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간판의 미학
교토 편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교토를 교토 답게 만들어주는 간판들이었습니다. 간판이라고 하면 가게 입구에 펄럭이는 ‘노렌’이나 나무 간판을 생 각하기 쉽지만, 마블로켓이 생각하는 간판은 가게의 첫인상이자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체 외관을 말합니다. 인테리어와 대조적인 의미에서 ‘익스테리어’(exterior)라고 할까요?
교토의 간판들은 가게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교토에 뿌리를 둔 자연스러운 미의식, 동네의 풍경을 해치지 않으려는 겸손, 남들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을 보여주려는 개성의 총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토에는 불교 사찰과 신사가 수천 개나 됩니다. 일본 천년 수도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역사, 전통, 자연, 도시가 일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여기에는 오래전 수도를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보호법’과 ‘도시계획법’이 엄격하게 작동하기 때문이고, 정부의 규제와 보존 방법에 시민들의 호응과 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의 고유한 가치가 결국 모두의 자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도 교토에 오면 교토화 됩니다. 튀고 선명한 색을 버리고 채도 낮은 색과 돌출되지 않은 간판으로 교토에 동화됩니다. 일본의 전통 가옥인 마치야는 교토에서 ‘교’마치야로 불립니 다. 교마치야의 원형을 살린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고 유적지의 정서를 반영한 블루보틀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찾아옵니다. 교토의 간판은 교토의 오리지널 미학을 볼 수 있는 사이니지(signage)인 동시에 교토화의 다양한 예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레퍼런스입니다.
오래된 도시, 익숙한 도시이지만 ‘이런 관점으로 보니 새롭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관점’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교토의 간판들은 가게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교토에 뿌리를 둔 자연스러운 미의식, 동네의 풍경을 해치지 않으려는 겸손, 남들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을 보여주려는 개성의 총합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토에는 불교 사찰과 신사가 수천 개나 됩니다. 일본 천년 수도였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역사, 전통, 자연, 도시가 일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여기에는 오래전 수도를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보호법’과 ‘도시계획법’이 엄격하게 작동하기 때문이고, 정부의 규제와 보존 방법에 시민들의 호응과 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의 고유한 가치가 결국 모두의 자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도 교토에 오면 교토화 됩니다. 튀고 선명한 색을 버리고 채도 낮은 색과 돌출되지 않은 간판으로 교토에 동화됩니다. 일본의 전통 가옥인 마치야는 교토에서 ‘교’마치야로 불립니 다. 교마치야의 원형을 살린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고 유적지의 정서를 반영한 블루보틀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자들이 찾아옵니다. 교토의 간판은 교토의 오리지널 미학을 볼 수 있는 사이니지(signage)인 동시에 교토화의 다양한 예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레퍼런스입니다.
오래된 도시, 익숙한 도시이지만 ‘이런 관점으로 보니 새롭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관점’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마블로켓 Marble Rocket Issue No. 11 : 교토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