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새들의 무리를 보았다

이른 아침 새들의 무리를 보았다

$16.07
Description
소지연의 『이른 아침 새들의 무리를 보았다』는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소지연

(본명:소명희)

경북의성에서출생하여부산,대구,서울에서성장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불어불문학과졸업
대전의숭실대학교캠퍼스와목원대학교출강중결혼
전업주부에전념하며위대학원졸업,필리핀으로이주
남편정년후귀국.서울,샌프란시스코,뉴욕을왕래중2014년『한국산문』으로등단
2019년『The수필』‘올해의빛나는수필가60인’선정
에세이집『이른아침새들의무리를보았다』출간

목차

책머리에

1.이제는노래를부를시간

갈매기출가하다
입동이지났는데도
이제는노래를부를시간
오월이데려온유월
나는간간이,아주간신히쓰는사람이다
신중년이란다
영원한연습
이른아침새들의무리를보았다

2.세븐틴

어른이된아이
서울할머니의노트북
세븐틴
멋진친구
포인세티아와세손녀
물들기수업

3.낯선것과의악수

그가떠나던날
한박자빠르거나느리거나
셰퍼드와미개인
그레이스켈리할머니의놀이터
낯선것과의악수
그날은두유빛이었네
내이름은기내용트렁크입니다
내가본크리스마스트리

4.그런대로괜찮은선택

와플굽는아침
커피차,아메리카노를보내다
그런대로괜찮은선택
오래가는것들
상처,그프로젝트를만나다
떠나며하는말이
불량할머니의바이러스나기

5.그대저만큼있네

장화와산바라지
때로는‘말없음표’가좋다
오늘저녁은어떠세요?
당신은자유롭습니까
그아이의손짓발짓
그대저만큼있네
친애하는마카르제부시킨님께
마흔여섯살딸의모닝커피

6.진주조개를찾아서

로스코의색면회화
큰고모의프로파일
길위의집
행복하고싶은달
다만잊었을뿐이다
사람은어느때특별히빛나는지
아테나여신의아우라
진주조개를찾아서
샌프란시스코!그곳을걸었네,거기서보았네

해설.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소지연작가의미학적인장기는섬세하고치밀한주지주의적인묘사일것이다.이묘사력이돋보이는작품이「갈매기출가하다」「이른아침새들의무리를보았다」「다만잊었을뿐이다」등등인데,공교롭게도다들새,특히갈매기가등장한다.날아다니기,그것도망망대해에서용자처럼유유히나는군집을이룬형태이면서도다른한편으로는연약함과외로움과방황을상징하는이다양한이미지를가진새.어쩌면소작가자신의참모습이기도하다.이세작품에서발휘하는투명한묘사력은가히손색이없다고하겠다.감성과지성이적절히배합된,생물학자와철학자에화가의시선을삼위일체시킨관찰력은이작가가지닌지성과냉혹성과감성적인미의식이조화를이룬경지라고나할까.

임헌영(문학평론가,디지털대문예창작과교수)


그는추구한다,고로존재한다.가다가문득문득발걸음을멈추고,내노숙은지금정당한가,행복을묻는일에인색함이없다.(…)
어쨌든좋다.편편이소설적인상황,소설적인캐릭터로가득차있다.여기에글이정서적인바탕에만의거하지않고,캐묻는이지로일관한것도이글의특징이다.
가질것다가진충만한생애가실토하는그어떤결핍.언제다시이런중량감있는글을또만날수있을까.쓰는사람이나읽는사람이나함께가져보는긴장된순간이다.

송하춘(소설가,고려대명예교수)

나는이런연민을품게되었다.연민이허약하게보였던까닭은가장깊은곳바로저아래가장낮은곳에서고귀한감정과생각들을지탱하고있었기때문임을.연민할줄아는것이야말로특별한능력임을.작가는우리가상실한연민을이처럼홀로껴안은채견뎌왔음을.
“대문밖으로달려나간멍멍이가길을잃지않고돌아오길”바라던어린소녀가칠순에이르도록한결같이그래왔듯.모든게지긋지긋해서그만두고싶고포기하고싶은이라면누구라도여기에서위로를얻게되리라는,낯설고아름다운연민을말이다.

손홍규(소설가,이상문학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