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있다 (고경숙 소설집)

그곳에 있다 (고경숙 소설집)

$15.00
Description
고경숙의 소설집 《그곳에 있다》에 수록된 8편의 단편은 모두 가지런하게 잘 다듬어진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한사람의 몸에 있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처럼 서로 이웃하며 닮았으나 하나씩 뜯어보면 굵기와 길이를 달리하는 것과 같이, 사회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저마다 개성적인 목소리를 낸다. 표면적으로 이념의 푯대를 높이 들지는 않았지만, 내면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소설은 외적 허식보다는 내적 충실함을 지향한다.
작가에 대한 믿음도 여기서 시작된다. 고경숙은 화려하고 정치한 장치를 시도하기보다는 소설의 전통적 문법을 충실히 엄호한다. 새로운 감각과 방법이 주는 참신함을 구현하기에 앞서 소설의 기본을 튼실하게 다지는 데 주력하는 작가다. 과도하게 멋을 부리거나 전시적인 이념에 이끌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차분하게 지킨다. 이 같은 ‘무던함과 듬직함’을 유지하는 창작방법은 고경숙만의 장점이다.
저자

고경숙

경북성주에서태어났다.작은이야기마을에서소설창작공부를했다.「어린여신」으로광명문학상을받고소설을쓰기로맘먹었다.이후「그곳에있다」로2017년「대구문학」신인상을받고소설에입문했다.2023년「고립또는삶」으로천강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였고,같은해「대구문학」올해의작품상을받았다.

목차

작가의말

어린여신
그곳에있다

고립또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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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고도충분한
분조씨의자서전

【작품론】시대현실을탐색하는사회학│신재기

출판사 서평

낮은중심을유지하며소설의전통문법엄호
사회현실에대한전방위적관심

고경숙의소설은외적허식보다는내적충실함을지향한다.작가에대한믿음도여기서시작된다.고경숙은화려하고정치한장치를시도하기보다는소설의전통적문법을충실히엄호한다.새로운감각과방법이주는참신함을구현하기에앞서소설의기본을튼실하게다지는데주력하는작가다.과도하게멋을부리거나설익은이념에이끌리지않고소설본연의자리를차분히지킨다.이같은‘무던함과듬직함’을유지하는창작방법은고경숙만의장점이다.이소설집에서작가의사회학적시선은현대우리사회가안고있는문제에전방위적으로미치고있다.외국인근로자혹은다문화가족,가족해체와재구성,청년실업,노인의디지털소외와독거,장애인차별과혐오,코로나팬데믹이몰고온비극과단절등다양한사회적문제가개별작품의주제로설정되고있다.물론작가가이러한사회문제를바라보는시각과강도는작품마다다르지만,어느작품도사회의문제적맥락에서비켜난경우는없다.전통적인리얼리즘의강도가느슨해지면서많은소설이자아를깊은내면에고립시키거나자폐적환상의세계에침몰하는경향을자주목격한다.고경숙소설이구축한세계가날렵하거나참신하지는않지만,자아가고립의늪에빠져허우적대며무책임한언어를남발하는소설과는거리를둔다.문학이고수해야할거리를적절히유지하면서사회현실에지혜롭고개입하는작가태도에서진정성을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