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양장)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양장)

$17.00
Description
고독한 모더니스트를 따라 걷는 경성의 하루
구보 씨의 곁에는 하융이 있었다
이상의 삽화 29점이 최초 수록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살면서 꼭 읽어야 하는 문학을 소개하는 〈소전서가〉에서 구인회 결성 90주년 기념이자 전시 《구보(仇甫)의 구보(九步)》의 일환으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새롭게 펴낸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한국 문학사에서 형식과 두드러지는 모더니즘적 경향으로 여전히 회자되며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이상이 삽화에 참여하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최초로 연재 당시 같이 선보였던 이상의 삽화 29점을 수록하여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나란히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모더니스트의 글과 그림이 만날 때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한층 새롭게 다가갈 것이다.

박태원과 이상을 연구해 온 연구자 유승환, 김미영 교수와 함께 한 대담은 두 작가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 독일 북아트 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최고 상 골든 레터를 수상한 디자이너 그룹 신신은 감각적이고 텍스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전문화재단은 독서를 장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고전의 탄생을 기다리며 장편 소설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자생하고 계속하여 저변을 넓혀 가길 바라는 취지를 담아 과거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시켰던 당시의 젊은 두 소설가 박태원과 이상의 협업인 이 책을 다시 조명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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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태원

1901~1986
모험을마다하지않은모더니스트,경성의모던보이구보박태원.1909년서울에서태어났다.20세에일본호세이대학법정학과에입학하였으나1학년을마치지못하고중퇴했다.짧았지만일본유학은그의예술적경험에큰영향을미쳤다.귀국후21세『신생』10월호에단편「수염」을발표하며소설가로서본격적인활동을시작했다.1933년순문학적인목표로결성된이태준,김기림,정지용,이상등의구인회에문학적,예술적교류를활발히했다.이후1934년「소설가구보씨의일일」의신문연재,1936년소설「천변풍경」을발표함으로써일제강점기경성의세태를문학에담아냈다.1950년한국전쟁발발후월북했다.1962년대하역사소설『계명산천은밝아오느냐』,1986년『갑오농민전쟁』등을집필하였다.1986년북한에서병으로타계했다.월북을이유로분단이후그의작품은금기시되었으나1988년월북작가해금조치와함께다시금국내문단과독자들의품으로돌아오게되었다.

목차

소설가구보씨의일일

대담:「소설가구보씨의일일」을다시읽는이유

출판사 서평

경성의모던보이박태원과이상
두문학친구가함께연재한『소설가구보씨의일일』을다시읽다

일제강점기모더니즘의걸작으로평가받고있는박태원의소설『소설가구보씨의일일』.신문에연재로발표한이소설은<하융>이라는이름의삽화가가함께했다.<하융>은바로박태원의예술적친우였던작가이상이었다.당시문화,예술의첨단에서있던두모던보이의친분은잘알려져있으며,순문학적인목적을갖고결성된구인회에함께소속되어활동하였다.박태원은자신의소설애욕등여러편에이상을등장시키기도했다.훗날이상의죽음을추모하며쓴글에서이와같이쓰기도한다.<이제자백自白을하자면애욕속의하융은,이상이며동시에나였고,그의친우구보는나면서또한이상이었던것이다.>

『소설가구보씨의일일』의삽화를이상이맡았다는사실은비교적널리알려지지않았다.화가를꿈꿨던이상은당시서양의예술사적흐름에도눈이밝았다고전해진다.이러한경향은큐비즘과콜라주형식을연상시키는삽화들에서드러난다.당시경성의독자의입장에서본다면처음보는형식의시도들이었을것이다.기존의소설들과다르게뚜렷한서사없이경성을방황하는것을받아적은듯한박태원의소설형식은이상의삽화를통과하며더욱선명히드러난다.그들이생각한예술관은이작품을통해이어지고완성된다.독자는이책을통해그당시조선에서빛나기시작한모더니즘의시작을상상해볼수있다.

목적없는걸음으로그려낸1930년대의경성
그의일있는듯싶게꾸미는걸음걸이는그곳에서멈추어진다.그는어딜갈까,생각해본다.모두가그의갈곳이었다.한군데라그가갈곳은없었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중

박태원의이름에붙는호는<구보>다.자신의이름을가진주인공을등장시켰으므로,훗날『소설가구보씨의일일』은메타픽션의성격을가진소설로분류되기도한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은제목이보여주는그대로의내용과형식을담는다.변변한직업을갖지못한26세의구보씨.그가하루동안경성을누비며보고겪은것들을써내려간다.

소설은구보씨가직접보는경성의풍경과그의생각들이혼재되며전개된다.아침에집에서나서서경성의공간들을떠돌며평범하고도일상적인풍경들을마주한다.종로네거리,백화점,전차,다방,남대문,경성역,황금정(오늘날의을지로),광화문등을정처없이떠돌며경성의평범한시민들과스쳐지나가고,때로는벗들과조우하여문학에대한이야기를나누기도한다.

그앞에서구보씨는주변인의자리에서자신의머릿속을맴도는생각들을중얼거릴뿐,어떤풍경에도적극적으로개입하지않는다.그가지니고다니는노트에서관찰자의태도를엿볼수있을까싶지만,정작그가노트에무엇을적는순간은없다.일제강점기시절예술가로서느끼는무력감을비롯한고독,그리고점차모던화되어가는사람들의인식변화속에서느끼는허무함.어디에도속하지못한채로떠도는구보씨의하루에서오늘날우리의삶과닮은점을읽을수있을까?지금『소설가구보씨의일일』를새롭게마주하는독자의몫에달려있을것이다.

1934년여름조선중앙일보문예면,
문화,예술의새로운방향을제시하는장이되다

『소설가구보씨의일일』이연재된조선중앙일보문예면은당대문인들의새로운시도가열리는장이되었다.구인회소속이었던학예부장상허이태준의기획아래박태원의소설도실리게되었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이연재되는시기동안이상의오감도가실리기도했다.『소설가구보씨의일일』의형식적인도전만큼이나이상의오감도」가당시독자들에게준충격도컸다.결국독자들의거센반발에오감도의연재는중단되었다.이태준은당시사표를품속에넣고다녔다는말이전해질정도로독자들의반응을인지하고있었다고한다.이러한위험을감수하고도학예면을구성해나간구인회소속의이들은당시문단에서가장예술적이고순문학적인위치에있었다.

<구인회는꽤재미있는모임이었다.가령상허(이태준)라든가,구보(박태원)라든가,(이)상이라든지꽤서로신의를지켜갈수있는우의가그속에자라가고있었다는것은지금생각해도유쾌한일이다>

당시조선에모더니즘이론을본격적으로소개한시인이자비평가김기림이전하는구인회구성원들의관계에대한말속에서예술적교류이상의우의를느낄수있다.1934년여름조선중앙일보의학예면을다시들여다보는의의는혹독한시대적배경속에서도이들이의기투합으로일궈낸문학적,예술적성취를다시보는것과다름없다.

박태원,이상연구자2인과같이읽는『소설가구보씨의일일』

새롭게펴낸『소설가구보씨의일일』에는박태원과이상을깊이연구해온유승환(서울시립대교수),김미영(홍익대교수)의대담을더해독자들에게더쉽게닿고자한다.두연구자의애정어린시선으로보는박태원과이상.우리가미처알지못한두작가의면모가대담곳곳에담겨있다.또한두작가가당대경성에서얼마나앞서있는예술가였는지다시한번확인해볼수있다.

1930년대당시의신문연재소설과삽화에대한두연구자의풍부한해설은우리를당시『소설가구보씨의일일』의독자로돌아가게끔돕는다.잡지편집디자인에관여한바있는것으로알려진이상의일화와직접소설삽화를그리기도한박태원의일화에서두작가가문학이매체에보이는방식에대해서도치밀하게고민했음을엿볼수있다.

박태원과이상,그리고두사람이속한구인회를소개할때빠지지않는<모더니즘>에대해서도되짚어본다.문학의독자성과개인의내면,자의식에집중하는측면에서이들이<모더니즘>을지향하였다고사후적으로평가하고있고,또그들의<모더니스트>로서의면모를확실히확인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대담에서는<모더니즘>에대한재정의의필요성을함께논하며단순히평가하기어려운지점에대해밝힌다.

『소설가구보씨의일일』에늘따라붙는<고현학>에대한새로운관점의해석도흥미롭다.박태원연구자인유승환(서울시립대교수)은『소설가구보씨의일일』을박태원이<고현학을실현하는작품이아닌그것의실패를보여주는작품>이라고말한다.여기서일제강점기지식인이자문인으로서의고충에대해서도들여다볼수있다.

구보씨를따라걸어보는전시「구보(仇甫)의구보(九步)」
소전서림북아트갤러리에서2023년10월13일개최

소전서가의『소설가구보씨의일일』출판과함께소전서림북아트갤러리는2023년10월13일부터2024년1월28일까지전시「구보(仇甫)의구보(九步)」를개최한다.주인공<구보>의산책경로를중심으로하여9개의스폿으로구성되는전시는1934년의경성에서시작하여현실과허구사이를오간다.

박태원의작품중「적멸」에수록되었던몇몇삽화들을통해글과그림을넘나들며근대의미시적인풍경들을포착하는<구보>의또다른예술적세계도확인할수있다.그외에도박태원의소설과관련된다양한옛자료들을살펴보며그의문학적행보를되짚는시간을가진다.

11월초에서12월중순까지<박태원과모더니즘문학>,<구보와이상의삽화해설>,등저명한연구자들을모시고다양한주제로진행될<깊이읽기>강연,극단<돌파구>와함께하는「소설가구보씨의일일」낭독극,1930년대경성문인들의월평회를재해석한<시와소설의밤>(가제),소전서림연계전시및구보테마큐레이션등풍성한프로그램이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