.雪夜有懷
눈오는밤에느낌이있어
92.草堂書堂卽事
초당서당에서즉흥적으로짓다
93.欣訪厚帆四層新樓
후범의새로마련한4층누각을기쁘게방문하다
94.自警吟
스스로경계하여읊는다
95.戊戌陽正,回歸家鄕,驚觀東海日出
무술년새해에고향으로돌아가서동해의일출을경이롭게바라보다
96.欣觀冬季五輪
동계올림픽을기쁘게관람하다
97.臘冬初夜散策,以期自警
섣달초저녁에산책하면서스스로경계하다
98.欣祝草堂先生古稀
초당선생의고희를기쁘게축하한다
99.欣祝冬季五輪結束
동계올림픽에서남북의결속을기쁘게축하하며
100.祝內子生辰
아내의생신을축하하면서
101.春日漫遊關東三日
봄날관동에서사흘간놀다
102.春日舒懷
봄날감회를적다
103.淸明已過
청명이이미지나가다
104.痛讀近史
근대사를아파하며읽다
105.崇慕圃隱先生
포은선생을추모하면서
106.騰雲詩社創立
등운시사의창립
107.津寬落花
진관사마을에꽃이떨어지다
108.釋誕日訪津寬蘭若
석가탄신일에진관사절을찾아가
109.初夏向豊基
첫여름에풍기로향하며
110.欣聞和談錄芳時
녹음방초시기에평화회담을한다는소리를즐겁게들으면서
111.回憶六二五動亂
6ㆍ25동란을돌이켜생각하다
112.錄陰芳草勝花時
녹음방초가꽃보다더아름다운시기로구나
113.戊戌三伏飛渡太平洋二首
무술년(2018)삼복에태평양을날아서넘다,2수
114.夏日薄暮偶吟,次高麗鄭知常先生韻
여름날초저녁에우연히읊는다.고려때,정지상선생의시의각운자를사용하여
115.遠邦逢秋
먼나라에서가을날을맞이하다
116.退逐野蜂
야생벌을물리치다
117.漸近仲秋節,次蘇東坡黽池詩韻,奉寄杏坡舍伯案下
점차중추절이가까워지는데,소동파의민지시의각운자를사용하여,행파형님의책상앞으로삼가띄워보냅니다.2수
118.讀蘇東坡偶感
소동파의글을읽다가우연히감회가일어
119.欣祝南北平壤會談
남북간의평양정상회담을즐겁게축하한다
120.日夕漫步聖路易近隣小公園
저녁에세인트루이스의가까운소공원을되는대로걷다
121.遲到公園,失陪兩位中國老友
공원에늦게도착하여중국친구두사람을만나지못하다
122.次李太白贈汪倫詩韻,留別二位中國同志
이태백이왕륜에게준다는시의각운자에맞추어두분의중국동지들을남겨놓고떠나면서
123.訪問聖路易華盛敦大學東洋學圖書館有感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학교동양학도서관을방문하면서느낌이있어
124.戊戌中秋歸國有感
무술년중추에귀국하면서느낌을적다
125.晩秋晉州行,馬上偶吟,戊戌霜降前數日
늦가을에진주로가면서말위에서읊는다.무술년상강며칠전에
126.時祭歸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