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18.00
Description
엄마의 암 진단과 투병 생활 그리고 죽음까지…
남겨진 딸들이 기록한 그리움과 위로의 글들
슬픔을 기록하기로 하다
2008년 4월 17일부터 2024년 7월 22일까지의 투병 일지를 자매가 책으로 만들기로 한 것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겪을 엄마의 부재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묘하다. 딸에게 엄마는 최초의 친구이자 삶의 본보기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따라가야 할 단 하나의 존재이다. 수없이 다투고 미워하지만 또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고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엄마와 딸이다.딸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이며 엄마에게 딸은 세상 하나뿐인 거울이다.
슬픔을 기록하는 것은 남겨진 자매에게는 고통과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금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야 제대로 마음으로부터 보내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공감을 건네준다.

당연하다고 느낀 존재의 부재는 우리를 어른으로 만든다
암 진단을 받고, 여러 가지 항암 치료가 이루어지고, 뇌전이에 따른 방사선치료 그 이후 인지장애가 생기고, 결국 엄마가 소변줄과 목줄에 의지해 누워만 계실 때에도 저자는 ‘나에게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었다. 그러나 사망 선고가 이뤄지고 그토록 살리려고 애썼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이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절차에 따라 한 줌의 재로 남겨졌을 때 지독한 허무함이 밀려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을 결정하는 것부터 모든 것을 가족들이 이성적으로 결정해 나가야만 한다는 것이 참 이상하게 여겨졌다. 그렇게 엄마가 남긴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저자는 당연하다고 여긴 존재의 부재가 어쩌면 가슴속의 어린아이를 떠나보내고 어른으로 자라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엄마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항상 그리워할 테니…
박사 학위를 위해 저자가 독일에 있는 동안 엄마와 주고받은 메일에는 한 없는 사랑이 담겨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비록 서툴지만 엄마의 메일 한 자 한 자에는 딸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언젠가 딸을 위해 엄마가 보낸 메일의 제목이다. “사람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항상 생각하고 항상 그리워하니까.” 유학 간 딸이 보고 싶지만 꾹 참아야 했던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장이다. 딸은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그리움’의 진짜 의미를 알았다면 엄마는 살아서도 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았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저자는 부모의 죽음이 두렵고 무섭더라도 후회 없이 마음껏 사랑하라고 말한다. 곁에 있는 가족이 떠나기 전에 그 무엇보다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지금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저자

류여해

저자:류여해
건국대학교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에서석사과정을마쳤다.이후독일로건너가예나대학교Friedrich-SchillerUniversitaJena,Deutschland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으로돌아온뒤대법원재판연구관으로일하며법리해석,해외사례연구등을통해대법관들의판결을도왔다.이후국회법제실로자리를옮겨법제관으로근무하며입법에관한법제업무경험을쌓았다.현재아시아투데이객원논설위원,아투티브이류여해적반하장진행자,법무법인해수석상임고문을역임하고있으며수원대학교특임교수로재직중이다.

그림:류예지
홍익대학교미술대학회화과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미술교육석사학위를받았다.미술세계대상전,MBC미술대전,매일미술대전,창작미술협회전등에서수상을하고작가공모전에당선되었다.10여회의개인전과수많은기획전,아트페어등에참가해예술세계를펼치고있으며,20년째한남자고등학교에서미술이아닌감성과예술을가르치고있다.호서대학교,노화랑,서초구청,법무법인‘해',조계종흥천사등에서작품을소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7

1
그리움에별을헤다14
2024년8월9일생각18
이별이두려운그대들에게22
엄마가쓴육아일기29
시계와반지33
우리엄마는언제나멋쟁이34
매일국수를만드는엄마35
출국한달만에다시한국으로38
엄마반찬이6개월만에도착했다41
엄마의메일은나를위한기도44

2
행복과불행은함께온다60
바로수술잡아주세요62
서점에달려가서책을사다64
수술은제일쉬운시작이었다66
약과의전쟁70
올것이왔다74
우울증이오다76
감기약부작용81
아기를돌보듯82
카톡을가르치고폰을손에쥐게하고84
엄마의옷85
뇌전이전뇌방사선87
검진때마다피가마르고90
엄마랑자주싸우게되다92
엄마가사라졌다94
함께사는삶은쉽지않았다96
엄마는새집을기억하지못했다99
누군가가필요하다100
이모님과함께하다102
매일사라지는엄마의기억104
조금씩잃어가는엄마의삶107
결국중환자실로111

3
하늘로떠난엄마116
장례식장결정120
장례식장에내가어울리지않게서있다123
엄마가따뜻한상자로돌아오다127
용인천주교묘원130
삼우제133
흥천사49재135
웃고있는영정사진137
세번의꿈138
그것이엄마의사랑이었다141
엄마의유언장143
운이좋아지는100가지방법145
엄마없는하늘아래148
모두에게그런날이온다150
내가오늘도열심히살아야하는건153
빛이되어빛을찾아가는길158
죽음을체험한사람들의이야기162
죽을권리,아름답게죽을힘165
연명의료결정제도170
엄마의사망신고를하다173
천국을준비할시간이남아있다면176
죽음은내게커다란질문을던졌다179
잘죽는다는것182
엄마의기억을따라가며185
사랑하는사람에게이별은없지188
꽃을바치다192
누군가에게들려주고싶었던이야기196
추억여행을마치며199
엄마의모든것을정리하다200
엄마가내게남긴것들202

에필로그238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사람은누구나살아가면서부모님을하늘로보내고장례를치르는일을하게되는것이순리다.부모를보내는것은순리지만반대로자식을먼저보내면얼마나가슴이미어질까다시생각해보게된다.죽음을만나보니생각했던것과너무나다른느낌이다.어른이된느낌이든다.엄마의죽음과장례식을치르면서어른이된것같다.장례식을치른뒤바로이어진나의생일을맞으니참묘한느낌이든다._19쪽

긴시간을떨어져지내다가한국에귀국했을때나는박사가되어있었고,모교에서바로강의를하기시작했으며,대법원에전문직재판연구관도되어돈을벌수있었다.엄마는곁에있는나를보며행복해했고잠든나를보며‘꿈인가생시인가’했다.나도더이상가족과떨어져있지않아도되니너무좋았다.좋아하는국수를매일먹을수있어서참행복했다._60쪽

살아가면서잊을수없는날들이몇번이나있을까.나는2024년7월21을잊을수가없다.20일토요일부터엄마가열이나고혈압이떨어져서22일새벽중환자실로들어갔다.몇번이나그랬듯이,언제나그랬듯이또괜찮을거라생각했다.우리엄마는기적처럼나았으니까.긴시간내곁에서그랬으니까.엄마는내가이별을무서워하는것을아니까.우리엄마는다아니까.날두고가지않을거라생각했다._111쪽

엄마가오래버텨준건날위해서란걸알았다.가시기전에는내가엄마를잘돌보고있고내가엄마를살리고있다고생각했다.맛난것을드리며엄마를위해드린다고생각했다.그런데…그게아니었다.우리엄마가날사랑해서버텨준것이었다.내가감당할수있을때까지,그시간까지버텨준엄마.그것이사랑이었다.딸이슬퍼하지않게엄마는악착같이버텨준것이었다.내가다할수있을때까지,내가덜슬플때까지…._141쪽

엄마의장례식은예뻤다.욕심부리지않아서참잘했다는생각이든다.화려하지않아서잘했다고생각했다.너무많은곳에연락하지않고엄마의유언대로잘따랐다.수의도,입관식도,엄마의산소도그리고지금산소의꽃들도이제평화롭다고생각한다.엄마는이제안아프고평화로울것이며외할머니와함께즐겁게이야기를나눌것이라믿는다.안락사와존엄사에대한학자로서많은글을쓰곤했지만막상이렇게엄마의죽음앞에그주제는참어려울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_167쪽

사랑하는사람에게이별은없다.내가두려워했던이별은없었던것이다.5살아기를보냈다.내가생각하고두려워해왔던이별은원래없는것이었는데….이제깨달았지만아마그것도때가되었기에지금깨달은것이겠지.울고있던5살의어린여해에게도이별을고했다._1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