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성학 시인의 시는 인류가 천착해 온 문명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뿐만 아니라 질서를 삶의 양지로 끌어낸 이성과 논리의 사유를 의심한다.
그는 세계의 확실성이야말로 인간 사유의 불확실한 결론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는 “재앙의 목적이/ 인간의 질서를 재편하는 수단이라는 주장과/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려는 뜻이라고 믿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깨어서 잠들어 있”(「후편」)을 수밖에 없다. 그가 ‘깨어서 잠들어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질서’가 재앙이라는 걸 증언하고자 하는 것. 그리하여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는 것.
이런 관점에서 그의 시는 질서 있는 이성의 사유로부터 의도적으로 이탈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것은 무질서를 옹호하려는 기획이라기보다는 질서의 무맥락과 질서의 폐쇄성을 드러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질서가 예비하는 확실한 미래, 예측 가능한 전망 같은 건 도래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그의 시에서 확인된다.
- 문신(시인, 문학평론가)
그는 세계의 확실성이야말로 인간 사유의 불확실한 결론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는 “재앙의 목적이/ 인간의 질서를 재편하는 수단이라는 주장과/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려는 뜻이라고 믿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깨어서 잠들어 있”(「후편」)을 수밖에 없다. 그가 ‘깨어서 잠들어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질서’가 재앙이라는 걸 증언하고자 하는 것. 그리하여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는 것.
이런 관점에서 그의 시는 질서 있는 이성의 사유로부터 의도적으로 이탈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것은 무질서를 옹호하려는 기획이라기보다는 질서의 무맥락과 질서의 폐쇄성을 드러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질서가 예비하는 확실한 미래, 예측 가능한 전망 같은 건 도래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그의 시에서 확인된다.
- 문신(시인, 문학평론가)
길이 되었다 (박성학 시집)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