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김승국 시집)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 (김승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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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투명한 언어와 관조적 명상으로 다가오는 희망의 시

시는 마음의 거울이다. 몸이 누워있듯 몸을 통해 마음은 말을 한다. 그래서 시인의 말은 행동이다. 시대를 꿰뚫는 웅변이다. 김승국 시인의 시를 읽으며 '시여! 침을 뱉어라' 분노를 읊조리던 김수영 시인의 얼굴을 본다. ‘누가 푸른 하늘 보았다 하는가’ 절규하던 신동엽 시인이 비틀거리며 다가온다. 그리고 이내 ‘구름에 달 가듯’ 인생을 걸어가는 나그네처럼 박목월 시인과 같이 걷고 있는 김승국 시인을 본다.

김승국 시인의 시는 아주 탄탄하면서도 깊이 있는 정서적 단도리가 있는 투명한 언어가 돋보인다. 그러나 왠지 모를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때때로 관조적 명상으로 다가오는 청징한 말들이 감동적으로 온다.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내려올 때 보았다는 원효의 무애無㝵 꽂을 본 고은 시인인 듯. 시인은 그의 시집 〈꽃은 고요히 피어나고〉를 통해 꽃의 육화를 통한 일체화를 보여준다.
저자

김승국

인천에서태어나다.양정고등학교와국제대학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을졸업했다.〈문학세계〉와〈자유문학〉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으로『주위둘,스케치셋』,『나무닮기』,『잿빛거리에민들레피다』『쿠시나가르의밤』,『들꽃』등이있으며,수필집으로『김승국의전통문화로행복하기』『김승국의국악,아는만큼즐겁다』『인생이라는축제』,『김승국의문화상자』,등이있으며칼럼니스트로도왕성하게활동하고있다.대한민국문화예술상,자유문학문학상,문학세계문학상,서울문화투데이예술대상등을수상했다.1970년대예술·건축종합잡지〈공간(空間)〉편집부기자로문화예술계에입문하여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교감,(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소장,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상임부회장,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노원문화재단이사장을거쳐현재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제1부
고요한마음으로11·계시(啓示)12·귀향14·그래서사랑은15·그리운그대16·길17·꽃18·꽃은고요히피어나고19·꽃은져도20·나무21·나무226·난을바라보며27·내가나에게28·네가이해해라31·무심(無心)32·바람꽃33·바람이나마음이나35·방하착(放下著)36·쉽게쓰여진시37·시선38·그런거지39·오늘40·이면(裏面)41·자유와행복42·제자리43·집착44·처음처럼45·카르페디엠46·텃밭에서47·행복48

제2부
강51·그길53·그렇게살면되지54·꿈56·내마음의수채화57·내가나를속이고있다58·다시만나리59·더자도꿈,덜자도꿈60·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61·세월64·시(詩)65·시인과컴퓨터66·아침꽃67·어느사진작가의유작68·우리는어떠한꽃을피우며살아가는것일까69·죽음71·‘챗GPT’,너에게묻는다72·혼자라도73

제3부
가시77·거울앞에서78·결국은79·과거는흘러갔다80·그릇81·길상사(吉祥寺)에서82·나는언제죽을까84·마음편히살고싶다면85·봄바람86·부산함87·사람만특별한존재일까88·세금90·소금(鹽)91·실연(失戀)당한그대에게92·아라비아숫자93·이화상아94·자식95·정신과육체96·태양97·텃밭에서99·동백꽃은바람에날려100·라오스의춤,란넵102·장맛비는쉼없이내리고104

해설107

출판사 서평

중견서정시인김승국,시집〈꽃은고요히피어나고〉펴내

꽃이피어있다./나를좋아해주기를바라는마음조차없기에/바라보는나는고요하다.//꽃을바라보듯/그대를본다.//저기숨죽이며서있는꽃._「고요한마음으로」전문

저절로살아가는사람없듯/저절로피는꽃은없다.//헬수없는수많은낮과밤,/비와바람속에가지를뻗고/어두운땅속에/뿌리를내리는고통을이겨내며/피어나는것이
꽃일지니//귀한사람/천한사람없듯/귀한꽃/천한꽃이있을수없다.//꽃한송이함부로꺾지마라./그앞에서경건하게무릎꿇고/진심으로수고했다토닥이며/꽃한송이/또한송이/고이모셔가라._「꽃」전문

신간시집『꽃은고요히피어나고』는문화기획자이자중견서정시인인김승국이펴낸여섯번째시집이다.특히이시집은자연의색을그림으로담아내는한국화가‘조풍류’가시집의서정성과이름다움을더했다.김승국시인은1985년첫시집『주위둘,스케치셋』,1989년두번째시집『나무닮기』,1999년세번째시집『잿빛거리에민들레피다』,2011년네번째시집『쿠시나가르의밤』,2021년『들꽃』을펴냈으며이어이번에여섯번째시집『꽃은고요히피어나고』를펴냈다.이번시집은등단39년을맞은시인의더깊어진내면을담아냈다.

투명한언어와관조적명상으로다가오는희망의시

찾아와주는이없어도/꽃은고요히피어나고/나무는스스로뿌리를내려/가지를뻗는다.//봐주는이없어도/밤하늘의별은스스로빛나고/파도는바람과얼싸안고/스스로일렁인다.//이고요한시간./삼라만상은/제자리를지킨다.//무엇을기다리나./네마음의등불에/불을켜고/너를고요히응시하라._「꽃은고요히피어나고」전문


지나온세월도꿈이고/가야할세월도꿈일지니//산정(山頂)의고고한현인보다는/혹한이몰아칠때따뜻하게몸을녹여주는/숯같은사람이더빛나는것//자유와행복은/머나먼낙원보다는/한움큼의햇빛에기뻐하는/새벽들꽃위에머물러있을지도몰라
_「자유와행복」중에서

평론가김태균은김승국의시를“투명한언어와관조적명상으로다가오는희망의시”라고평하면서“김승국시인의시를읽다보면'시여!침을뱉어라'분노를읊조리던김수영시인의얼굴을본다.‘누가푸른하늘보았다하는가’절규하던신동엽시인이비틀거리며다가온다.그리고이내‘구름에달가듯’인생을걸어가는나그네처럼박목월시인과같이걷고있는김승국시인을본다.”라고말한다.

언어의명료함과함께의미의확장을놓치지않는탁월한시

비오는날하늘높이홀로날아가는새는/사정이있어날아가는것일텐데/새를바라보는사람들은/외롭고슬픈새라하네.//홀로산길을가는나는/고요하고행복하기만한데/저멀리서나를바라보는사람들은/외롭고쓸쓸한사람이라하네._「시선」전문

집착은/물위에비친달을잡으려는것/잡으려손을뻗치면/홀연히흩어져사라지지만//가만히바라보고만있으면/결코달은떠나지않지._「집착」전문

이어평론가김태균은“김승국시인의시는아주탄탄하면서도깊이있는정서적단도리가있는투명한언어가돋보이며,그러나왠지모를허무함이밀려오기도하지만때때로관조적명상으로다가오는청징한말들이감동적으로온다.”라고평하고있다.그리고그는“김승국의시는시인에게는산화공덕散花功德의의미라생각한다.인생길에인간은모두꽃처럼핀다.그래서김승국시인은‘인간이란꽃’을고요하게묵상하며삶과희망을죽음이라는그대에빗대어노래하고있다.”라고덧붙이고있다.

_‘김태균평론가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