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들은 느닷없다 (광주문학아카데미 제2집)

모든 날들은 느닷없다 (광주문학아카데미 제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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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광주문학 아카데미] 10명 회원들의 작품 성과를 한데 모아 묶은 두번째 공동 작품집이다. 광주에 뿌리를 두면서 시(시조), 평론, 아동문학(동시, 동화)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인들에 의해 발간되었다. 고성만, 김강호, 김화정, 박정호, 이송희, 이토록, 임성규, 염창권, 정혜숙, 최양숙 시인의 시조 각 7편과 디카시 각 1편씩을 담았다. 그동안 진행해 온 ‘짧은시(단시조)’ 쓰기를 통해 SNS시대의 변화된 문학 양식의 부응하고자 했다.
저자

광주문학아카데미

「광주문학아카데미」는등단작가중심으로구성되어있는소규모문학모임이다.광주문학아카데미문을연지도십년을넘기고있다.고성만,김강호,김화정,박성민,박정호,백애송,염창권,이송희,이토록,임성규,정혜숙,최양숙(가나다순)시인(12명의회원)으로구성되어있는이모임은시,아동문학,평론등의장르가고루섞인활동무대를보여준다.

처음에서넛이었다가지금은열명내외로모여서합평회를하고,때로는출판자축연을열었다.처음에는독자를구하기어려운시절에서로글읽어주는독자가되기를바랐다.그러나장르구분없이모였으므로,각자독자의입장으로돌아가안목을가진입장에서서로간에도움을주는합평회를핵심으로하였다.

「광주문학아카데미」는등단작가중심의모임성격에따라각자의개성과저변을확대해나가는데관심을두었다.모두가배우는데열성적이었지만,날카롭거나신랄한합평보다는서로우애하면서한세월을잘지내왔다.예술가적인기질보다는인간적품성이우선이었으나발표전에는서로에게선보이고고쳐쓰는과정을통해점차적으로성장,발전할수있었다.

강령이나에콜(ecole)같은것을내세운적은없으나,광주문학아카데미가추구하는방향성은전방위적미학주의라고말할수있다.이는처음부터작정한것이아니라모이다보니그와같은방향성이나색채감이생긴것일뿐이다.서정갈래에서다성성의문제,환상적리얼리즘이나신표현주의,시조갈래의구술적특성,장르혼합등의선견된지점에대해소망을피력한회원도있었으나,이를전면화할만큼논리적미학적기반이담보된것은아니었다.각자의마음속에창작의구심점같은것이있었고,누군가언뜻그러한소망을내비치더라도그것은공통의것이아닌그개인만의것으로존중받았다.이처럼자유롭고민주적이나마냥허용적인것만은아니었다.지나친혹평은멀리했으나칭찬에도인색했다.비평적기준을통해자기연마의가능성을최대치로끌어올리고자하였다.

목차

-문을열며·04
-특집_디카시
고성만_누드·08
김강호_귀에박힌녹슨말·09
김화정_흔들림없이,저는·10
박정호_가을·11
이송희_첫눈처럼·12
이토록_꽃무릇·13
임성규_냄비·14
염창권_썰물뒤에,그바닥에서사리舍利를줍네·15
정혜숙_저녁이오는소리·16
최양숙_레테·17

고성만-
검은꽃의감정24소읍25별못2611월27
황소와나비28울음무늬29월식30

김강호-
자드락비32이명耳鳴33터널의식사34오징어35
원고지36어느선거벽보37모란38

김화정-
건기의시간40흐르는말41애기단풍앞에서42치자향이나는호수의아침
43회복기44저,언약45풍암정에앉아46

박정호-
겨울귀가48명옥헌49그렇게강과나무는내통하고있었다50
꽃과아이의순간51말바우지나며52파문53천일염54

이송희-
벽의탄생56커튼콜57어떤소음58봄59
시든꽃다발60갈피61우기의온도62

이토록-
칼과속죄양64산수국헛꽃이푸르게지듯65오늘도나는소처럼66
흰옷을펄럭이는당신에게67기일,싸락눈68코카콜라69탁발70

임성규-
웃풍의기억72누수73꽃진후74물집75
담쟁이76회전근개증후근77그림자가되다78

염창권-
이경異境8018월81인솔82젖
83하루84만년필85상처86

정헤숙-
할말아직남았는데88기별한줄넣는다89서풍의만가를듣다90
산다는건전전긍긍91바람부는방향으로92상강93기일94

최양숙-
편지96연희197연희398겨울매미99
당신,잘가고있나요100옛날에101관계102

출판사 서평

문학으로소통하고공감을나누는창작공동체〈광주문학아카데미〉가두번째앤솔로지를냅니다.서로다른목소리가만나화음을만들어내듯각기다른개성의문장들로행간의의미를새기는동안우리는참많이아프고슬픈날들을보냈습니다.기후변화로인한각종재난과10.29이태원참사등으로소중한이웃들과이별하고그슬픔을가슴에품었습니다.이제인류에게심판의시기가도래했다고들합니다.전염병은더강력한전염병을몰고올것이며,기후위기에따른자연재해는더욱빈번해질것이라합니다.인류가또다른위기에봉착해있는시점,인류가공멸의길을갈것인지,상생의길을갈것인지는오로지인류의의지와노력에달려있습니다.온갖재난으로불편해진마음을공유하며‘문학’이라는이름으로함께하고자하는이들이있기에용기를내봅니다.
우리의두번째앤솔로지는단시조로꾸며보았습니다.감염병의시대를지나면서문학을향유하고공유하는형태도많이달라졌습니다.문학이독자와만나는방식은이미디지털장치들을통해활성화되었습니다.짧고긴여운을주는글이이시대독자들의관심을이끌었습니다.단순히짧은시보다는특수성을갖는시조를사진과함께텍스트로공유한다면시조의대중화는물론현대시조창작활성화에도좋은대안이될것입니다.
45자내외로이루어진단시조는3장6구의간결한시형입니다.‘시의성’을갖는짧은시형으로서단시조는140자로쓰는트위터와결합하기에도적절한장르입니다.시조는초·중·종장이라는3장의구성안에생각과느낌을모두표현한다는점이순간의모습만을묘사해놓은하이쿠와는구별됩니다.김열규는“말을아낄대로아껴쓰면서도함축성은부풀대로부풀어야한다”면서단시조의미학을이야기한바있
습니다.단시조를사진과융합하여서사성과시적경험을결합한다면짧은순간이미지의전환과공감이가능해질것입니다.순간포착된이미지를전달하는디카시의속성은짧은긴장속에도완결성을담고있는단시조와결합되면서독자들로하여금감수성과문학성을경험하게할것입니다.
글은혼자쓰지만문학은함께하는것이라는말이있습니다.외로운문학의길에〈광주문학아카데미〉가힘이되고버팀목이되리라믿습니다.서로에대한피드백을통해함께거듭날수있는소중한만남이지속되기를소망하며또열띤합평의시간을기다려봅니다.시대의부조리에촉각을세우며고뇌하고고통받는이웃의손을잡아주는우리가되어,역사의과오를기억하고초록생명의꿈을꾸어야하겠습니다.오늘도쓰고또쓰며한시대를증언하는여러분을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