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방 (여성과 공간의 미술사)

꿈꾸는 방 (여성과 공간의 미술사)

$18.96
Description
그림 속 여성들은 어디에 있는가.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온 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난다!
미술평론가 이윤희가 공간을 통해 들려주는,
여성의 꿈과 현실, 그리고 삶의 진실들

그림 속 ‘공간’을 통해 보는 여성의 삶
미술평론가 이윤희가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명화들을 살펴보고,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온 화가들과 그림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 속에서 공간은 배경으로 물러나 인물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공간, 즉 인물이 머물러 있는 장소는 그의 꿈과 현실, 욕망 같은 삶의 진실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공간은 그가 어디에 속해 있고 그가 누구인지 말해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안온한 집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며 꿈을 실현해간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성장 과정을 지나지만, 과거 여성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림 속의 여성들은 말한다. 공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공간을 확보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과 분투, 이는 역사 속의 여성들이 걸어온 길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은 ‘자기만의 방’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힘겨운 노정의 한 단면을 포착해 보여준다.
저자

이윤희

미술평론가,전시기획자.예술을통해세계를더깊이이해할수있다고여기며,작품에담긴삶의의미와비밀을재해석해내는글을쓰고전시를기획해왔다.특히,여성의삶을조명하는여성작가들의작품에관심이많다.
이화여자대학교독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미술의역사,미술의언어를공부했다.월간지『공간』미술기자를거쳐대전시립미술관,아트센터화이트블럭,청주시립미술관,수원시립미술관에서학예실장을지냈다.고려대학교등여러대학에서강의했고현재수원대학교와추계예술대학교에서서양미술사,한국미술의이해,전시기획론을가르치고있다.저서『불편한시선』,번역서『그림자의짧은역사』『포토몽타주』『바디스케이프』가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집이라는세계
부엌:밥을지으며시를짓다
식당:먹는사람따로,차리는사람따로
요람:자장가와한숨
침실:나를살아있게해준아름다운장소
목욕탕:물이나에게주는시간
거실:다시없을살롱의시대
서재:자기만의방을가질때까지
정원:오늘도나는낙원을가꾼다

2부.위험한거리
카페:지누부인을바라보는두가지시선
술집:여성이유혹하지않았다
공연장:시선도권력이다
점집:황제와사기꾼
매음굴:내몰린여성들의마지막선택지
법정:잡담하는판사들과고개숙인여인

3부.일터의삶
시장:장사를방해하지마시오
공장:하루일당은빵하나
병원:목숨을걸고출산하다
화랑:이름은없지만화가입니다
교실:여학생은없었다
아틀리에:가장고독하고행복한방

4부.현실너머의세상
기차:여기보다어딘가에
전쟁터:어머니라는피난처
배:모두친구가되었던선상파티
섬:타히티의여인과제주해녀
바다:세상끝에서발견한것

출판사 서평

과거여성들의삶은오늘날우리와무엇이같고다를까
그림속의여성들은언제나어딘가의공간에있다.식당,침실,교실,카페,술집,공장,바다등그들은다양한장소에머물며저마다주어진일을한다.과거여성들의삶은오늘날우리의삶과무엇이같고무엇이달라졌을까?
저자는화가들이변화되는삶의모습을주로공간으로표현했다고말한다.시대가달라지며여성에대한인식도달라지고생활의편리함을추구하게되면서공간의형태는점차바뀌어갔다.가령전통적으로부엌은여성이하찮은일을하는곳이라여겨져집의바깥쪽에있었지만,오늘날은위생적인설비를갖추어집안으로들어왔고그명칭도‘주방’으로변화되었다.물론부엌의형태는달라졌어도여전히음식을만들고치우는일은주로여성의일이라고여겨진다.저자는이처럼공간이란그곳에있는사람과어떤관계를맺고있기에,우리는집과일터등자신을둘러싼공간을사유해야한다고말한다.

성별,계급,경제력과공간의관계
이책은그림속의공간을두가지면에서살펴본다.먼저공간의구조다.거리,넓이,위치에따라공간에는구조가생긴다.그리고한사람의경제력과신분,성별에따라공간은그사용범위가달라진다.가령17세기에가내수공업을하던가난한평민들은일터와거실,부엌이구분되지않은비좁은집에서살았고,귀족들은부엌과식당,거실이따로나뉜저택을거닐며식사후에별실에서휴식을즐겼다.다음으로공간의‘영역’을살펴본다.자신이속한공간을넓힘으로써인간은다양한정체성을지니게된다.여성들은집을벗어나거리로나와일터를찾으며사회적자아를확립해갔다.이책에서우리는중세에자신만의서재를갖기위해결혼대신수녀의삶을선택한소르후아나와1,2차세계대전당시치마대신바지를입고기차보일러실을청소하던여성노동자들을만나게된다.

집,거리,일터,그리고현실너머세상으로
저자는여성들이집이라는사적공간에서거리·일터등의사회적공간으로나아가며어떻게‘자기만의방’을만들어갔는지차례로서술한다.1부에서는역사이래여성이가장오랜시간을보내온집을살펴본다.부엌,침실,서재,정원등이있는그림을감상하며집안에묶여야했던여성의삶을성찰해본다.2부는거리에나온여성들의이야기다.그들이거리에서어떤유혹을받고거래를했으며위험에맞서싸웠는지살펴본다.3부는시장,공장,화랑,병원등일터에서자신의정체성을찾아간여성들의이야기다.4부는현실너머의세상이야기다.일상을벗어나더큰세상과이상향을추구한사람들의모습을보여준다.

예술이내삶의질문으로다가오는시간
과거에는여성화가들의활동이활발하지않았기에이책에는남성화가가그린여성의모습들이많이소개된다.그들중에는여성을대상화한이들도있고,고흐처럼여성을친구나동반자로묘사한화가도있었다.그림속에서성별간에이루어지는대립혹은대화의장면들은오늘날우리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또한이책에서다루는공간들은우리가살아가는일상의장소들이기도하다.그림속여성들이집을나와일터를찾고더넓은세계를향해가는노정은바로우리의성장과정이기도하다.프리다칼로의욕실,베르트모리조의정원,나혜석의부엌,고흐의카페,라저슈타인의아틀리에,모네의기차역,르누아르의배,아르놀트뵈클린의섬,정정엽의바다…책의그림들위에지금자신의공간을겹쳐보며,우리는예술이내삶의질문으로다가오는시간을경험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