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익살이나 재치를 기본으로 하는 골계미는 삶을 긍정하지 않고선 나오지 않는다. 삶을 긍정하며 삶을 사랑하기에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아야 자신이 더 잘 보인다. 수필가 김봄빛의 골계미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케 하는 유머와도 다르다. 자신의 몸은 물론 자신의 삶조차도 익살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의 긍정성, 골계미 등은 저절로 생기지 않았다. 불공평 내지는 불공정과 차별, 부정 등에 대해 단호한 결기를 내며 한평생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물이다. 김봄빛의 수필을 읽는 내내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면서 대추 한 알 안에 태풍이 몇 개 있고, 천둥도 몇 개 있고, 벼락도 몇 개 있다고 하는 시 「대추 한 알」. 그런 이치로 수필가 김봄빛의 긍정성에는 그만의 수많은 ‘결기’가 바탕이 되었으리라.
박상률(작가)
박상률(작가)
아찌꼭다리 (김봄빛 수필집)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