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사과 (최인 장편소설)

늑대의 사과 (최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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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행복, 자유인데 사랑과 행복은 오염되었고 자유는 죽었다.
여기 사랑, 행복, 죽은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네 피를 맛보고 싶을 뿐이야.”
주인공 표기(35세)는 북한 김일성대 문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이다. 북한에서 소설을 쓰던 표기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다는 걸 느끼고 남한으로 탈주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면 할수록 자신이 이상해져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소외되고 낯설어지고, 기형화되어 간다는 사실에 몸부림친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된다.

표기는 자신이 목적하는 대로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남쪽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그의 글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루하다며 출판을 거절한다. 결국 파격적인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표기는 신작 집필에 들어간다. 그가 집필을 시작한 소설은 〈블러드 서킹〉을 하는 내용이다. 즉 평범한 샐러리맨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피를 먹는다는 줄거리다. 〈블러드 서킹〉을 중간쯤 썼을 때 표기는 난관에 부딪친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상황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표기는 사람의 피를 직접맛보기로 하고 대상을 찾아 나선다.
저자

최인

경기도여주시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출생했다.1998년동아일보신춘문예단편〈비어있는방〉으로등단했다.2002년〈문명,그화려한역설〉로1억원고료국제문학상을수상했다.2008-2019년12년간'최인소설교실'을운영했다.인천지방경찰청에서13년간근무하며,파출소장,형사반장을역임했다.발표작품으로장편『문명,그화려한역설』,중편『악마는이렇게말했다』,단편『비어있는방』,『뒤로가는버스』,『장미와칼날』,『안개속에서춤을추다』,『킬리만자로카페』,『그들그리고』,『변증법적함수성』,『크리스마스전야』,『그바다엔낙타가산다』,『벽과신화사이에서』등이있다.

목차

제1부피의부조리한향기
제2부자유의로맨틱한죽음

출판사 서평

여기인간의미래가있다.
소설의주인공은자유로운삶을위해,인간이할수있는행위의끝까지치달아간다.그것이이성을상실하고감정을잃고지성과오성을벗어던지는일이라도상관이없다.주인공의이같은행위는소설의시작과함께이행되며,후반부로갈수록점점더극단적이된다.인간은기쁨과즐거움행복을위해일하고움직이고경쟁한다.그런데이소설의주인공은자신의목적을이루는데모든것을바친다.그것이짐승이되고악마가되고길이라도마다하지않는다.
본래최인작가의소설은인문학적이면서철학적인내용이주류를이룬다.지금까지발표한작품을보면그것은더욱명확해진다.첫번째장편인〈문명,그화려한역설〉은인문학적이고종교적이고문명적인요소를갖춘소설이다.두번째장편〈도피와회귀〉는처음부터끝까지철학적문체로쓰여지고,철학적이해를요구하는작품이다.
세번째장편〈악마는이렇게말했다〉는선과악,신과천사,악마의이야기이며,인간이갖추어야할이성과오성과명성이무엇인지묻는소설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인문학적이고철학적인주제를품는동시에신선하고유쾌한발상으로이어지는대화체,세분화된챕터형식의구성은쉴틈없이책장을넘기기에부족함이없다.주제의식이뛰어나면서재밌는요소를두루갖춘작품은단언컨대흔치않다.
이에반해〈늑대의사과〉는성격이다르다.중간중간등장하는날카로운묘사와섬뜩한장면,자극적인요소는극도의몰입감을준다.최인특유의줄거리를끌어가는스피디한문체는이소설에서도특징적으로나타나며,소설이살아숨쉬는것처럼느껴지게한다.이소설의또한가지특징은소설속에소설이있다는점이다.즉〈늑대의사과〉라는작품속에다른소설이동시에쓰여지고있다는것이다.그러나이두개의소설은결국끝부분에서하나가된다.
소설을읽은독자들은두가지부분에서당황할지도모른다.그하나는인간이이토록잔인해질수있는가와,또하나는인간의내면에,우리의내면에주인공과같은악마성이존재할지도모른다는자문이다.결국소설은독자들에게두가지질문을던지는데성공한셈이된다.위와같은궁금증을풀고싶다면이책을읽어보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