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되었다 (박성학 시집)

길이 되었다 (박성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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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성학 시인의 시는 인류가 천착해 온 문명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뿐만 아니라 질서를 삶의 양지로 끌어낸 이성과 논리의 사유를 의심한다.
그는 세계의 확실성이야말로 인간 사유의 불확실한 결론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는 “재앙의 목적이/ 인간의 질서를 재편하는 수단이라는 주장과/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려는 뜻이라고 믿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깨어서 잠들어 있”(「후편」)을 수밖에 없다. 그가 ‘깨어서 잠들어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질서’가 재앙이라는 걸 증언하고자 하는 것. 그리하여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는 것.
이런 관점에서 그의 시는 질서 있는 이성의 사유로부터 의도적으로 이탈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것은 무질서를 옹호하려는 기획이라기보다는 질서의 무맥락과 질서의 폐쇄성을 드러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질서가 예비하는 확실한 미래, 예측 가능한 전망 같은 건 도래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그의 시에서 확인된다.
- 문신(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박성학

1958년전북부안출생
시집
『너무오래한곳에머물렀다』(2000,하늘연못출판사)
『길이되었다』(2023,문예연구)

목차

제1부

작용이다ㆍ12
후편ㆍ13
위계ㆍ14
소신불ㆍ15
나는너다ㆍ16
홑겹그림자ㆍ20
바람길ㆍ21
도피안처ㆍ22
길이되었다ㆍ26
절개와봉합ㆍ27
부재하는존재ㆍ28
우물안에서ㆍ30
알바트로스ㆍ32
심해ㆍ34
간극ㆍ35
해식대ㆍ36
전입이다ㆍ37
맹지ㆍ38
조각달ㆍ39
주파수ㆍ40
오래된기억ㆍ41
벙어리목수ㆍ42
위리안치ㆍ43
윤회ㆍ44
순치1ㆍ45
순치2ㆍ46
정의되지않는경로ㆍ47
저편ㆍ48
변질ㆍ49
사후세계ㆍ50
뱀꿈ㆍ52
여행자ㆍ54
독심술ㆍ55
박피와균열ㆍ56
시조새ㆍ58
부랑인ㆍ59
낯선문명ㆍ60
덜미ㆍ61
공황ㆍ62
요리연구가ㆍ64
벼룩시장ㆍ66
자본주의이해도ㆍ68
순일한발자취ㆍ69
풍토병ㆍ70
루퍼트머독ㆍ72
가변질서1ㆍ74
유흥초ㆍ75
가변질서2ㆍ76
가변질서3ㆍ78
가변질서4ㆍ80
가변질서5ㆍ82
계절이깊다ㆍ83
가변질서6ㆍ84

제2부

운명론ㆍ88
여자의바다ㆍ89
블랙홀ㆍ90
이탈ㆍ91
건조한방ㆍ92
노래는ㆍ93
땅에는평화ㆍ94
문제는ㆍ95
마름꽃ㆍ96
빛보다밝은어둠ㆍ97
필요했을것이다ㆍ98
적요ㆍ99
현학적으로ㆍ100
가을이깊다ㆍ101
파랑새ㆍ102
천지창조ㆍ103
킬러ㆍ104
농부ㆍ105
세기말증상ㆍ106
물ㆍ107
이민ㆍ108
앎ㆍ109
심증ㆍ110
메시아ㆍ111
서천ㆍ112
흔적ㆍ113
봄앓이ㆍ114
어떤인연ㆍ115
가묘같은빈터ㆍ116
은둔자ㆍ117
인체해부ㆍ118
조장ㆍ120
새장하나ㆍ121
불면증ㆍ122
헝그리복서ㆍ123
풍전ㆍ124
백일몽ㆍ126
나는내가ㆍ128
작품해설ㆍ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