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나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다

$17.50
Description
시인이자 아나운서, KBS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 진행자 이상협의 첫 에세이. 그가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읽고 쓰고 다니며 해왔던 놀이와 여행의 기록들을 담았다.
이 책은 먼 나라의 여행 경험담이 아니라 일상을 여행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펜데믹 동안 이국이 그리웠던 작가는 여행 앱을 열어 실시간으로 세계 곳곳을 구경하거나 공항에 가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비대면의 시기에 여행자의 마음으로 일상의 안팎을 다니는 그의 모습은 잃어버린 놀이와 여행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언제부터인가 쉬는 법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그는 ‘혼자가 되어 놀아보라’고 말한다. 혼자일 때 우리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답하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혼자 있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불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작가는 다채로운 혼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과 아나운서는 물론 산책자, 연주자, 혼술족, 비행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그는 수많은 나를 불러내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가까운 바다’로 자신을 데리고 간다.

이 책에서 가까운 바다는 내가 나와 함께 자유로운 혼자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것은 생활에서 우리를 반짝이게 하는 작은 발견의 순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사는 건 모르겠고 뭐,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은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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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상협

정확한언어와정밀한언어사이를오가는사람.방송과시사이를음악으로잇는사람.불행은자신과의불화에서시작된다고여겨여러개의분화된‘나’를운영하는사람.그리하여혼자라는시간의텃밭에무,감자,토마토처럼시,음악,목소리를기르는사람.읽고쓰고다니고때로는술을마시며그것을잘가꾸는사람.

전공은미술교육이지만대부분학교방송국에서시간을보냈고,삼수끝에KBS...

목차


들어가며
혼자서도잘있는사람

1부불확정성의여행
소소한계획
꽃의나날
불확정성의여행上
불확정성의여행下
가방꾸리기
호텔19호실
핀란디아
스탄
눈을감으면
소리를모으는사람
카메라와나
여행의눈
가장가까운바다

2부여행,밀어서잠금해제
손가락으로세계여행
슬로우TV
지도만들기지도
여행라디오
트럭드라이버
국적이나바꿔볼까

3부에어플레인모드
프리퀄
공항가는길
눈으로타는비행기
여행기분
여행용음악
이런,저녁비행기
부산24시

4부서랍기억
서랍기억
옛동네한바퀴만걷다올게요
즐거운나의장례식
옛날TV
반복해서반복하면
노래가오는시간
기타둥둥
믹스테이프
추천과음악
내가태어난날의신문

5부보헤미아의혼술리안
주전자전酒傳子傳
혼술리안上-사실은진정제
혼술리안中-걸음은라이온스덴으로
혼술리안下-돌아온압생트
시간의칸막이
시장에가면
길티플레저
소심한복수는나의것
안하는편이좋겠습니다

6부쓸데없이쓸모있는
구름의이름
물생활의발견
부캐만들기
사고나면사고事故가될까요?
축소유縮所有上-물건팔아한달살기
축소유縮所有上-버릴수없는이유
뮤지엄나이트
당신의밤과음악

나가며
나를나와놀게하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7
옛날의내가묻는다.지금뭐하고지내느냐고.지금의나는답한다.잘사는건모르겠고뭐,
혼자서도잘‘있는’사람은되었다고.

P.18
희망이오지않으면내가희망쪽으로걸어가야한다.기어서라도기어코가야한다.

P.22
꽃이질때생각한다.나무가아팠을까,꽃이아팠을까.반쯤은꽃에두었던나의넋을올해도바닥에서읽고있다.

P.77
‘가고싶다’는건막연한희망이지만‘갈수있다’는건구체적인희망이다.운이좋아붉은노을위로초승달이뜬바다라도본다면내일은자연스레좋아질것이다.양호한마음을지니게될것이다.바다는내게가끔들르는양호실같은곳이다.기억하자.우리에겐가까운바다가있다.

P.129
좋아함을넘쳐나온것들이좋아한‘나머지’가된다.사회적으로정해진틀에자신을꾹꾹누르며살아야미덕인일상에서넘쳐나온‘나머지’들은통쾌하고상쾌하다.

P.155
부산에도착한지24시간이지났다.여의도의하루는언제나짧지만부산의24시간은길었다.여행의양이인생의양아니겠냐는아버지의말이생각났다.어제는어제의비행기를탔고오늘은오늘의비행기를탄다.비행기를기다린다.내일은광주로가는비행기를타고주말에는제주로가는비행기에오를것이다.드물게,비행풍년의나날들이이어지고있었다.p.155

P.232
하루의정보들이잠을통해제자리를찾고수납될시간이필요하듯생활전반에서일어나는생각과,생각에서일어난감정이자정될시간이필요하다.미운사람을미워하며그를닳아가는사람을많이보았다.술잔의심연을바라보며괴물이되지않게노력하는것,그것이홀로한잔의술을마시는거창한이유다.p.232

P.242~243
한시간을일찍나와,한시간을산책했다면하루는25시간이된다.그리믿는다.약속시간보다미리나와서만들어진시간이다.시간은시간을만들어내기도,무정하게잘라버리기도한다.시간의물리량은우리모두에게동일하지만약속을기다리는어떤날나는25시간을산다.덤의시간을사랑한다.

P.259~260
언제부턴가스마트폰메모장에하지않을일의목록nottodolist을적어야겠다는반골기질이송곳처럼마음을뚫고나왔다.‘안할테다.’다섯살악동처럼‘안해!’를속말로반복했다.하는건늘어렵지만안하는건생각보다쉬울수있다.

P.316
때를놓치지않고열심히놀아야한다.우리는누구나죽고,재미없는인생에는가속도가붙는다.

P.272~273
생수통의물을보며생각한다.이것은구름.한때구름이었던것을마신다.세수하다생각한다.이것은구름.한때구름이었던것을만져본다.구름으로얼굴을씻는다.한때구름아닌세상만사있을까.p.272~273

P.310
오늘도,유일하며무수한당신들은모닥불에모여손을쬐는사람처럼두시간음악에둘러앉아각자의고독속에서마음을녹인다.음악은납물처럼각기다른당신들의마음자리에맞춤으로흘러들고,0시가오면내일이라는새로운오늘을맞이할것이다.오늘도깊이바란다.당신과나사이에음악이흐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