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장편소설)

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 부조리한 역사, 부조리한 사회, 부조리한 인간을 노래하다.

-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치 않고, 영구히 기름똥을 싸면서 살려고 하다가 인생을 망치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주인공 태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 중 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큰 이상도 없고, 강력한 포부도 없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없다. 그런 태오에게 부조리한 역사와 시대는 감당하기 힘든 격랑과 좌절과 아픔을 안겨준다.

태오는 한국사회에 닥친 크고 작은 사건과 충돌하며 시대를 역행해 간다. 8.15광복, 한국전쟁, 남북분단, 1.21 공비침투, 10.26 사태, 12.12 군사쿠데타, 광주민주화운동, 6.5 시민항쟁, IMF 경제난, 911 테러사건, 모건 스탠리 파산, 코로나19 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태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며 삶을 조각낸다.

도시사회는 부조리로 가득 차 있고, 인간 또한 부조리해질대로 부조리해져 있다.
태오는 부조리한 사회 속에 서서히 동화되며 탐욕스런 인간이 되어간다.

부조리한 사회와 화려한 문명으로부터 버림받은 그는 시대와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눌려 신음한다. 부조리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태오는 부조리로 뛰어든다. ‘그것은 부조리에 대항하는 자에게 가해지는 절망과 파멸이다.(소설을 읽기 전에_p7)’

태오는 죽음이 눈앞에 닥친 후에야 최종 안식처인 ‘동굴’을 찾는다. 깊고 큰 동굴은 죽음을 눈앞에 둔 주인공에게 부조리의 노래를 들려준다. ‘그것은 마치 부조리한 사회가 부조리한 인간에게 외치는 고함(본문_p382)’처럼 들린다. 태오는 동굴의 안쪽을 향해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겨눈다. 그것은 부조리를 향한 외침과 절망과 탄복 같다. 태오의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과연 그는 부조리를 향한 총을 쏠 수 있을까?
저자

최인

본명은최인호(崔仁鎬)다.경기도여주시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태어났다. 1998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비어있는방』이당선되어등단했다.2002년1억원고료국제문학상에장편소설『문명그화려한역설(원제,에덴동산엔사과나무가없다)』가당선되어단편및장편소설의역량을모두인정받는계기가되었다.2002년∼2003년간부산국제신문에『에덴동산엔사과나무가없다』를연재했고,2006년∼2007년간인천일보에『누가블루버드를죽였나』를연재하면서소설가로서의입지를굳혔다. 2008∼2019년간종로에서〈최인소설교실〉개강및운영해후학을배출하는한편,소설적역량을키우는것에힘썼다. 인천지방경찰청에서 1982∼1996년간근무하면서형사반장,파출소장을역임했다. 2020년에도서출판글여울(대표최효언,딸)을설립했다. 현재미발표소설의출간을준비하고있으며,인간의죽음에대한깊은성찰및죽음에대해존재론적질문을던지는장편『죽음의색깔』을 집필중에있다.

●저자대표작

2020년《문명,그화려한역설》/2021년《도피와회귀》/2022년《돌고래의신화(단편소설집)》/2023년《악마는이렇게말했다》/2023년《문명,그화려한역설(개정판)》/2023년《늑대의사과》/ 2024년《신에겐12척의배가있나이다》/ 2025년《부조리를향해쏴라》

목차

작가의말
소설을읽기전에

chapter.12
chapter.11
chapter.10
chapter.9
chapter.8
chapter.7
chapter.6
chapter.5
chapter.4
chapter.3
chapter.2
chapter.1

출판사 서평

소설은한남자의삶을한국사와세계사적사건에반추시키면서전개해나간다.8.15광복,6.25한국전쟁,1.21북한무장공비침투,10.26박대통령시해사건,12.12쿠데타,신군부비상계엄,5.18광주민주화운동,1992미국LA폭동,5.3시민항쟁,1997IMF경제난,2008모건스탠리파산,코로나19전염병,12.3대통령친위쿠데타등이그것이다.

부조리한역사와부조리한삶에짓눌린채살아가는소시민이있다.주인공태오다.태오는치열하게삶을살고,부조리한사회에열심히적응해간다.철모르는어린시절,대학시절의대정부투쟁,비상계엄을선포한유신정권에항거하다가수배자가되고,이념의차이로사랑하는여자와헤이지며,힘겨운군복무시절을거쳐,불명예제대를한뒤,지극히평범한일반인이되고,사법고시에도전하다가경찰에투신한다.그후경찰을나와대학후배와사업을벌이고,가지고있던재산을모두탕진한다.

이러한삶의역경속에서도주인공은부조리한사회와체제에굴복하지않고삶을이어간다.주인공이고된삶을이어가게만드는것은파랑새의존재다.일경에쫓기던조부와6.25때아버지를파랑새가구해준것처럼,주인공은자신도파랑새가구원할것이라고믿는다.그러나아무리파랑새를찾아산속과동굴을헤매고다녀도파랑새는나타나지않는다.결국주인공은부조리한사회에모든것을잃고,빼앗기고,털린다음파랑새를만난다.

파랑새는폐탄광에있다.그곳은태오가찾아헤대던‘동굴’이다.그러나일생동안찾아다니던파랑새조차부조리의또다른모습을하고있다.그사실을깨닫고주인공은죽어가는자신을향해,즉부조리를향해권총의총구를겨눈다.숨이끊어지는순간주인공자신도부조리한인간이었음을깨닫게되고,부조리로부터벗어나는길은죽음밖에없다는걸인식한다.

삶의부조리는결국죽음이다.

태초에인간은짐승을피해동굴로숨어들었고,다시초원으로진출했다가,집단을이루어살았다.첨단화된도시사회,문명화된세상에서인간은탐욕에물들고,절망하고,파멸하며부조리해진다.그러한부조리로부터의탈출은최종안식처인‘죽음’을찾아가는여정이다.

〈부조리를향해쏴라〉는주목할만한‘특별한서사’가펼쳐진다.일반적소설이현재진행,과거에서현재,현재에서미래로이행되는서사라면,이작품은그반대로진행된다.현재에서시작해과거로역행해가며,종국적으로주인공이어머니의뱃속으로들어가는서사의형식을취한다.

‘서사의역주행’이자‘부조리의소설적증명’이다.

최인작가의소설은쉬운것같으면서도어렵고,어려운것같으면서도쉽다.그것은작가가세상을바라보는시선과세계에대한고찰이소설속에녹아흐르기때문이다.작가는집필한소설에철학적감성을믹서해넣고작품을전개시킨다.이것은어떤의미에서작가의사상이면서문학적태도이자신앙적자세일수도있다.최인작가에게신앙을물으면이렇게대답한다.

“나의신앙은문학이고,나의신은소설이다.”

이한마디말로문학과소설을대하는태도를엿볼수있다.최인작가는문학과소설을목숨보다더귀중히여기고있다.작가는단하나의조사조차함부로표현하거나사용하지않는다.그의낱말선택과문장표현은자신의목숨과바꾼것과같다.순간의삶을죽이며단어를선택하고문장으로표현하고내용을끌어간다.이소설에서도작가의‘간절함’이녹아흐른다.탄탄하고스피디한문장,밀도높은구성,흥미진진한스로리,계속해서터지는사건과갈등은작가의저력과필력을만나볼수있는기회이니놓치지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