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하)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하)

$18.48
Description
이순신 장군 소설의 정수
한시로 녹여낸 사랑의 감정과 전승전쟁
★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 원균과 이순신의 대립, 풍신수길과 이순신의 전략전술!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읽을 수 있는 교양도서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는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몇 명의 상상적 인물을 첨가해 사랑과 갈등과 사건을 보강한 역사소설이다. 딱딱한 역사적 사실을 대화와 시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74편의 한시(漢詩)가 인용되어 있으며, 이 중 36편은 저자가 직접 지었다. 이 한편의 소설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조망한다. 임진년(1592)부터 시작해 무술년(1598)으로 끝나는 스토리 속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 전쟁으로 신음하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 왜적에 붙은 항왜들의 발악, 예화와 이순신의 사랑, 이순신 장군과 같이 전투를 벌인 장수와 군관들의 개인적 삶까지.

서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격렬하면서도 냉정하다. 사랑과 감성이 충만하다. 흥미진진하고, 벅차오른다. 정사(正史)라고 해도 믿어지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기록을 드디어 만난다. “싸움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조선, 중국, 일본 3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영접할 시간이다.
저자

최인

경기도여주시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출생했다.1998년동아일보신춘문예단편〈비어있는방〉으로등단했다.2002년〈문명,그화려한역설〉로1억원고료국제문학상을수상했다.2008-2019년12년간'최인소설교실'을운영했다.인천지방경찰청에서13년간근무하며,파출소장,형사반장을역임했다.발표작품으로장편『문명,그화려한역설』,중편『악마는이렇게말했다』,단편『비어있는방』,『뒤로가는버스』,『장미와칼날』,『안개속에서춤을추다』,『킬리만자로카페』,『그들그리고』,『변증법적함수성』,『크리스마스전야』,『그바다엔낙타가산다』,『벽과신화사이에서』등이있다.

목차

상권

1.임진년(1592년)春來不似春봄이와도봄같지가않네
2.계사년(1593년)大劍如今事戰爭지금은큰칼들고전쟁터로나왔구나
3.갑오년(1594년)靑龍潛處水偏靑청룡이숨어있는곳의물은편벽되게맑으리
4.갑오년(8월20일)閑山秋色濡內亭한산섬에비추는가을빛정자안을적시고

하권

1.을미년(1595년)십년을ᄀᆞ온칼이갑리(匣裏)에서우노매라
2.병신년(1596년)敎旨戰鬪催임금님교지는전투를재촉하는데
3.정유년(1597년)胸中無策濟生民가슴속엔백성구할방책이없네
4.무술년(1598년)刀匣凶斬劍칼집엔흉악한도둑벨검들어있네
5.무술년(11월19일)戰方急愼勿言我死싸움이급하니내가죽었다는말을하지말라

출판사 서평

저자최인은상,하권으로나누어진이소설속에임진왜란,정유재란,난중일기전과정을짜임새있고스피디하게써넣었다.「신에겐12척의배가있나이다」는난중일기를바탕으로한작품이지만,작가는딱딱하고지루한역사적기록을재미있으면서흥미롭게소설화시키는데성공한다.

소설은이순신장군의1인칭시점으로전개되며,그과정은난중일기를쫓아가는형식이다.그러나난중일기에없는부분을대폭가미해소설적재미를배가시킨것이돋보인다.또한소설을읽다보면,자신도모르게이순신이되어가는기이한체험을하게된다.즉저자특유의간결하고몰입도높은문장과묘사,갈등,전개가독자의마음을절묘하게감정이입시킨다,

정사(正史)나야사(野史)에는이순신장군이한여인을사랑하고,사랑때문에갈등하고,사랑때문에목숨을건전투를벌인다는기록은없다.하지만작가는이작픔속에,이순신이장수이기이전에한사람의인간이고,한여자를열렬히사랑한남자라는사실을한시를통해녹여낸다.

春雨東軒降세찬봄비동헌뜰에뿌리고
寒風大廳滲차디찬바람대청에스며든다.
感興廳柱依감흥에젖어대청기둥에기대니
石榴墻下仃석류꽃은담장아래외롭다.

이순신을사랑한여자는답시를읊어연정을표현한다.

暢日出花園화창한날꽃밭정원에나가
絹裳感春蘭비단치마입고봄난초구경한다.
胡蝶紅衣飛나비는붉은저고리에날아들고
蘭香春色瀵난초향기는봄빛에스며든다.

위와같이「신에겐12척의배가있나이다」는전쟁소설이기이전에사람을사랑한사랑소설이다.즉이순신에게사랑의감정과사랑의갈등,사랑의기쁨,사랑의슾픔을절절히느끼게만든다.

특히이소설에는난중일기에서빠진부분이자세히묘사되어있다.즉이순신장군이통제사지위를박탈당한채도성으로끌려가혹독한고문을당하고풀려나는정유년(1597)2월26일부터동년4월1일까지의기록이바로그것이다.이기록은대동야승,난중잡록등야사를통해써넣은것으로보인다.그러나작가가쓴이공백기간의기록은너무나섬세하고사실적이어서오히려정사처럼보인다.

또한가지특별한것은,작가가직접지어서요소요소에삽입한36편의한시(漢詩)이다.이한시들은글속에녹아흐르면서소설을더욱아름답게만들고,작품의격을높이는데일조한다.이한시들은이순신의고독한마음을표현한것도있고,

冬去未風凊겨울은갔지만바람은아직서늘하고
海晴高風浪바다는맑게개었는데파도는높게인다.
深夜蜀魄嗚깊은밤두견새소리슬프게들리니
愁中花酒飮시름중에꽃으로담근술한잔마신다.

이순신이사랑한여인이애정시로쓴것도있으며,

素月照蒼浪흰달은푸른물결에비치고
雙雁飛天高한쌍의기러기하늘높이난다.
燭下展鴦寢촛불아래원앙금침펼쳐있는데
郞步鼓窓門님의발걸음소리창문을두드린다.

장수들이자신의울적한심회를읊은것도있다.

帥甲秋色夜漸漸장수의갑옷에비치는가을빛에밤은깊어만가고
孤雁幕上哀鳴飛고독한기러기막사위를슬피울면서난다.
满月满沙北風銳보름달은백사장에가득한데북쪽바람날카롭고
天如靑海星遠曜하늘은푸른바다같은데별무리는멀리서반짝인다.

저자는소설속에재미와흥미를불어넣어중고생,대학생,일반인등모든계층의독자들이역사를배우고되돌아보면서쉽게읽을수있도록했다.어떤부분은역사적사실을충실히따르면서대화,기록,전투장면을자세히기술했고,어떤부분은역사학자도눈을크게뜨고들여다보지않을수없도록교지,통문,공문,서장,통첩,상소문등을상세히썼다.즉이책은역사적교훈과소설적재미와전투적흥미가충만한작품임이분명하다.

이소설을읽으면이순신장군의생애와성품,치밀함,과단성은물론이고,장군을도와모든전쟁을승리로이끈휘하장수들의성장과정,그들의전투와전공과벼슬,등과과정과성정,장렬한죽음등을알수있다.또한원균과의끊임없는갈등,선조와의간헐적충돌,정적윤두수,윤근수와의암투,장군을도운유성룡,정탁,이원익의등과의신의적교류등을볼수있다.그외에전국각지에서일어난의병들의뛰어난활약상과,전쟁으로인해피폐해진백성들의참상을상세히파악할수있다.

이순신은전쟁터에서는무서울정도로차갑고과감하지만,하급관리와병졸,노비같은약자들에게는어버이같은존재로묘사되어있다.실제로도이순신은난중일기에,관청노비와집안노비등의모습과행동을정겹게그려,그들에대한애정과따듯한마음을적극표현하고있다.또한그들에대한측은지심을때와장소를가리지않고보여줌으로써,소비자본주의에몰입된채이기적으로살아가는,현대인인우리에게경종을울려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