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륙재와 감로탱 : 불교의례의 시대도상

조선시대 수륙재와 감로탱 : 불교의례의 시대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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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시대 수륙재를 중심으로 한 각종 문헌자료들과 이와 연계된 감로탱의 체계적인 도상 분석을 통해 대승사상의 의례화(儀禮化)와 중생구제의 실천적 세계관을 조명하고, 불교미술사와 불교민속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힌 연구서
조선시대 불교문화사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번성했던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565)와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 1509-1565)의 중흥불사 시기와 이후 그 영향을 받은 시기를 중심으로 사찰에서 행해졌던 왕실 영혼식(迎魂式)과 ‘재(齋) 형식의 제사’, 명절인 불교 사명일(四名日; 설, 단오, 추석, 백중)의 ‘수륙재(水陸齋)’를 각종 자료와 수륙재 의식집의 판본 연구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뤘다. 이 과정에서 수륙재의 의례화(儀禮畵)인 감로탱이 어떻게 등장했는 지와 그 전개과정을 조선후기까지 확대해 살펴보면서 감로탱에 그려진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대 도상들도 분석해 풀어냈다. 또한 당대의 수륙재와 우란분재[백중]와의 영향관계를 교학과 신앙에 의거해 체계적으로 분석했으며, 고승들의 의식집 편찬을 비롯해 어산의 이력까지 추적해 이 시기의 기본적인 어산사(魚山史)를 처음으로 복원해냈다.
저자

강영철

저자:강영철
1969년생.동국대와동대학원에서인도철학과미술사를공부했으며,동국대역경원역경위원을역임했다.십여년동안사)진관사수륙재보존회수석연구위원으로수륙재설행현장에직접참여하고관찰해왔으며,수륙재의식집및문헌자료와연계된감로탱의도상분석을통해연대기적관점에서조선시대불교의례사연구의영역을넓히기위해노력하고있다.또한전통문화를재해석하고활용하는작업에도집중하고있다.논문으로<1774년文殊寺靑蓮庵佛事의現場資料>(東岳美術史學,2004)등을비롯해,역서(공역)로<一切經音義>(동국대역경원.2000)와최근의연구(공저)로<서울의마을제당과무신도>(민속원,2021)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5
1부.prologue_대승의중생구제:수륙재와감로탱|13
2부.수륙연기와수륙재,그리고우란분재|55
1.‘수륙연기’설화와아귀들의구제|57
2.수륙재의감로탱에나타나는우란분재의영향|63
^감로탱의‘쌍아귀’와우란분재의‘쌍왕’
^면연귀왕과아귀들,그리고항하강가의아귀들
^우란분재의단壇
^구제의그릇:수륙재의‘곡기斛器’와‘발우鉢盂’,우란분재의‘우란분盂蘭盆’
^감로탱의목련도상
3부.문중門中고승들의수륙재,그리고감로탱의등장과전개|109
1.수륙재의성격및주요의식문의종류와특징|117
2.『제반문』과『청문』의간행,그리고『청문』(1529)의「대령소참對靈小參」|160
3.보우의『수월도량공화불사』의성격과특징|177
^감로탱에서법사法師와증사證師도상의수용
^영산작법에서‘사다라니四陀羅尼’의수용과‘원관圓觀’의연계
4.보우의‘왕실기신재忌晨齋’와서산의영혼식|212
5.불교사명일四名日의등장과전개,그리고‘재齋형식의제사’|224
6.16세기불교사명일과‘재형식의제사’의예例|248
7.17세기해인사『수월도량공화불사』판본의성격과특징|257
8.『오종범음집』(1661)「총림대찰사명일영혼시식지규」의의례분석|269
9.‘왕실기신재’와불교사명일의중요작법동선,그리고감로탱의봉안|303
10.<안성청룡사감로탱>(1692)과‘삼보가피三寶加被’의도상|320
11.불교의연희문화와연희자,그리고감로탱도상의반영|327
4부.반운당지선의어산魚山이력으로보는조선시대어산사|355
5부.감로탱도상의수륙재의례승과연희대중|379
1.주요대중소임의의례승들|381
2.금판禁板을든승려와개문게開門偈|391
3.책冊을든승려|409
4.부채를든승려|419
5.거사와사당,무동|428
6부.감로탱도상의하단소청召請대상들|445
1.16청請·25청請·4청請|447
2.유주고혼有主孤魂과무주고혼無主孤魂|459
3.거사와사당|472
4.초란이|476
5.미물들|490
7부.<고려대소장감로탱>의도상분석과의례|495
인용문헌|511

출판사 서평

▶이책은조선시대불교의례의꽃인불교미술을의례사적관점에서전문적으로접근한보기드문학술서입니다.무엇보다도이책의가장큰특징은학술서임에도대중적인인문서의성격을지니고있다는점입니다.저자의이력에서이를찾아볼수있습니다.저자는국가지정문화재인수륙재현장을십여년동안실제로참여한불교미술사학자로수륙재의대중성에주목했습니다.대승사상에입각한조선시대수륙재의식집의다양한판본들에서재의성격과개념들을분석하고이에따른의식절차와동선(動線)들을실질적으로살펴보았을뿐만아니라당시불교문화와의접목을위해깊고다양한여러방식의접근들을시도하고있는점이눈에띕니다.그리고,이러한것을바탕으로조선시대의대재였던수륙재의의식용탱화라할수있는감로탱의도상을체계적으로분석하고궁금하고잘알려지지않은영역에대해서도‘참여와관찰’의관점을통해새로운측면의연구대상으로이를풀어내는데성공했습니다.

▶조선시대사찰에서행해진왕실의‘재(齋)형식의제사’는조선왕조실록등에나타나는제한된자료가대부분이어서궁금한점들이많습니다.이책에서다루고있는허응당보우의<중종인종양대왕급선왕선후영혼식(中宗仁宗兩大王及先王先后迎魂式)>은수륙재의독립된하단의례문으로왕실의기신재(忌晨齋)에실질적으로사용된것이지만그동안거의주목받지못했습니다.실제이‘재형식의제사’를위해왕실에서는구체적인의식절차를공유하며향사(香使)를파견하고공양물을올렸는데,이때에당시재에서통용되던영가를위한밥인“영반(靈飯)”대신에임금의밥인“수라(水刺)”와제주도의겨울진상품인“귤”까지올렸던기록이전하는등조선시대왕실천도재연구의외연확대에크게반영될연구성과가담겨있습니다.

▶조선시대의고승들가운데는특이하게도수륙재의식집을편찬하고어산이력을가진이들이등장합니다.이책은근대의어산(魚山)계보연구범주경향에벗어나16세기와18세기초에이르는조선시대초기어산사(魚山史)에대해처음으로다룬연구성과물입니다.조선시대의양대계보인‘청허계(淸虛系)’와‘부휴계(浮休系)’중청허계의서산(西山)문중이이를이끈것이주목됩니다.

▶현행불교의식인‘시련(侍輦)’의식은국가지정문화재인영산재나수륙재등에서가장장엄한대중위의를보여주지만,그동안이것의성격과문헌적근거에대해서는구체적으로다루지못했습니다.이책은수륙재의‘영혼식(迎魂式)’에서이를찾았으며,여러의식집의판본들에의거해‘문(門)’을매개로한중정의의식절차와법당의보례(普禮),시식(施食)의과정에이르기까지의례의동선과위패의위치,번(幡)과의식구(儀式具)등에대해자세히살펴보았습니다.그리고,천도재의식인왕실의영혼식을중심으로감로탱의등장에대한가설을세웠고감로탱도상의변천과전개과정에대해서도보다다양하고전문적인영역의시각에서접근하고있습니다.

▶이책의또다른특징을들면,감로탱에반영된다양한시대도상을새롭게밝힌것에있습니다.흥미로운몇가지를살펴보면,수륙재와우란분재[백중]의영향관계를다루면서<국립중앙박물관소장감로탱>(18세기)의면연귀왕도상이불교의그릇인발우가아닌민간의‘대나무소쿠리’를왜들고있는지밝혀내고있을뿐만아니라<리움소장감로탱>(18세기)에서는상모벙거지에탈을쓴초란이가세시(歲時)에‘고사반(告祀盤)’을행하고있는장면을풀어냈고,<용주사감로탱>(1790)에서는흰쌀이소복한‘고사반’을마치오랜풍속화를보는것처럼풀어냈습니다.<국립중앙박물관소장감로탱>(18세기)에서는방정맞은‘초란이’를비롯해갓에장구를치는‘소리꾼’이당시서당의학동들이읽던『당음(唐音)』의싯구인“馬上逢寒食途中(마상봉한식도중)”이라쓰인부채를들고사설풀고있는장면을분석했는데,이것을저자는현존하는가장이른시기의흥부가판소리도상으로보고있습니다.이러한다양한도상풀이는저자가감로탱을보는관점과관찰의깊이를잘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