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상사

K-사상사

$22.00
Description
“한울은 동학의 가이아, 가이아는 서양의 한울이다”
근대적 인간관과 자연관이 무너진 자리에서,
인류세 철학과 기학의 대화로 ‘인류세의 기학’을 모색하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 시대, 즉 ‘인류세’를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의 행위 하나하나가 지구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인간에 대한 정의가 ‘이성적 동물’에서 ‘지질학적 행위자’로 전환하고, 사물의 위상도 무기력한 물질이 아니라 힘을 지닌 ‘행위자’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의 영역도 인간 이외의 존재까지 염두에 두는 ‘지구민주주의’ 또는 ‘정치생태학’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무한하게 주어졌다고 여겼던 ‘자유’가 실은 화석연료라는 자연에 기반한 조건적 자유였음을 자각시켜 주었다. 이처럼 인류세는 그동안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여 사유했던 근대 철학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저자는 바로 여기에 한국의 근대 철학자, 최한기의 기학(氣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기학 체계에서는 인간의 기화와 자연의 기화, 기술의 기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기화체’로 우주를 설명하며, 따라서 기후변화는 세 차원의 기화가 얽혀서 일어난 지질학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시대 인식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차크라바르티(행성론)와 라투르(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그리고 제인 베넷(신유물론)과 같은 서양 현대철학자들의 논의를 빌려 소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대 인식과 한국 근대철학 및 생명담론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깊이 탐색하고 있다. 과거 자연과학과 물질개벽이라는 서구 문명의 충격에 대한 반응에서 기학과 동학이 형성되었듯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인류세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시대 상황에 걸맞은 한국 철학, ‘K-사상’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저자

조성환

원광대학교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조교수.지구지역학연구자.서강대학교와와세다대학교에서수학과철학을공부하고,원광대학교에서역사와종교를공부했다.20대에는집합론과대수학에빠졌고,30대에는노장사상에끌려중국철학을공부했다.40대부터는한국학에눈을떠동학사상과개벽파를연구했다.최근에는1990년대에서양에서대두되기시작한‘지구인문학’을연구하고있다.2019년에는이병한과함께사단법인다른백년홈페이지에칼럼〈개벽파선언〉을연재했고,2022년에는단독으로〈K-사상사〉를연재했다.지은책으로『키워드로읽는한국철학』(모시는사람들,2022),『하늘을그리는사람들:퇴계ㆍ다산ㆍ동학의하늘철학』(소나무,2022),『한국근대의탄생:개화에서개벽으로』(모시는사람들,2018)등이있고,옮긴책으로『인류세의철학:사변적실재론이후의‘인간의조건’』(시노하라마사타케지음·공역,모시는사람들,2022),『한국은하나의철학이다:리(理)와기(氣)로해석한한국사회』(오구라기조지음,모시는사람들,2017),『일본에서일본인들과나눈공공철학대화』(김태창·이케모토케이코공저,모시는사람들,2017)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인류세의기학(氣學)

제1장인간의행위
제2장기학의귀환
제3장유학의경장
제4장인간의위상
제5장사물의위력
제6장정치의확장
제7장행성의대두
제8장근대의종언
제9장자유의제한
제10장자연의변화
제11장생명의평화
제12장철학의회고

에필로그_‘개벽파선언’은‘지구학선언’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