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 반양장)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 반양장)

$19.50
Description
트럼프 믿고 폭주하는 이스라엘?!
한 세기 넘도록 이어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본질
“‘가자지구 주민 내쫓고 미 휴양지로 개발’ 트럼프 구상에 중동 쇼크” “춤추는 트럼프, 돈 뿌리는 머스크… ‘가자지구 개발’ AI 영상 공개” “트럼프 발맞추는 이스라엘… ‘가자 주민 자발적 이주’ 부서 신설” “‘트럼프안’ 반대 아랍국가들의 가자지구 대책”
최근 뉴스 헤드라인이다. 트럼프 재취임 후 중동은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다. 수많은 사상자와 전쟁 난민을 낳으며 한 세기 넘도록 지속되는 이 전쟁의 끝은 대체 어디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그 시작부터 거슬러 올라가 살펴야 한다.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 대표 지성 비비안 포레스터는 이 책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원류를 좇는다. “우리는 이 비극의 원인을 망각했거나 잘못 이해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시작된 원인과 갈등을 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무엇보다 그리고 매번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돌아가야 결국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194쪽)고 저자는 강조한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에레츠 이스라엘(이스라엘의 땅)’, 즉 유대인 국가 건설이라는 시온주의자들의 염원 그 자체보다 이를 승인하고 충분히 예상되는 분쟁을 외면하고 묵인한 서구 강대국에 책임이 있다. 서구 강대국은 나치가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을 학살할 때 이를 방관했던 일말의 죄책감을 시온주의자들의 염원을 승인함으로써 털어내려 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오늘날까지 이 문제와 전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받게 되었다. 그런데도 서구 강대국은 한 세기 넘도록 반복되는 전쟁에서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 양, 중재자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중동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반면 그에 책임이 있는 서구 강대국은 더 이상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당시 유럽이나 유럽의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중동에서만 답을 요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저자

비비안포레스터

VivianeForrester(비비안느포레스테)
프랑스의작가.에세이스트,소설가,문학비평가로활동했다.
결혼전성은‘드레퓌스’로,1925년9월29일파리16구의부유한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제2차세계대전당시유대인검거를피해가족과함께스페인으로도피해살아남았다.전쟁에서프랑스자유군(FFL)조종사로복무한시몽스톨로프(SimonStoloff)와1946년에결혼하여슬하에두아들을두었다.스톨로프와는1962년에헤어졌고,5년후인1967년뉴질랜드인화가존포레스터와재혼했다.두사람은몇년뒤별거에들어갔으나2013년포레스터가생을마감하기까지이혼하지않아,‘포레스터’라는성을유지했다.
1970년첫소설《망명자들처럼》을출간했고,일간지〈르몽드〉에서문학비평가로활동했으며,시사주간지〈르누벨옵세르바퇴르〉와문학격월간지〈라캥젠리테레르〉에도기고했다.1983년《반고흐,밀밭에서의장례》로페미나바카레스코상을수상했고,1994년부터페미나상심사위원으로참여했다.1996년노동의소멸과잉여존재로소외된인간의정체성상실을분석한《경제적공포》로메디치상(에세이분야)을받으면서국제적명성을얻었으며,이책은24개국언어로번역·출간되어100만부이상판매되었다.이후1998년‘시민지원을위한금융거래과세연합(ATTAC)’창립에참여했고,2009년에는버지니아울프전기로공쿠르상(전기분야)을수상했다.
이책《왜강대국은책임지지않는가》에서저자는유대인출신이지만시온주의에대한비판적관점을견지하며,중동문제의원류를좇아그책임이서구강대국에있음을지적하고,해법을모색하고자한다.

목차

 
1부비극의서막
2부시온주의

미주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반복되는전쟁
서구강대국에그책임을묻다

제2차세계대전은끝났으나끝난게아니다.“사람들은대학살의극단적결과에만집중했지,본질이나전혀근절되지않은그뿌리에는관심을두지않았다.”(21쪽)비비안포레스터는서구강대국의회피와암묵적동의,묵인이오늘날의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을낳았다고말한다.

제1차세계대전중이던1917년밸푸어선언을통해영국은팔레스타인의유대인국가건설을지지한다고발표했다.이후1937년필위원회에서팔레스타인분할계획을발표했고,1938년에비앙회담,1947년유엔결의안을거쳐1948년5월14일이스라엘은팔레스타인에서독립을선언했다.
팔레스타인은처음에오스만제국의영토였다가1920년대부터1940년대까지영국의위임통치를받았다.당시서구강대국들은이지역에대한관심은떨어졌으나지배력은잃고싶지않아했다.따라서‘서구사회의일원으로서’중동지역에서안테나역할을할존재가필요했다.이것이바로이스라엘국가건설승인의배경이다.영국은위임통치기간에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양쪽에서로모순되는약속을함으로써두세력을달래려고시도했다.

포레스터에따르면,세계대전당시서구강대국은‘유대인’인동시에‘유럽인’이기도했던이들이학살당하고있다는현실보다,자기네나라로들어와자리를잡는것을더공포스러워했다.이런반유대주의분위기가팽배한가운데,서구강대국은국경을닫아걸고,자국의유대인이민할당량을줄이는일이많았다.그러면서유대인난민문제를이와전혀관련없는아랍인들에게떠넘겼다.
이과정에서팔레스타인에살고있던원주민들의권리와목소리는전혀고려되지않았고,서구강대국은충분히예상되는분쟁을막을의지도없이책임을회피하는데급급했다고포레스터는강조한다.

“팔레스타인국민과이스라엘국민은지금전개되는그들의역사및그들의현재와자신들이얼마나무관한지알고있을까?우리는그사실을알고있는가?이른바지나간역사는해결되지않은상태로여기서끝없이되살아나,부자연스럽고마무리지을수도없는원인으로인한갈등속으로그들을끌고들어갔다.그들은얼마만큼이나,한역사에서어느하나가다른하나의피해자가아니라서로가서로의피해자인가?”(28-29쪽)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비극적사건에대해서둘중누구도실질적으로그들이서로싸우게된위험의원인이아니라는점을포레스터는분명히지적한다.그리고오늘날우리가목도하듯,2025년중동은서구강대국에의해다시한번휘둘리려한다.힘없는민족과나라가강대국의무책임한행동으로얼마나더고통받아야하는가.
중동에서벌어지는전쟁에대해서구강대국의태도는한결같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비극적갈등을때로는우려의시선으로,그러나대부분은비난조로거만하게바라보았다.”포레스터는마치오늘날의미트럼프의모습을예측이라도한듯이렇게도말한다.“대단하신미국대통령들은교과서에자신들의미담이실릴거란생각으로들떠있었다.”

비비안포레스터의말처럼,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사이가해자와피해자가수시로뒤바뀌는이굴레에서벗어나려면,우리는문제의본질이서구강대국에있음을직시해야한다.거기에해결의실마리가있다.


세계적베스트셀러《경제적공포》의저자
비비안포레스터의또다른문제작

이책의저자비비안포레스터는1925년프랑스의부유한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다.열네살무렵이던1940년독일이프랑스를점령하고비시정권이들어서기전까지,그녀는자신이‘유대인’임을크게의식하지않았다고한다.그녀에게유대인이란가톨릭이아니라는뜻일뿐,자신은그저프랑스인이었다.그러나1943년나치의유대인체포를피해부모와함께스페인으로건너가살아남는다.

포레스터는유대인출신이면서도,시온주의를무턱대고옹호하지않는다.19세기말탄생한시온주의는유럽에서반유대주의정서가심해지면서유대인들이자신들만의국가를건설해야겠다는열망을품은데서출발했다.“이후오스트리아-헝가리출신의유대인기자테오도어헤르츨이1896년에《유대국가》를출간하면서시온주의운동의이념적기틀이마련됐다.이듬해인1897년제1차시온주의대회가스위스의바젤에서열렸고,여기서‘에레츠이스라엘(이스라엘의땅)’,즉팔레스타인에유대인의나라를건설하겠다는목표를수립한다.”(302쪽)

시온주의선구자들에게중요한것은조상의땅으로돌아간다는‘사실’만이중요했다.그러면서당시팔레스타인이“국가의형태를갖추지못했고그곳의거주민도국민수준은아니었다고주장했다.”하지만이주장은틀렸다고포레스터는단호하게말한다.“아랍인들은수세기동안그곳에서살아왔고,아랍인들에게이곳은실질적인의미에서,또한용어로보나본능적인감정의측면에서상당히중요한의미를지니는,사실상그들의조국이기때문이다.이조국은그들에게숨쉬는것과마찬가지로근본적인존재이므로국가國歌나국기,헌법은물론구체적인명칭도필요하지않았다.”(177쪽)
이지점에서다시한번포레스터는시온주의자들의모순을지적한다.땅을빼앗은자들로부터되찾아오려는듯한시온주의자들을향해이렇게말한다.“팔레스타인땅은아랍인이유대인에게서빼앗은게아니었다.2,000년전유대인을쫓아낸것은아랍인이아니라로마인이었다.”

수많은자료조사를바탕으로한냉철한문제제기는이책《왜강대국은책임지지않는가》의가장큰장점이다.저자비비안포레스터의호소력짙은문장은이를더돋보이게한다.

이책에서포레스터가강조하는것은서구강대국이아닌실질적인이해당사자들즉,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이나서서직접그들의운명을결정하는것이다.양측모두서구강대국의무책임한행동의피해자임을인식하는것이그출발점이된다.“그들의고통이시작된원인을파악하고그고통의실제쟁점이무엇인지확인한다면,정확하고현실적으로두민족이공유하는현재에도달할수있을것”이라저자는말한다.
옮긴이의말처럼,물론이것이오늘날중동분쟁을단박에해결해주지는못할것이다.“그럼에도포레스터의목소리는유대인과아랍인두민족이공유해온역사에서우리가놓치고있던중요한통찰을제공한다.진정한평화는힘의균형에서오는것이아니라,각자가자신의역사와상처를직시하고서로를동등한존재로인정하는태도에서비롯된다는것이다.”(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