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 나의 평생 아기 고양이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 나의 평생 아기 고양이

$17.00
Description
“이 책을 펼치면 상상한 적 없는 온도를 만날 것이다!”
“사랑으로 연결된 감정과 관계의 영원함,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고양이 버전.”

이 책은 반려묘와의 삶을 통해 엿보는 사랑의 창문이다. 이 동반은 때로 삶의 경계까지를 넘어간다.
시한부가 된 고양이를 돌보던 저자는 그 마지막 날들에 이르러, 전설이나 동화에 나올 법한 신비로운 사건을 만난다. 육묘 일기나 간호 일기로만 이어질까 싶었던 이 책 속엔 전혀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가, 독자를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판타지로 이끈다. 작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사랑스러운 일화를 만나며, 헤어짐 속 또 하나의 반전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결말에선 슬픔 그 너머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 이루어지면서 또 다른 감정의 울림이 기다린다.
고양이들은 떠나가는 순간에조차 깊은 위로를 전해준다. 23년 차 집사인 작가는 9마리 고양이와의 만남과 이별 속에 무엇을 보았을까? 슬픔을 통과한 세계는 그 얼마나 영롱할까? 고양이라는 신비한 생물체의 발바닥 무늬를 따라가 보자!
사랑스러운 동물의 마지막 날들의 메시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고양이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

하래연

사람에겐닫은사람도고양이에겐다열리게된다며고양이를간증하는23년차집사.묘족교(고양이발을숭상하는종교)의창시자.그간아홉마리고양이와함께했다.살아온나날이고양이를만나기이전과이후로확연히갈린다고한다.

10년넘게육묘일기를썼으며,그외,꿈을기록하는‘꿈일기장’과일상에서겪는기이한현상을포착하여적어두는‘징조노트’를갖고있다.방한켠엔고양이들의신전이있다.
취미는냥냥펀치맞기,네잎클로버찾기그리고자작랩.고양이와음악을닮은사람으로살고싶다.

저서로는,방랑고양이처럼길을떠나타지에머물러살았던날들을그린「앙리4세의눈썹을가진고양이」(2017세종도서문학나눔도서선정)와한국최초인형극에세이「바람구두를신은피노키오」(프랑스샤를르빌소재세계인형극학교초청도서)가있다.

목차


들어가며:시간의줄을넘는줄넘기

1층모리가있는날들
고양이들이좋아하는숨기놀이
따스하게밥먹일누군가가있음
모리가있는날들
언제든곁으로돌아온다고
애착인형,가까운것들을그리워할때
우리반경속숨은그림,고양이들
사람이들어도편안한고양이음악
운명에는손이두개만달렸을까?
너를근심하는날이하루라도길었으면
끝이아니라마무리라부른다면

2층가까운것들을그리워할때
저마다의속도로미끄러지는물방울들
싸이월드시절의육묘일기
고양이란보이지않는세계의센서
길들인것이가장예쁘다
잃어버린수저를다시사서빈자리를채우다
저녁이있는삶이란고양이가돌아다니는골목에깃들터
꿈에자주나오는고양이

3층음악속에모리가녹아있는것처럼
아가야아가야쓰다듬을때마다
음악이죽을순없듯이
모리꽃은나리꽃
이젠우기가시작된걸까?
고양이라는아름다운미신
오른손을들어왼어깨에올려보면

4층모리외전:세상아름다운것들은고양이
모리와네잎클로버
9를갖고태어난고양이
구찌구역의세마리오리
로리의선물

맺으며:아름다움은회귀한다
고양이는영원과이음동의어이다

출판사 서평

“23년차집사에게9마리고양이가알려준만남과헤어짐,
그너머고양이와함께한모든요일.”

평생을돌봐주고함께해온사람에게남기는고양이의마지막메시지와선물은무엇이었을까?고양이의보은실화.

“세마리합치면환갑,내고양이들이스무살넘게살줄이야!”

고양이가몇살이냐는질문에19,20,22살이라답하면,고양이가그렇게까지오래사냐며다들놀란다.그러게,이렇게될줄집사인나조차몰랐다.

“모르고누린시간과알고서통과하는시간이있다.둘다사랑에꿰어져있기는마찬가지다.”

23년전,장화신은고양이한마리가내삶속에걸어들어왔다.이후9마리가내게다녀가면서삶이달라졌다.고양이들과의시간은모두사랑이었다.그러다맞은고양이의노년.고양이의나이는더욱숫자에불과,그들은우리에겐평생아기고양이일뿐.하지만모든집사가두려워할바로그시간이다가온다.모르고누린시간은다보냈고이제는알고서통과하는시간을겪을차례.이제야허겁지겁제정신이난듯,아이들과의남은시간을하루하루사랑으로채우려한다.시간과감정의밀도가최대치로올라간다.

“그러다결국그시점이다가왔고,빼도박도못하게그순간을겪어내야만했다.겪어내었다.그러면서알게되었다.아이들이죽음의문턱까지걸어가이윽고거기를통과하는것을지켜보는과정속에는,단지슬픔이라는괄호로만묶어버리기엔아까운무언가가깃들여있음을.느껴버렸다.헤어짐이단지슬프기만했다면말을시작하지않았을것이다.”

막내고양이모리에게갑자기내려진시한부암선고.모리와의시간이카운트다운에들어갔다.병이낫게하기위해딱히해줄것이없다는좌절속,마음이한번죽음을맛본다.그럼에도최선을다하여야만한다.이내,모리를간호할힘을얻으려,그리고헤어져가는과정을놓치지않기위해마지막날들을기록하기시작한다.이러면서차츰,고양이들과살아온지난날들이되살아난다.이렇게점점내모든고양이의역사가하나의도톰한빨강실타래로감겨갔다.겪고보니,이별의순간이란단지두려운것만이아니었다.그것은지나온사랑의궤적을되살려예쁜상자에담는시간,끝이아니라마무리였다.

마침내다가오는작별,모리가숨을거두기얼마전부터,지브리애니메이션속에나나올법하게신비한일이일어나게되는데......전래동화속에나오는신령한동물들의힘을느끼듯,홀린듯한나날을보내며작가는확인한다.고양이들은그냥가는것이아니라무언가를남긴다는걸.고양이의보은이란말도있지않은가!고양이는평생반려인의행복으로지내오던끝에,떠나는과정을통해서마저도가장귀한메시지와선물을남긴다.

“반려동물하고의만남과이별속에는신비로운사랑의열쇠같은것이숨어있었다.”

이별조차선물로바꾸는고양이의배려.깊은교감의세계에선마법이일어난다.이별을앞에두면감정은최고점을찍는다.끝은끝이아니라클라이맥스다.고양이가한층씩뛰어올라가안착하는,캣타워의맨꼭대기자리와도같은것이다.숨을모아발판을디디고또오르면,슬픔을넘어간세계속엔바꿀수없이아름다운무언가가기다린다.빈자리가빈자리가아니다.그들이떠나고남긴빈자리에마저따스한온기가감돈다.보이지않지만그들은사랑그자체의에너지로여전히곁에있다.그저막연히아프리라고만믿었던과정을겪어내며집사는깨닫는다.모든게변하는세상속,이우주를지탱하는사랑만이영원하며,고양이는존재그자체를통해사랑을가르쳐준다는걸.그러니까고양이는영원이다.그리하여이책은고양이들의사랑,그깊이와방식에대한간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