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칸트 : 차이와 이념의 철학 - 필로버스 총서 3

들뢰즈와 칸트 : 차이와 이념의 철학 - 필로버스 총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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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철학과에서 「들뢰즈 철학에서 시간의 종합과 영화」로 석사 학위를, 「들뢰즈와 칸트: 들뢰즈 철학의 형성에서 칸트 삼비판서의 역할」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선형 저자의 박사 논문을 책으로 엮었다.

질 들뢰즈는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자이자 가장 저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이지만, 들뢰즈 사상에 대한 뿌리를 이해하고 그의 철학 내부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책은 국내에 많지 않다.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차이’라는 개념의 뿌리가 칸트의 철학에서 왔음을 사유하고, 그 속에서 들뢰즈 철학의 전반과 여러 개념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

강선형

저자:강선형
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영화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들뢰즈철학에서시간의종합과영화」로석사학위를,「들뢰즈와칸트:들뢰즈철학의형성에서칸트삼비판서의역할」로박사학위를받았다.제40회영평상신인평론상으로등단하였으며,한국프랑스철학회총무이사로활동하고있다.논문으로는「칸트와들뢰즈에서자아의동일성문제」,「영화의사운드와자유간접적역량」,「들뢰즈와아감벤의법개념」등이있으며,저서로는『철학극장:철학과영화의마주침』,『자크데리다』등이있다

목차

일러두기8

서문철학의초상화10
철학이라는연습10/칸트의초상화13/개념의변신17

1장『순수이성비판』의체계21
사실과권리23/『순수이성비판』이라는법정27/이성의권리29/문제성있는이념32/이념의규제적사용34/마치~처럼36

2장『실천이성비판』의체계41
자유의실재성43/자유의인식근거인도덕법칙47/우리에게맨처음주어지는도덕법칙49/이념들의실재성:영혼의불사성53/이념들의실재성:신54/『실천이성비판』의코페르니쿠스적혁명58/플라톤과칸트60

3장『판단력비판』의체계65
삼비판서의종합적관계67/취미판단의무관심성70/취미판단의보편성73/취미판단의합목적성74/취미판단의필연성77/목적론적판단82/칸트의숭고론86/숭고론이알려주는것90

4장칸트적이념과들뢰즈적이념97
문제성있는이념99/본질적인것과비본질적인것102/차이로서의이념105/문제제기적이념107/이념의세계기들110/이념의세계기들사이의관계116/차이의실재성121

5장칸트적자아와들뢰즈적자아125
칸트적종합127/나는생각한다133/내감의역설138/분열된자아를위한코기토141

6장시간의세가지종합147
시간의수동적종합149/시간의첫번째종합152/시간의두번째종합154/시간의세번째종합158

7장칸트의도식과들뢰즈의드라마화163
칸트철학에서도식론의지위165/도식론의문제169/들뢰즈의드라마화172

8장차이와강도177
지각의예취들179/강도적크기183/라이프니츠의미세지각185/라이프니츠와칸트190/차이와강도194/강도와영원회귀195/강도의세가지특성198

9장이념의현실화205
이념의현실화207/초감성계와감성계사이의심연211/범형성214/상상력의개입218

10장칸트와들뢰즈의법(칙)개념221
‘텅빈형식’으로서의법개념223/양심의역설226/우울증적법의식230/분열증적법의식233/성의횡단성235/판례법239

11장법과시간243
무죄판결과칸트245/칸트에서칸트로249/칸트적시간과아리스토텔레스적시간252/칸트적시간과니체적시간258/행위의조건인반복263/시간의해방265

12장『판단력비판』으로삼비판서다시읽기273
공통감각의전제275/공통감각의문제280/공통감각과양식283/역설감각para-sens285/역설감각과시간286/칸트의숭고론이알려주는것288/사슬풀린작품290

13장들뢰즈의초월적경험론295
『순수이성비판』의상상력의해방297/『실천이성비판』의상상력의해방301/능력들의초재적실행303/기호론과배움론306/능력들의해방310/초월적경험론311/감성적인것의존재315/감각의논리317/프루스트와베이컨320/이론에서는옳을지모르지만실천에는쓸모없다고하는속설324

참고문헌330
찾아보기338

출판사 서평

‘필로버스총서’세번째책『들뢰즈와칸트:차이와이념의철학』은서강대학교철학과에제출한저자의박사학위논문을바탕으로다시쓴것이다.이책은칸트의삼비판서설명을맨앞에배치하여칸트의핵심사상을이해하는데도움을주는동시에이부분을빼고보아도들뢰즈를통해칸트를배울기회를주기도한다.
들뢰즈는수많은철학자를연구해왔지만그중에서도칸트는들뢰즈의핵심개념을이해할수있는중요한문제제기를해주는철학자이다.저자는이책에서들뢰즈는칸트가문제제기했던철학사의문제와더불어더나아가새로운개념을만들어내는철학자가되었음을밝혀낸다.

이책은칸트의삼비판서인『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과『판단력비판』을순차적으로따르면서칸트와들뢰즈의개념들을비교하여밝히고,마침내들뢰즈의철학이이르는곳이어디인지제시한다.
강선형저자의『들뢰즈와칸트:차이와이념의철학』은20세기가장중요한철학자이자가장대중적인철학자인들뢰즈사상의핵심근저에있는칸트사상을이해하는동시에들뢰즈를이해할기회를제공한다.

*필로버스총서는에디스코가필로버스(www.philoverse.com)와함께인문사회분야신진연구자들의출간을지원하는프로젝트이다.

‘개념의경이로운전복’을이뤄내는철학자,
철학사에서새로운문제제기를가능하게한철학자,
질들뢰즈를이해하기위한가장중요한입문서

들뢰즈의철학은‘칸트연습’에서흘러나왔다!

칸트와들뢰즈의철학연습

질들뢰즈(1925~1995)에게철학이란참이나거짓을발견해내는것이아니라,의미있는문제를제기하고문제를이해하고해결하기위한방안으로철학적개념을창조하고제시하는것이다.이런의미에서들뢰즈가보기에칸트는위대한철학자였다.칸트는그이전까지는철학에서그렇게까지밀어붙여진적이없는것들을끝까지밀어붙이고,그로부터개념의경이로운전복을이뤄냈기때문이다.

“그는『차이와반복』에서차이difference를칸트적이념Idee과동일시하고,이념으로서의차이가현실화되는크기로서강도적크기quantiteintensive를칸트의‘지각의예취들’로부터취하며,반복repetition을표현하는‘시간의텅빈형식’역시칸트의감성형식으로서의시간개념으로부터읽어낸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17쪽)

저자는칸트의『순수이성비판』,『실천이성비판』과『판단력비판』을순차적으로따르면서,칸트철학의부분부분이변신해가는과정을보여준다.이를통해들뢰즈와함께숨쉬는칸트를그린다.그럼으로써저자는들뢰즈철학의인상만을훑는철학의풍경화가아닌칸트철학의초상화를그려내는들뢰즈의초상화를동시에그려낸다.

칸트의이념,문제제기적개념으로철학하기

들뢰즈가철학에서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새로운문제제기를위한개념은칸트의‘이념’이다.이이념은『순수이성비판』에서는문제성있는개념으로언급되다가『실천이성비판』에서문제제기적인것으로마침내실재성을갖게된다.그러나들뢰즈가칸트의이념개념을그대로받아들인것은아니다.

“칸트는순수이성의실천적영역을경험으로부터독립적인것으로남겨두지않는다면,경험의대상일수없는것들이언제든현상으로전환될수있다는점에서그월권을빼앗지않을수없다고강조하고있다.그러나들뢰즈는바로이문제성있는이념의객관적실재성,다시말해존재론적실재성에대해증명하고자한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100쪽)

문제로서의이념자체만을생각했을때문제들에참과거짓이있을수없다.이점이중요한이유는주어진해답을가정하지않고문제제기를할수있을때에만우리가신이나자유등에대해서생각할수있기때문이다.

이념의세가지계기와칸트의자아,우주,신

“이념은그자체문제제기적인것으로서현상들과유비적인관계를맺기때문에객관적인가치를가질수있는것이다.요컨대이념은그자체로서는‘미규정적인것’으로언제나남아있으면서,지성개념에대해통일성속에서그자신의사용의최대치로이끄는‘무한한규정이라는이상’을가지고있고,또한현상들과의유비를통해‘규정가능한것’이된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109쪽)

들뢰즈는이념으로부터세가지계기를구분하여사유하는데,그것은칸트가자아,우주,신에대해각각다른이념들로나누어서생각하는것의한계를지적하기위해서다.들뢰즈는자아가‘규정되지않은상태에’있다는점에서미규정적계기로,시간과공간의절대적전체성으로서의‘우주’라는이념은규정가능한것으로,‘신’이념은모든실재성을총괄하는신이라는존재자로부터모든존재자들의현존을도출하게함으로써조건적인지성개념들을그사용의최대치로확장하게하는‘규정성의이상’을구현한다고본다.
칸트의방식으로는이념들의정당화조건에대해서알수있을뿐이지만칸트에대한들뢰즈의사유는이이념들이어떻게발생했는지까지알게해준다.

칸트의‘어떤것=X’와들뢰즈의‘텅빈형식’

칸트는우리에게어떤것이표상으로주어지기위해서는시간과공간의감성형식에따라주어진표상의다양을종합하고그것의일치를재인식하는종합이필요하다고말한다.칸트는이모든것의통일된의식의상관자를위해서필요한것은‘어떤것=X’라고하는데,들뢰즈는어떤것=X라는것을‘텅빈형식’이라고부른다.

“우리가‘그것은사자다’라고말할때알려지지않은대상=X는사자라는규정을부여받는다.우리가그것을사자라고말할수있는것은대상=X가시·공간적규정과관계를맺음으로써더이상어떤것=X가아닌것이될때이다.그때사자는더이상알수없는것이아니라사자가된다.그러나역으로말하면이는우리가대상=X라는텅빈형식으로부터규정하지않는다면그것이결코사자라고말해질수없다는것을의미한다.칸트는이러한어떤대상이라는개념,대상=X라는개념을통해우리의식의통일이라는초월적인조건을도출한다.우리에게주어진어떤대상을‘하나의대상’으로생각할수있기위해서는의식의형식적통일성이반드시전제되어있어야한다는것이다.그러나이러한문제는다시나자신의통일적의식과나라는대상적자아를분열시키는문제를마주하게된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133쪽)

칸트는시간과공간이운동이나변화에귀속되는것에반대했다.칸트의관점에서아리스토텔레스가운동과시간의불가분리의관계를이야기하는것은시,공간상의사물에대한경험과그것을받아들이는우리의직관형식을구분하지않았기때문이다.그러므로칸트철학에서시간은시,공간상사물들의운동으로채워지지않은,그자체로텅빈형식이다.
이텅빈형식으로서의법개념은들뢰즈의카프카해석에서잘드러난다.내용이알려지지않고이루어지는법의무조건성은칸트의도덕법칙과동일하다.그러나들뢰즈가보기에내용없는텅빈형식이강제되면양심의역설,즉더큰죄의식을불러오게된다.법이시간을무한히지연시키는방식으로우리를복종시키므로,시간이경첩으로부터빠져나온다는것은우리를죄와속죄의순간에서해방시키는것을의미한다.

칸트의공통감각과들뢰즈의역설감각

칸트는논리적공통감각이나도덕적공통감각을감각의차원으로환원되지않는선험적원리로전제한다.들뢰즈가보기에칸트는능력들의일치가무엇으로부터발생하는지에대해서사유하지않고우리모두에게일치가전제되어있다고가정하기때문이다.

“칸트가능력들사이의일치와조화를전제하는것은그것이바로전달가능해야만하기때문이다.그러한의미에서칸트가능력들사이의일치와조화를말할때언제나인식의전달가능성에대한고려가있다고말해야한다.그래서들뢰즈는칸트에있어서능력들사이의일치와조화문제를‘공통감각’이라고부르면서그것의임의적이고암묵적인전제를비판한다.앞서이야기한바있듯이칸트는공통감각이우리에게어떻게주어지는것인지그원인에대해서근거를제시하지않으면서전제한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283-284쪽)

들뢰즈는바로이러한의미에서능력들의통일과동일한대상으로나아가는올바른방향을의미하는양식이아니라,반대의방향으로나아가는역설감각만이차이를소멸시키지않고사유할수있도록해준다고말한다.그는이러한공통감각과양식의상호보완적인관계를통해능력들이하나로통일되는것으로부터벗어나는것을앞서언급했던시간에대한표현과동일한표현을사용한다.

“각각의능력은경첩들에서빠져나간다.”(DR,184/314)

“시간이경첩에서빠져나간다는것은운동의종속에서해방된다는것을의미했다.운동의종속에서해방된시간의텅빈형식은차이들을차이로서돌아오게하는형식이다.능력들이경첩에서빠져나간다는것도동일한함축을지닌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285쪽)

칸트의숭고론,상상력과이성의불일치관계

들뢰즈는칸트의숭고론이보여주는불일치로부터의일치의발생에주목하며,칸트의삼비판서전체에서전제된능력들사이의일치를떠받치고있는근본이바로이러한불일치라는것을보여준다.
상상력은이성의이념아래에서소극적인방식이기는하지만무한한것의현시로나아갈수있다.상상력은전체성의이념에다가갈수없으면서도불가능성이라는부정적인방식으로현시를가능하게하는것이다.상상력의무한한것에대한현시는소극적일수밖에없지만그럼에도아무것도현시되지않는것이아니다.상상력이자연법칙에따르는우리의능력으로서는이념을현시하기에부족하다는것을지각하고,이념과일치하도록자신을고양시키고,그자신의무제한적임을느낌으로써현시에이를수있기때문이다.들뢰즈는이렇게상상력과이성이불일치의관계로부터일치의관계를맺게된다는점에서그것이발생적일치를표현하고있음을읽어낸다.

“『판단력비판』에서능력들은한지배적인능력아래에서조화를이루기에앞서근본적으로불일치하고있음이밝혀진다.들뢰즈는이러한능력들의근본적인불일치를중심에놓고칸트의철학을종합적으로다시읽어낸다.들뢰즈는칸트가마지막비판서에서보여주는능력들의관계문제를통해,앞선두비판서에임의적으로만전제되어있던일치에대한근거를마련하고있는것이다.”(강선형,『들뢰즈와칸트』,294쪽)