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람

부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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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50편의 시와 50장의 사진으로 부산 그리고 사람을 담은 시·사진집이다. “부산 사람도 잘 모르는 부산의 모습을 담아낸 임재천의 사진은, 단지 영감을 주었다는 말로 부족하다” 라는 최주식 시인의 말처럼 이 책에서의 시와 사진은 부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과 확장, 그 너머를 말한다. “공간적으로 부산을 다루고 있지만 이 시들은 하나의 지역 정서를 넘어 이 땅 어느 곳에 사는 누구나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임재천 사진가의 말이다.
저자

최주식

시인
부산출생.
2023《국제신문》신춘문예등단.자동차칼럼니스트로현재〈오토카코리아〉편집장을맡고있다.‘월드카오브더이어’한국심사위원이며대한민국역사박물관,길위의인문학(효성도서관)강연을했다.저서로『20세기자동차열전』과『그도시에는바다가있네』를비롯해,『더헤리티지오브더슈퍼카』등여러권의편저가있다.

목차

느리게걷다
대평동의아침
봄이오면추웠다
집으로가는길
신선대에는신선이사는데
적기赤崎
부산사람
엄마의해방일지
리어카를위한소묘
파지의밤
장대높이뛰기를하다
고래의노래
모래바람
오륙도
을숙도
시를쓸결심
이송도에서
파동
해운대연가

용두산엘레지
태풍전야
도시의불빛
비갠저녁
목련이질때
철봉에매달린오후
파미르고원에서발을녹이고
황령산이말하기를
송도
전포동
내마음
추억없는사랑의기억
동구
교차로에서
산복도로는없다
바다로가는자전거
중앙동을기억하는가
키치에대하여
팬텀스레드

파도는7번국도를타고종점에서내려
버스를기다리며
퍼플레인
차이나타운
동래
오래된병원
제망매가祭亡妹歌
벼락
기장
불에빌다

출판사 서평

『부산,사람』은시·사진집의새지평을여는사건이다


『부산,사람』시·사진집이나왔다.50편의시와50장의사진으로부산그리고사람을담은이시·사진집은이러한형식의새지평을여는사건이다.“부산사람도잘모르는부산의모습을담아낸임재천의사진은,단지영감을주었다는말로부족하다”라는최주식시인의말처럼이책에서의시와사진은부산이라는장소에대한기억과확장,그너머를말한다.“공간적으로부산을다루고있지만이시들은하나의지역정서를넘어이땅어느곳에사는누구나에게울림을줄수있을것”이라는게임재천사진가의말이다.

두사람의인연은근30년에이른다.지금은없어진월간《자동차생활》에서직장동료로처음만난해가1995년이다.임재천사진가는1년여만에퇴사하고사진가의길을걷게되는데이후7년만에우연히여의도에서재회하게된다.이때편집장이된최주식시인은잡지연재를위해‘포토기행’이란여행꼭지를임재천사진가에게제안하고이후3년에걸쳐43개지역을함께다니게된다.이때촬영한사진중상당수가2013년눈빛에서펴낸《한국의재발견》에수록되었다.

『부산,사람』시·사진집서두에나오는“권태의바다에서걸려올린,영화라는꿈”이란산문은그렇게연재중이던‘포토기행’중의하나인‘부산’편으로2003년11월호에실렸다.어쩌면이번시·사진집의출발선이된지점이기에프롤로그구실을한다.낡은필름카메라로담아낸인상적인당시의부산풍경은이책이주는덤이다.

그리고2023년,최주식편집장이부산《국제신문》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며등단하게된다.소치동계올림픽한국전시작가로초대되는등다큐멘터리사진가로깊이와폭을넓혀온임재천사진가는이소식을듣고,자신의『한국의발견03-부산광역시』(2017,눈빛)사진집에수록된사진들가운데50점을골라시를써보란제안을한다.등단작‘파도는7번국도를타고종점에서내려’를비롯한몇편을제외하고대부분의시는그렇게나왔다.

붉은땅이었다/노을이지지않아도/바다는붉디붉었다/붉은깃발이/해풍에나부꼈다/적기라고불렀다/적기산다고했다/감만동이나우암동언저리/적기산다고했다

감만동사진과함께실린시〈적기〉의일부분이다.감만동이나우암동일대를한때적기라고불렀지만지금은모르는사람이더많다.바다를매립해만든동구의매축지도마찬가지다.〈자전거를타고간다〉라는시에서매축지는‘가두리바다위’로표현된다.시의화자는황령산이되었다가영도조선소노동자의손에들린도시락이되기도한다.그리고지역공동체의특징이라할수있는,비슷한경험이나추억도빠질수없다.

누구에게나있다/용두산공원꽃시계앞에서/만나자던약속/그약속가끔생각나/혼자서공원한바퀴/하릴없이걸어보던날이

누구에게나있다/용두산아용두산아/너만은변치말자/용두산엘레지를따라부르던
엄마가있다/엄마가있었다

_시〈용두산엘레지〉중에서

『부산,사람』시·사진집이기존의책과차별화되는포인트는시와사진의관계성에있다.서로배경이나장식이되는것이아니라끊임없이이야기를나누고있다는것.한사람의기억이란단지개인의것만이아니라시대와더불어호흡한다고했을때,그와같은대화가보는순간마다새롭게생성된다는점이이책이가진가장큰미덕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