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수 일지 : 갑자기 집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나의 누수 일지 : 갑자기 집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16.00
Description
1인 여성 가구의 피, 땀, 눈물 어린 여름의 기록
에세이스트 김신회의 축축하고 수상한 본격 누수 체험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아무튼, 여름》《심심과 열심》 에세이스트 김신회의 신작 산문집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2017, 놀)로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여름 사람’ 김신회 작가가 《가벼운 책임》(2020, 오티움) 이후 2년 3개월 만에 신작 에세이 《나의 누수 일지》로 돌아왔다. 《나의 누수 일지》는 작가의 15번째 에세이집이다.
에세이를 쓴 지 올해 17년을 맞는 작가는 팬데믹 기간 중 무기력과 슬럼프를 겪으며 아무 글도 쓰지 못하는 날들을 보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맞닥뜨린 집의 누수로 인해 일상의 크나큰 위기까지 겪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분노에 못 이겨 매일 대나무숲에서 소리치듯 쓰기 시작한 ‘누수 일지’로 인해, 긴 슬럼프를 끝내고 비로소 글 쓰는 삶으로 복귀하게 된다.

작가는 서랍 속에서 ‘누수 일지’를 꺼내 독자에게 보여주듯 실제 누수 피해 경험을 시간순으로 펼쳐 보인다. 사실을 기반으로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팩션(Fac-tion) 에세이’를 시도하는 이 작품은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숨 가쁘게 읽힌다. 책에는 1인 여성 가구의 애환과 고뇌가, 전업 작가로서의 기쁨과 슬픔이, 개 보호자로서의 일상, 그리고 이웃과의 분쟁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해 5월이면 어김없이 중쇄를 찍는 작가의 책 《아무튼, 여름》(2020, 제철소)이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면, 《나의 누수 일지》는 여름에게 보내는 내용증명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어느새 두 권의 ‘여름 책’을 낸, 여름에 대해 가장 할 말 많은 ‘여름 작가’다. 누구보다 여름을 사랑하는 그가 맞닥뜨린 짠 내 나는 여름의 기억을 담은 《나의 누수 일지》는 《아무튼, 여름》과는 또 다른 여름의 맛과 정서를 전한다. 작가의 신랄하지만 정감 가는, 속 터지면서도 결국 속 풀리는 이야기를 읽노라면 한여름 밤의 시원한 맥주 한잔처럼 상쾌한 기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집에 누수가 되면 인생이 누수된다!’는 작가의 포효는 마냥 울적하고 암울하지만은 않다. 울고 싶은 일 앞에서마저 결국 웃기고야 마는 위트와 자조 넘치는 글은 집의 누수를 넘어 인생의 누수를 건너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눈물, 웃음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누수’를 겪고 있을까?

그동안 모든 경험은 삶의 거름이 된다고 믿어왔는데
누수만큼은 예외다.
집에 물이 새면 삶이 줄줄 샌다.
아, 인생이 누수네!
내 인생 자체가 누수됐어!
_‘작가의 실제 일기’ 중에서

‘나’는 성실하게 글을 써 마감하고, 원고를 엮어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는 것으로 ‘나름 잘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살아온 전업 작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누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이제껏 본 적도 없는 온갖 드라마를 경험한다. 세상 물정이라고는 모르고, 싫은 소리도 할 줄 모르는, 책임감과 용기가 부족한 회피형 성격의 ‘나’는 생애 처음으로 누수를 겪으며, ‘빌런 이웃’과의 분쟁에 대처한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해간다. ‘인생 쪼렙’인 ‘나’는 난데없는 ‘누수 (희)비극’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내가 바라는 건 뭘까. 약간의 얼룩과 자국을 남긴 도배를 보수하기 위해 거실 전체를 새로 도배하는 것? 생각만 해도 지친다. 이웃과 법적 싸움을 벌이는 것? 상상만 해도 기 빨린다. _본문 중에서
갑작스러운 누수 분쟁으로 시끄러워진 속을 달래기 위해 매일의 일을 두서없이 기록해온 ‘나’, 하지만, 윗집과의 분쟁을 해결하는 동안, 자신이 꼭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만다. 더불어 자신이 결코 좋은 이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는다. 이제껏 믿어온 것과는 달리 감정적이고 미성숙하며, 타인에 대한 신뢰와 관대함도 부족하고, 내 것을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생에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과 모순을 깨달은 ‘나’는 마침내 이웃과 마주할 용기를 낸다. ‘나’는 ‘누수’로부터, ‘윗집 이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가 누수로 인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따라가다 보면, 이 ‘누수 일지’가 꼭 ‘작가만의 누수 일지’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는 지금 각 어떤 ‘누수’를 겪고 있을까? 잘 헤쳐나가고는 있는 걸까?

저자

김신회

십여년동안TV코미디작가로일했다.보노보노에게첫눈에반했다가살짝지루해했다가또다시생각나서푹빠졌다가한참안보고있다가도불쑥떠올라마치처음보는것처럼정주행하기.이과정을반복하는사이에어느새보노보노를친구로여기며살고있다.보노보노만큼이나겁많고,포로리처럼고집이세고,너부리인양자주직언을하는사람.전반적인성격은너부리에가깝다는것을자각하고가끔반성하면서...

목차

1부누수발생
2부1년전
3부이틀째
4부일주일뒤
5부3주차
6부어느새한달
7부그리고그후

출판사 서평

우리는지금어떤‘누수’를겪고있을까?

그동안모든경험은삶의거름이된다고믿어왔는데
누수만큼은예외다.
집에물이새면삶이줄줄샌다.
아,인생이누수네!
내인생자체가누수됐어!
_‘작가의실제일기’중에서

‘나’는성실하게글을써마감하고,원고를엮어1년에한권씩책을내는것으로‘나름잘살고있다’고자부하며살아온전업작가다.그런데어느날갑자기집에누수가발생하고,그로인해이제껏본적도없는온갖드라마를경험한다.세상물정이라고는모르고,싫은소리도할줄모르는,책임감과용기가부족한회피형성격의‘나’는생애처음으로누수를겪으며,‘빌런이웃’과의분쟁에대처한다.그리고조금씩변화해간다.‘인생쪼렙’인‘나’는난데없는이‘누수(희)비극’을슬기롭게헤쳐나가려고아등바등노력하는데…….

내가바라는건뭘까.약간의얼룩과자국을남긴도배를보수하기위해거실전체를새로도배하는것?생각만해도지친다.이웃과법적싸움을벌이는것?상상만해도기빨린다.
_본문중에서

갑작스러운누수분쟁으로시끄러워진속을달래기위해매일의일을두서없이기록해온‘나’,하지만,윗집과의누수분쟁을해결하는동안,자신이꼭피해자인것만은아니라는사실을깨닫고만다.더불어자신이결코좋은이웃이아니라는것도깨닫는다.이제껏믿어온것과는달리감정적이고미성숙하며,타인에대한신뢰와관대함도부족하고,내것을빼앗길까봐전전긍긍하는사람이라는것을알게된다.인생에서다시는겪고싶지않은일을통해자신의부족함과모순을깨달은‘나’는마침내이웃과마주할용기를낸다.‘나’는‘누수’로부터,‘윗집이웃’으로부터자유로워질수있을까?‘나’가누수로인해무엇을잃고무엇을얻었는지따라가다보면,이‘누수일지’가꼭‘작가만의누수일지’만은아니라는걸깨닫게된다.우리는지금각어떤‘누수’를겪고있을까?잘헤쳐나가고는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