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신나는가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사람은 무엇으로 신나는가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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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인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문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탈춤에서 연극, 뮤지컬까지 한반도를 무대로 펼쳐져온
모든 공연예술의 흐름을 담아낸 공연예술계 대모의 증언
K-Pop의 인기를 논하는 건 식상한 이야기가 되었다. 유튜브를 타고 한류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소위 ‘떼창’(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다 같이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문화)으로 알려진 한국의 공연문화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한국의 문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산업화된 기획사의 역량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한국 음악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와 아프리카, 남미까지 뻗어나간 건 싸이가 최초였고 BTS가 길을 열었다. 〈강남스타일〉, 〈아이돌〉 같은 대표곡들을 떠올려보자. 특징이 보일 것이다. 바로 미국 팝송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한국적’인 음악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적이라는 게 무엇인가? 단순히 빠른 템포의 신나는 곡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흥이 느껴진다. 어렴풋이 알지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궁금증에 답하는 책 《사람은 무엇으로 신나는가》가 출간되었다.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의 연극담당 교수이자 한국공연예술원을 설립한 양혜숙 이사장은 한국 공연 문화의 두 축을 ‘신명’과 ‘절제’로 요약한다. 그 뿌리는 자유분방함과 품격을 중시한 궁중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구와 태평소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엇박자 리듬이 한국적인 음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78년부터 연극평론가로 활동해온 양혜숙 이사장이 2007년부터 〈춤〉지에 기고한 ‘문화살롱’을 엮은 것이다. 탈춤과 판소리 등의 전통공연부터 연극과 뮤지컬 같은 현대적 공연까지 한반도에서 펼쳐진 거의 모든 공연예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자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양혜숙

1936년서울출생으로,서울대독문학과를졸업하고독일튀빙겐대학철학부에서독문학,미술사,철학을전공하고석사학위를,이화여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67년부터삼십년가까이이화여대독문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1978년부터연극평론가로활동했다.1991년한국공연예술학회를,1996년사단법인한국공연예술원을창립하여한국공연예술원초대원장을거쳐2008년부터이사장을맡아오면서1997년부터최근까지샤마니카페스티벌,샤마니카심포지엄,샤마니카프로젝트등연구와실천을통해‘한극(韓劇)의정립과우리문화뿌리찾기’에매진하고있다.저서로『표현주의희곡에나타난현대성』(1978),『연극의이해』(공저,1988),『KoreanPerformingArts:Dance,Drama,Music,Theater』(편집인,1997)이있으며,역서로『관객모독』(1975),『구제된혀』(1982)등열일곱권이있다.예술감독또는연출자로서참여한공연작품으로〈업ㆍ까르마(외디푸스)〉(2002),〈코카서스백묵원,브레히트〉(2003),〈짓거리사이에서놀다〉(2010),〈우주목(宇宙木)I-바리〉(2012),〈우주목(宇宙木)II-피우다〉(2013)등다수가있다.

목차

서문

1.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것이다

한극의매혹
故조동화선생과한국공연예술원
한국공연예술의보배‘탈춤’
무세중의전위예술충돌50년
한국춤의발전과오늘의위상
하루가긴그러나꽉찬인생,심소(心韶)김천흥
한국의‘국당’과이란의‘타지에’
궁중악·가·무의재현과관객과의소통
사직대제(社稷大祭)
사회라는숲속에자라는나무
우리앞에펼쳐지고있는새로운세상
치마저고리를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이해랑소극장과한국의리얼리즘연극
우리춤의깊은맛
〈산불〉,창극의새로운장을열다
공연예술사의정립이필요하다
〈왕조의꿈,태평서곡〉
〈숙영낭자전〉을읽다
일은저질러놓고볼일이다
세종국제무용제
한국연극계의움트는봄
분장전시를어게한다는거지?
故박병천선생을추모하며
죽어서이룬거장의꿈

2.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힘

나의첫번역작품〈관객모독〉
문화를지탱하는힘
예술인,어떻게살다어떻게죽을것인가?
거리두기와공연예술
물질보다더귀한것
뮤지컬과소리예술의시장
대한민국은연중무휴축제중
2008여석기연극평론가상
대중극과사실주의연극
모조는창조의밑거름이다
예술가의자존심과자만심
〈죄와벌〉
서양을극복할것인가,육화할것인가?
환상의아름다움
우리가얻은것과놓친것
감동과재미그리고깨달음
융합형창조의모범을제시한한성준선생
한국에는언제쯤셰익스피어가탄생할까
〈위플래시〉와〈코카서스백목원〉
공예가맛있다
연극인의과감한도전
새롭게빛나는별
〈길떠나는가족〉과〈로베르토쥬코〉
대학로에핀봄꽃〈유도소년〉
〈윤이상,상처입은용〉
마고폰테인의마지막무대와〈카르멘〉
별은빛나고
토마스오스터마이어의〈리처드3세〉
꿈을좇아제작자가된사나이

3.내가가면그게길이지

사람은무엇으로신나는가?
뇌본사회의가치체계는?
인간에게문화란무엇인가?
세상도매미처럼허물벗기를한다
어느특별하고멋진음악혼례식
창녕성씨고택이주는교훈
예술가는문화의심지가되어야
내가가면그게길이지
세상도세월을쌓으며나이테를만든다
문화는성숙하는가,진화하는가?
외눈박이물고기가보는반쪽의세상
새로운세상으로우리를안내한천재들
자폐인으로세계적인동물학자가된그랜딘
〈싸지르는것들〉
〈스파르타쿠스〉와〈린치〉
융합은앞으로나아가기위함이다
한국인의현주소
법과사람만들기
세련된대화의장,살롱문화
스페인과가우디의건축
우리문화의미래,어린이
이또한지나가리라
자존감과민족문화의뿌리
외화내빈(外華內貧)
깍두기와엽전을극복하는길
모두가뛰어난인재다
나의제자삼성이건희회장
문화도과학이다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것이다

한국문화는세계적인반열에오르고있다.하지만언제까지그경쟁력을유지할지는미지수다.한국의세계화라는것을상상도할수없던1990~2000년대부터이미저자는한국의공연예술이세계화를추구해야한다고줄기차게주장했다.그러한주장은말에그치는것이아니라계획적이고열정적인실천이동반되었다.

1960년대에독일에서유학생활을한저자는일찌감치세계무대에서인정받는일본과중국의문화를보면서국가경쟁력의중요성을이해했다.1964년튀빙겐대학에서한국어강좌를개설하였고해마다수강생이늘어수십년이지난오늘날독일에서가장전통있는한국학과로발전하였다.그뿐만아니라1996년에한국공연예술원을설립하여한국공연예술의뿌리를찾는일에매진하고있다.‘굿’의형식에서파생된덧뵈기,탈춤,마당놀이,그리고궁중과민속의악ㆍ가ㆍ무등우리문화의토대와상부구조를일구어낸모든공연예술을‘한극’이라총칭하였다.

우리문화의뿌리를알아야하는건복고주의적역사공부가아니라지금의나를제대로이해하는길이다.특히나‘남의것베끼기’단계를지나전세계적으로문화를선도하는위치에있는한국인문화예술가들이라면더욱더우리문화에흐르는DNA를알아야하는때가된것이다.

한국공연예술사의유일한기록

이책의백미는6ㆍ25전쟁이후로발전해온한국공연예술의역사를볼수있다는점이다.한국공연예술에흐르는‘신명’과‘한’의가락을궁중의례와탈춤,전통굿에서그뿌리를찾은것은단절된과거와현대를잇는시도라할수있다.그누구도해내지못했던작업이다.

그뿐만아니라이책을읽다보면국가무형문화제제1호김천흥부터파격적인전위예술가무세중,우리소리의한축을맡은소리꾼박병천과사실주의연극을정착시킨이해랑,그리고뮤지컬의개척자박명성까지.척박한시절부터오늘날까지우리공연예술문화를지탱하고발전시킨예술가들에대한애정어린비판과찬사를동시에만날수있다.

“이책을읽다보니그동안잘안보이던것들이눈에들어올뿐더러시인김광섭이우리에게없다고그렇게한탄했던고전과현대의디테일까지매혹적으로새롭게보입니다.맞습니다.그건근현대이후펼쳐져온한국인의마음이외부로드러난몸짓과표정에번지수를부여하는작업입니다.(…)실은‘사람은무엇으로신나는가’가모색하는영역은공연예술의차원을넘습니다.어쩌면그건인문학적성찰하나가아닐까싶습니다.인문학이뭐별것인가요?인간다움그리고우리네사는꼴과내일에대한총체적모색이아니겠습니까?”_276쪽

인간에게문화란예술이란무엇인가?한국적인것의의미는무엇인가?저자는극작품의평론을통해문화와인간,사회에대한깊은깨우침으로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