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 : 역사로 미래를 전망하다 -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95

결정적 순간 : 역사로 미래를 전망하다 -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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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는 반복된다. 반복될 역사를 미래를 위한 단서로 삼을 수는 없을까?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현재의 현명한 선택을 위한 레퍼런스이자,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근거다. 북저널리즘이 정치, 사회, 환경, 우주, 법, 다섯 분야의 전문가에게 지금 깊이 되돌아봐야 할 역사의 중요한 한 장면을 물었다. 이들이 꼽은 어제의 결정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결정적 순간, 순간의 결정을 뒤쫓다 보면, 지금 사회가 마주한 질문을 구체화할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강원국 작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동춘 사회학자, 국내 최초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최초로 인터뷰한 《한겨레》 최우리 기자, 《말이 칼이 될 때》를 쓴 홍성수 교수가 꼽은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을까?

저자

강원국,김동춘,박재필,최우리,홍성수

저술가,강연자.김대중전대통령의연설비서관실행정관,노무현전대통령의연설비서관등으로일하며리더들의말과글을쓰고다듬었다.지금은집필,강연,방송활동에전념하며자기말을하고자기글을쓰며산다.강원국은자신에대해이렇게말한다.

“줄곧누군가의인정을받기위해해야할일을열심히했지만정작나는없었다.지금은하고싶은일을하며강원국으로서나답게산다.공부...

목차

프롤로그;전례없는위기를넘어서는법·7

1_최우리기자;모두가고속도로처럼생각하는시대·13
경부고속도로개통
무엇이우리를달리게하나
환경보호를설득하는법
콘크리트바깥의길

2_강원국작가;연설의시대는저물었다·31
한일관계에대한특별담화문
대통령은할말이있는사람
추종하지않고배척하지않으면서성장하라
앞으로올말

3_홍성수법학자;차별금지법,정치권이화답할때·51
차별금지법공청회
지금당장차별금지법이필요한이유
더성숙한민주주의국가로
법이할수있는일

4_김동춘사회학자;한국은아직도‘여순체제’다·69
여수?순천10?19사건
국가보안법이말하는것
한국이념논쟁의문제
탈진실의시대를경계하라
디지털매카시즘

5_박재필대표;올드스페이스에서뉴스페이스로·99
팰컨헤비동시착륙
우주개발의넥스트스텝
위성으로미래를읽다
우주는픽션이아니다

주·125

출판사 서평

성장의의의가과거보다한걸음더나아가는것에있다면,대한민국의성장,나아가세계의성장은멀어진꿈처럼보인다.고도성장을반복하던아시아시장은정체기에접어들었고,예기치않게찾아온팬데믹은성장보다앞서위치한생존의문제를가시화했다.팬데믹과저성장,기후위기와갈등,그앞을장식하는‘전례없는’이라는상투어는21세기를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시대적감각이된것처럼보인다.

북저널리즘은여기에서출발했다.우리가마주한위기,그리고정체와쇠락이정말전례없는것일까?세계가마주한위기의근원은우리가지나온사건에있는것아닐까?그렇다면과거의사건을하나의레퍼런스로삼아더나은미래를조각할수도있지않을까?모두가말한다.역사는반복된다고.《결정적순간》은반복될역사를현재를진단하는기준점이자미래를전망하는힌트로삼으려했다.매일아침신문1면을장식하는정치인의말과신념은어떻게판단해야할까?기후위기와효율성의시대에서환경보호를설득하는일은가능한걸까?혐오와차별이라는,구체화하기조차어려운문제에우리는어떻게대응할수있을까.지구바깥의삶과모험을구체적으로상상하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할까?북저널리즘이정치,사회,우주,환경,법,다섯개분야의전문가를만나미래를바꾼결정적순간을물었다.이시대가마주한다섯가지의문제는힘과기술,문화로요약할수있었다.

모든힘의작동에는규칙이있다.힘은돌을옮겨도시를지을수도있지만,돌을던져도시를파괴할수도있다.지렛대의방향이어디를향하는가에따라결과가바뀐다.김동춘사회학자는이념이라는한국의문제로,강원국작가는권력자의말이가질힘과가져야하는의무로,지금한국을옭아맨힘의지렛대를읽어낸다.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상임위원을지낸사회학자김동춘은여순사건은아직끝나지않았다고말한다.이념논쟁으로모습을바꾼채등장하는역사적사건은역설적으로지금의갈등을가시화한다.김동춘을만난이현구에디터는사회적합의가부재한작금의상황이제대로청산되지못한과거와연결돼있음을짚는다.국민의정부,참여정부에서청와대연설비서관을지냈던작가강원국은연설의시대를고민했다.그에게있어권력자의연설은“일종의반향”을만들어내야하며,“사람을설득”하는것이다.권력자의말과그를향한의견이홍수처럼쏟아지는지금,우리는어떤형태와목적을가진말을지향해야할까.강원국을만난정원진에디터는그와“대화를나눈작은회의실”을회상하며세대간의말이오갈제3지대를그려본다.

힘이작용점과받침점을통해세계를움직이는직접적인동력이라면,기술은시대의욕망을드러내며,내일이사용할지렛대를바꾸는간접적인동력에가깝다.소통과연결을향한욕망이극에달했을때소셜미디어가출현했고,인류가생산한무한의데이터를가공하고싶다는욕망이인공지능을탄생시켰다.그런점에서북저널리즘이주목하는기술은실험실안에갇힌멸균의존재가아니다.세계와충돌하고,더럽혀지는욕망묻은존재다.지금인류의욕망은우주를향한다.한국최초의우주스타트업인나라스페이스의대표박재필은“하나의소유권이자경제권”이된우주와달을탐구한다.그에게있어우주개발은“인류와기술이진보하는솔루션”의일부다.이미다가온뉴스페이스시대에는모두가우주개발의당사자다.이다혜에디터는우주라는공간이더이상상상의영역이아님을짚는다.“우주가논픽션이될때,인류의상상도현실이된다.”

자신이인지하고있음을인지하는인류는지금세계를움직이는힘이올바른방향을향하는지,출현한기술이어떤욕망을대변하는지를점검한다.이점검의과정이남긴족적을우리는문화라부른다.법사회학과인권법을전공한법학자홍성수는이시대차별의다양한양상과그속에서법이할수있는일에대해고민한다.차별금지법은“한국인권과민주주의발전의시금석”이다.그는차별금지법이제정된대한민국은“더성숙한민주주의국가,성숙한인권국가”가되리라전망한다.백승민에디터는차별금지법이개개인의개별성을드러내는공적영역의힘을재건할것이라고말한다.《한겨레》에서13년째기사를써온기자최우리도제도와구조,개인의관계를사유한다.경부고속도로개통은일시의사건이었지만,고속도로가만든“효율화를지향하는사고방식”은영속적이다.최우리와대화한김혜림에디터는질식의속도로내달리는콘크리트도로가아닌,울퉁불퉁한흙길의가능성을제시한다.1960년대의지친세대가머물고쉬었던흙길처럼,우리에게는모두를위로해줄콘크리트바깥의길이필요하다.최우리는말한다.속도를약간만낮추면길바깥의꽃과나무가보인다고.기후위기의해결은잠시머무는시선에서출발한다.

우리가마주한위기는전례없지않다.그전례가미래혁신의물꼬를트기도한다.이책은케케묵은역사를말하지않는다.《결정적순간》은미래를바꿀혁신가에게순간이라는레퍼런스를제시한다.전례없는위기를넘어서기위해필요한건잠시의트렌드,한순간의유행이아니다.우리가점검하고나아가야할방향성그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