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 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해방 : 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18.80
Description
21세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 운동의 창시자, 타라나 버크
전 세계의 침묵을 부순 강력한 두 단어, ‘Me Too’를 말하기까지의 여정
“우리는 미투 운동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타라나 버크의 자유가 너와 나의 속박을 벗어던지는 용기가 되고
뒤에 올 모든 여자아이들의 자유가 될 것이다.” ─ 장일호

《타임》 올해의 인물(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18)
〈BBC〉 올해의 여성 100인(2022)
《타임》 《마리끌레르》 《코스모폴리탄》 《커커스리뷰》 최고의 책(2021)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오프라 윈프리 강력 추천

21세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 운동은 타라나 버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2003년 비영리단체 ‘저스트비(Jest Be)를 설립하여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고 성폭력을 둘러싼 사회구조적 문제의 순환 고리를 해체하는 운동을 전개했으며 2005년부터 미투 운동을 시작했다. 2017년 10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가 소셜미디어에서 폭로된 직후, 미투 운동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원고지 220매 분량의 글을 올리면서부터 미투 운동이 한국에서도 본격화되었다. 《타임》은 ‘2017년 올해의 인물’로 타라나 버크 등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이들을 선정하며 ‘침묵을 부순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해방》은 미투 운동의 창시자인 타라나 버크의 회고록으로 자신을 옭아맨 온갖 폭력과 부당한 것들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이를 용감하게 실천해온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전 세계의 침묵을 부순
미투 운동 창시자의 회고록

2017년 어느 가을 일요일 아침, 타라나 버크는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잠을 깬다. ‘#미투’를 단 수십만 개의 트윗과 자신을 태그한 페이스북 게시물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고발하면서 사용된 해시태그 ‘#미투’가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있었다. 타라나는 당혹스러웠다. 이미 자신은 십여 년 전부터 미투 운동을 체계적으로 펼쳐오고 있었으며,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이어주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경험을 선언하는 수단으로 ‘미투’라는 용어를 고안해냈었다. 타라나는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다는 정도로는 세상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2014년 ‘성폭력 문화 종식을 위한 필라델피아 행진’에서 자신이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글을 써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난주 내내 하비 와인스타인을 지탄하고 고소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빠짐없이 지켜보면서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소셜미디어에서 여성들이 ‘#미투’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감을 통한 권익 강화’를 위해 ‘미투’라고 명명한 이 단어를 사용해 성폭력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다른 생존자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가 미투 운동으로 일구어낸 성과에서 핵심은 여성들이, 그 누구보다 피부색이 짙은 젊은 여성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한 일입니다. 다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해시태그를 다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더욱 폭넓게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합시다.”_본문에서

수많은 이들이 타라나를 열렬히 지지했다. 당혹스러움은 사라지고 곧 불꽃으로 타올랐다. 수백만 여성에게서 쏟아져 나온 용기가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미투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었다. 타라나는 이 거대한 물결이, ‘나도 당했어’라고 말할 용기를 낸 이들이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브롱크스에 살던 흑인 여자아이에게서 흘러나온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미투 운동의 창시자인 타라나 버크의 회고록인 동시에 미투 운동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미투 운동의 출발선을 만든 타라나 버크의 《해방》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책 역시 누군가의 지도가 되어줄 것임을 강하게 예감했다. 특히 《해방》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싸워야 할 때 가볼 수 있는 길이 어디인지 안내한다.”_‘추천의 글’(장일호)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끔찍한 일,
그리고 희망의 단초

타라나는 뉴욕의 브롱크스 빈민가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3세대로, 일곱 살 때 첫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 일곱 살 아이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며 끙끙 앓았고 자신을 둘러싼 일상이 부서질 수 있다는 생각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자아는 둘로 분열되었다. 한쪽은 흑인 문학에 심취한 호기심 많은 소녀로, 다른 한쪽은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범법자라고 여기며 수치심에 젖은 채 자랐다. 그에게는 강인한 엄마와 친절한 이웃들이 있었지만 어린 소녀가 맞닥뜨린 거대한 폭력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정황에 대해선 무감각하거나 관심이 없었다. 다행히 타라나는 흑인 여성문학으로부터 희망의 단초를 발견한다.

“마야 안젤루는 겨우 여덟 살 때 엄마의 남자친구 프리먼한테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던 일에 대해 썼다. (…) 열두 살밖에 안 된 내 머리로는 아무 죄 없는 다른 여자아이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일은 바로 나한테나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적어도 나 같은 여자아이한테나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쁜 일이 닥치는 그런 부류의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마야 안젤루한테 일어난 일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에게 허용하지 않은 방식으로, 다시 말해 아무 죄 없는 존재로 어린 마야 안젤루를 바라볼 수 있었다. 마야는 얌전하고 착한 아이였다. 하느님이 그런 아이한테 그토록 끔찍한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두었다니 가혹하기 짝이 없었다. 마야 안젤루 같은 어린 여자아이도 내가 겪은 그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처음 깨달은 순간이었다.”_본문에서

쉬운 절망 대신 어려운 희망을 선택하는 일,
미투 운동의 시작

타라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등학생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21세기청소년리더십운동의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한다. 청소년캠프에서 자신처럼 성폭력을 겪었던 헤븐을 만난다. 헤븐은 좀체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란한 참가자였지만, 타라나는 열두 살 흑인 소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여자아이들만 참여한 한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성폭력을 당했던 일들에 대해 나눴고, 그다음 날 아침 헤븐은 타라나를 찾아가 자신이 당했던 끔찍한 일들에 대해 고백한다. 하지만 타라나는 헤븐을 회피하고야 만다. 헤븐의 고통은 타라나에게도 여전한 고통이었으니까. 고통을 직면하고 폭력에 맞서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21세기청소년리더십운동을 포함한 시민권 운동의 지도자들은 성폭력 문제를 소홀히 여기거나 외면했다. 타라나가 참여했던 청소년캠프의 연사로 참여했던 제임스 루터 베벨 목사는 시민권 운동의 거목이었지만, 동시에 연쇄 아동성추행범이기도 했다. 단체의 지도자들은 시민권 운동의 대의를 위해 베벨의 범죄를 묵인하고 활동을 옹호했다. 타라나는 성폭력과 그것을 방조하는 거대한 구조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무엇보다 헤븐과 같은 아이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것. 이는 자신을 평생 옭아매던 고통의 근원에 맞서는 일이기도 했으므로, 타라나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했다. 아직 쓰지 않은 수첩을 꺼내 첫 쪽 맨 위에 두 단어를 썼다. “나도 당했어(Me, too).” 그리고 타라나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미투 운동의 전선을 만들어간다.

두렵다면 따라 걸으면 된다.
타라나 버크 같은 사람이 만들고 있는 길을

“나는 ‘변한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고약한 희망 사항이다. 그 말은 누구의 편인가.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의 편이다. 폭력과 차별의 시대를 용인하는 말이다. 세상이 더디 바뀌는 것 같아도 변했고, 변한다. 적어도 나는 변했다. 나는 변화의 편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편에 서서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렵다면 따라 걸으면 된다. 타라나 버크 같은 사람이 만들고 있는 길을.”_‘추천의 글’에서

장일호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미래’가 있다〉라는 추천의 글에서, ‘미투’를 ‘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나도 말한다’로 고쳐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운동이 하나의 해시태그보다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어느 한 개인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커다란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하는 타라나의 말처럼, 고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추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장일호는 2016년 10월의 ‘오타쿠 내 성폭력’과 2018년 1월의 서지현 검사의 미투 등 한국에서의 맥락을 살핀다. 그리고 이 책이 ‘싸우기로 결심한 이들’과 ‘뒤에 올 모든 여자아이들’의 깃발이 되기를 바란다.

“타라나의 자유가 당신과 내가 속박을 벗어던지는 용기가 되고, 뒤에 올 모든 여자아이들의 자유가 될 수 있도록.”_‘추천의 글’에서

저자

타라나버크

저자:타라나버크(TaranaBurke)

미투운동의창시자이자인권운동가.1973년뉴욕의브롱크스에서태어나저소득층노동자계급에서자랐다.일곱살부터수차례성폭행을당했으나아무에게도토로하지못한채수치심와죄책감을홀로앓아야했다.십대시절흑인여성문학을읽으며아무죄없는여자아이도끔찍한일을겪을수있다는것을,자신의비밀을혼자감당할필요가없다는것을,더이상혼자가아니라는것을깨달았다.대학졸업후청소년인권과시민권운동가로활동했다.그러나운동내부의성폭력과이를비호하는지도자들의부조리에분노하며,지금껏존재하지않았던새로운길을가기로결심한다.

2003년비영리단체저스트비(JustBe)를설립하여유색인종성폭력피해생존자를지원하고성폭력을둘러싼사회구조적문제의순환고리를해체하는활동을전개했다.2005년미투운동을시작했으며,2006년사회적인식을재고하고자‘#미투(#MeToo)’를처음으로제안했다.‘#미투’는2017년하비와인스틴의성추행혐의를고발하는데사용되면서인종과성별을넘어순식간에전세계로확산되었다.

《타임》은‘올해의인물’(2017),‘가장영향력있는100인’(2018)에타라나버크등을선정하며“침묵을부순사람들(TheSilenceBreakers)”로명명했다.리덴아워상(2018),트레일블레이저상(2019),하버드글리츠만시민운동가상(2019),시드니평화상(2019)등을받았으며,《USA투데이》가선정한‘지난10년을빛낸뛰어난여성’(2020),〈BBC〉가선정한‘올해의여성100인’(2022)등수많은영예를받아왔다.지은책으로는《당신을빛낼최고의존재는바로당신(YouAreYourBestThing)》(공저,2021)이있다.



역자:김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다.사보편집기자로일했으며환경단체에서텃밭교사로활동했다.어린이도서관자원봉사활동을하면서어린이와청소년책에관심을갖게되었고‘한겨레어린이청소년책번역가그룹’에서활동했다.《보노보핸드셰이크》《경제학자의시대》《폴크루그먼,좀비와싸우다》《경제학의모험》《노인을위한시장은없다》등을우리말로옮겼고동화《호모플라스티쿠스》를썼다.

목차

추천의글─피해자이기때문에상상할수있는‘미래’가있다(장일호)
프롤로그

알리바이가없다
나도당했어
주택가아기
참회의기도
다시숨쉬다
햇살과비
권력에투쟁하라
난무엇을할수있을까
결코잊지못하는날
새날
즐거운우리집앨라배마
헤븐
최면
또다시태풍
자비를,자비를베푸소서
해방
길이끝나는곳
피부색이짙은여자아이들에게

에필로그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전세계의침묵을부순
미투운동창시자의회고록

2017년어느가을일요일아침,타라나버크는쉴새없이울리는핸드폰소리에잠을깬다.‘#미투’를단수십만개의트윗과자신을태그한페이스북게시물때문이었다.할리우드영화제작자하비와인스타인의성추문을고발하면서사용된해시태그‘#미투’가소셜미디어를뒤덮고있었다.타라나는당혹스러웠다.이미자신은십여년전부터미투운동을체계적으로펼쳐오고있었으며,성폭력피해생존자들을이어주고세상을향해자신의경험을선언하는수단으로‘미투’라는용어를고안해냈었다.타라나는소셜미디어에해시태그를다는정도로는세상에만연한성폭력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할수없다고생각했다.그는2014년‘성폭력문화종식을위한필라델피아행진’에서자신이연설하는모습을담은동영상과함께글을써서소셜미디어에올렸다.

“지난주내내하비와인스타인을지탄하고고소인을지지하는모습을빠짐없이지켜보면서저는놀라움을금치못했습니다.특히오늘은소셜미디어에서여성들이‘#미투’라는해시태그로자신의이야기를밝히는모습을보았습니다.‘공감을통한권익강화’를위해‘미투’라고명명한이단어를사용해성폭력이얼마나널리퍼져있는지세상에알림과동시에다른생존자들이결코혼자가아님을깨닫게하는여성들의모습을보고가슴이벅차올랐습니다.지난10여년동안우리가미투운동으로일구어낸성과에서핵심은여성들이,그누구보다피부색이짙은젊은여성들이결코혼자가아님을깨닫게한일입니다.다같이행동해야합니다.해시태그를다는정도로그쳐서는안됩니다.더욱폭넓게대화를나누고공동체를근본적으로치유하는운동을시작해야합니다.우리와함께합시다.”_본문에서

수많은이들이타라나를열렬히지지했다.당혹스러움은사라지고곧불꽃으로타올랐다.수백만여성에게서쏟아져나온용기가거대한물결을이루며미투운동이전세계로확산되고있었다.타라나는이거대한물결이,‘나도당했어’라고말할용기를낸이들이길을잃지않기위한지도가필요하다는것을깨닫고,브롱크스에살던흑인여자아이에게서흘러나온용기에대해이야기하기시작한다.이책은미투운동의창시자인타라나버크의회고록인동시에미투운동의지도가되어줄것이다.

“미투운동의출발선을만든타라나버크의《해방》을읽는동안,나는이책역시누군가의지도가되어줄것임을강하게예감했다.특히《해방》은나만을위해서가아니라‘나같은사람’을위해서싸워야할때가볼수있는길이어디인지안내한다.”_‘추천의글’(장일호)에서

누구나겪을수있는끔찍한일,
그리고희망의단초

타라나는뉴욕의브롱크스빈민가의노동자가정에서태어난아프리카계3세대로,일곱살때첫번째성폭행을당했다.일곱살아이는도대체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그것이얼마나심각한일인지이해할수없었다.자신에게도잘못이있다고생각하며끙끙앓았고자신을둘러싼일상이부서질수있다는생각에침묵할수밖에없었던그의자아는둘로분열되었다.한쪽은흑인문학에심취한호기심많은소녀로,다른한쪽은자신을피해자가아닌범법자라고여기며수치심에젖은채자랐다.그에게는강인한엄마와친절한이웃들이있었지만어린소녀가맞닥뜨린거대한폭력과그것을둘러싼사회적정황에대해선무감각하거나관심이없었다.다행히타라나는흑인여성문학으로부터희망의단초를발견한다.

“마야안젤루는겨우여덟살때엄마의남자친구프리먼한테성추행을당하고성폭행을당했던일에대해썼다.(…)열두살밖에안된내머리로는아무죄없는다른여자아이한테도그런일이일어난다는점을이해하지못했다.그런일은바로나한테나일어난다고생각했다.아니면적어도나같은여자아이한테나일어난다고생각했다.나는나쁜일이닥치는그런부류의여자아이라고생각했다.어린마야안젤루한테일어난일을읽고나서야비로소나자신에게허용하지않은방식으로,다시말해아무죄없는존재로어린마야안젤루를바라볼수있었다.마야는얌전하고착한아이였다.하느님이그런아이한테그토록끔찍한일이벌어지도록내버려두었다니가혹하기짝이없었다.마야안젤루같은어린여자아이도내가겪은그일을겪을수있다고처음깨달은순간이었다.”_본문에서

쉬운절망대신어려운희망을선택하는일,
미투운동의시작

타라나는대학을졸업하자마자고등학생시절부터인연을맺어왔던21세기청소년리더십운동의활동가로일하기시작한다.청소년캠프에서자신처럼성폭력을겪었던헤븐을만난다.헤븐은좀체공동체에적응하지못하는소란한참가자였지만,타라나는열두살흑인소녀에게서자신의모습을보았다.여자아이들만참여한한프로그램에서참가자들은성폭력을당했던일들에대해나눴고,그다음날아침헤븐은타라나를찾아가자신이당했던끔찍한일들에대해고백한다.하지만타라나는헤븐을회피하고야만다.헤븐의고통은타라나에게도여전한고통이었으니까.고통을직면하고폭력에맞서는방법을알지못했다.

21세기청소년리더십운동을포함한시민권운동의지도자들은성폭력문제를소홀히여기거나외면했다.타라나가참여했던청소년캠프의연사로참여했던제임스루터베벨목사는시민권운동의거목이었지만,동시에연쇄아동성추행범이기도했다.단체의지도자들은시민권운동의대의를위해베벨의범죄를묵인하고활동을옹호했다.타라나는성폭력과그것을방조하는거대한구조에맞서기로결심한다.무엇보다헤븐과같은아이들을더이상외면할수없다는것.이는자신을평생옭아매던고통의근원에맞서는일이기도했으므로,타라나는자신으로부터시작해야했다.아직쓰지않은수첩을꺼내첫쪽맨위에두단어를썼다.“나도당했어(Me,too).”그리고타라나는새로운곳에서새로운사람들과함께새로운조직을만든다.지금껏존재하지않았던미투운동의전선을만들어간다.

두렵다면따라걸으면된다.
타라나버크같은사람이만들고있는길을

“나는‘변한게없다’고말하는사람을믿지않는다.고약한희망사항이다.그말은누구의편인가.아무것도바꾸고싶지않은사람의편이다.폭력과차별의시대를용인하는말이다.세상이더디바뀌는것같아도변했고,변한다.적어도나는변했다.나는변화의편에서있을것이다.그리고점점더많은사람이그편에서서세상의질서를바꾸고새로운상식을만들어내고있다.두렵다면따라걸으면된다.타라나버크같은사람이만들고있는길을.”_‘추천의글’에서

장일호는〈피해자이기때문에상상할수있는‘미래’가있다〉라는추천의글에서,‘미투’를‘나도당했다’가아니라‘나도말한다’로고쳐읽어야한다고강조한다.“이운동이하나의해시태그보다더많은의미를지니고있음을,어느한개인에머무르지않고보다커다란흐름으로나아가고있음”을강조하는타라나의말처럼,고발에그치는것이아니라변화를추동해야하기때문이다.그런까닭에장일호는2016년10월의‘오타쿠내성폭력’과2018년1월의서지현검사의미투등한국에서의맥락을살핀다.그리고이책이‘싸우기로결심한이들’과‘뒤에올모든여자아이들’의깃발이되기를바란다.

“타라나의자유가당신과내가속박을벗어던지는용기가되고,뒤에올모든여자아이들의자유가될수있도록.”_‘추천의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